재판정 입장 중...
이해가 안 돼서 글 씁니다. 아내가 산후조리원에서 만난 엄마들 모임을 한달에 두번씩 나갑니다. 그날은 퇴근하자마자 제가 6개월 아기를 봐야 해요. 지난번엔 밤 10시 넘어 들어왔습니다. 저도 회사에서 시달리고 온 사람인데 저녁 내내 독박이잖아요. 힘들다고 했더니 "나는 한달 내내 독박인데?" 라는데, 육아가 힘든 거야 알지만 저는 밖에서 돈을 벌잖아요. 모임 자체를 하지 말란 게 아닙니다. 낮에 아기 데리고 만나면 되는 거 아닌가요? 한달에 두번 밤 외출이 그렇게 필요한 건지.. 제가 이상한 겁니까?
연말 상여로 500 받아서 공동통장에 넣어뒀습니다. 이사할 때 쓰려던 돈이에요. 지난주에 이체내역을 보다가 그 500이 시동생 계좌로 나간 걸 알았습니다. 남편한테 물으니 "동생 전세 보증금이 급해서, 말하려고 했어" 랍니다. 나간 지 한달이 넘었는데요. 빌려준 거라고는 하는데 차용증도 없고 갚는 날짜도 없습니다. "가족끼리 그런 거 쓰는 거 아니야" 라네요. 제 상여금은 가족 돈이라 마음대로 쓰고, 시동생 빚은 가족이라 조건 없이 빌려주고.. 가족이라는 말이 왜 항상 제 돈 앞에서만 나오는 걸까요. 돌려받을 때까지 통장을 분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너무 나간 걸까요?
결혼 준비 중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비용 반반으로 하자고 해서 동의했어요. 요즘은 그게 합리적이니까요. 근데 예물 얘기가 나오니까 예비신랑이 800만원짜리 시계를 골랐습니다. 자기 집안 남자들은 결혼할 때 시계를 받는 전통이 있다고, 이건 신부 쪽에서 해주는 거라네요. 제 예물은 "요즘 다이아 하는 사람 없지 않아? 우리 실용적으로 하자" 면서요. 반반의 정신은 어디 갔나요. 자기가 받을 건 전통이고 제가 받을 건 허례허식인가요.. 파혼감이라고는 생각 안 해요. 근데 이게 결혼 후의 예고편일까봐 무섭습니다. 제가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지난달에 결혼했는데 사회를 10년지기 친구가 봐줬음. 걔가 말도 잘하고 해서 부탁했고 흔쾌히 알겠다고 했었음. 신혼여행 갔다오니까 카톡이 와 있었음. "사회 수고비 보통 30이더라~ 계좌 보낸다ㅎㅎ" 하고 계좌번호가 떡하니. 요즘 전문 사회자 쓰면 돈 드는 건 아는데, 친구잖아? 나는 답례로 백화점 상품권 10만원이랑 정장 대여비를 이미 챙겨줬거든. 시세를 청구할 거면 처음부터 말을 했어야 하는 거 아님? 30 보내자니 뭔가 지는 것 같고 안 보내자니 쪼잔한 놈 되는 분위기고.. 판결 좀 해줘
오빠 결혼할 때 부모님이 신혼집에 2억을 보태주셨습니다. 이번에 제가 결혼하게 돼서 말씀드렸더니 엄마가 "너는 시댁에서 해오는 게 있을 거 아니니" 하십니다. 지원 계획이 아예 없으시대요. 이유를 여쭤보니 "아들은 집을 해가야 하니 어쩔 수 없었다, 딸은 마음이 편하다" 라시는데.. 순간 미친건가 싶은 말을 엄마한테 들을 줄은 몰랐습니다. 돈이 탐나는 게 아닙니다. 같은 자식인데 출발선이 왜 2억이나 다른가요. 오빠는 "부모님 돈은 부모님 마음이지" 하네요. 받은 사람은 참 쉽게 말합니다. 결혼식 전에 이 마음을 풀고 싶은데 말을 꺼내면 불효가 되는 분위기입니다. 저만 이상한 건가요..
엄마가 가족 단톡에 내 3년 전 사진을 올림. 제일 쪘을 때 찍힌 여행 사진. "우리 딸 요즘 이때로 돌아가려 한다~ 다들 한마디씩 해줘라^^" 이러면서. 고모에 삼촌에 사촌오빠까지 있는 방임. 바로 지워달라니까 "동기부여 해주는 거야, 엄마니까 해주는 소리지" 이럼. 내가 요즘 2키로 찐 건 맞음. 근데 그걸 친척 열명 앞에서 전시할 일임?? 사촌오빠가 "ㅋㅋㅋ추억이네" 답장 단 거 보고 개빡쳐서 단톡 나와버림. 엄마는 지금 내가 예민하다고 서운해하는 중.. 명절에 얼굴 봐야 하는데 사과받는 거 포기해야 함?
제가 주말마다 카메라 들고 다니는 게 취미거든요. 인스타에 사진 계정도 있구요. 결혼 준비하는 친구가 "스냅 업체 너무 비싸더라~ 너 사진 잘 찍잖아, 네가 해주면 안 돼?" 하길래 처음엔 고민했어요. 근데 들어보니 본식 스냅에 야외촬영까지 원하는 거예요. 업체 견적 80만원짜리 구성을요. 부담스럽다고 했더니 "친구 좋다는 게 뭐야~ 밥 살게" 합니다. 본식 스냅이 얼마나 빡센지 아는 사람은 알잖아요. 하루종일 뛰고 보정만 일주일 걸리는 일을 밥 한끼로요? 거절했더니 단톡 분위기가 묘해졌어요. 제가 야박한 건가요? 취미면 공짜로 해줘야 하나요?
친구 자취방 집들이에 고민해서 고른 무드등을 선물했음. 걔가 예쁘다고 캡처해서 나한테 보내줬던 거라 기억이 확실함. 2주 뒤에 당근 구경하다가 그 무드등을 봄. 판매자 위치 걔 동네, 사진 배경 걔 방 책상ㅋㅋ '미개봉 새상품 3.5에 팝니다' 라고 써있음. 내가 4만원 주고 산 건데. 웃긴 게 나 그 게시글 보기 전날에 걔랑 통화했거든. "무드등 잘 쓰고 있어?" "응 맨날 켜놔~" 이 대화를 함ㅋㅋㅋ 필요 없으면 팔 수도 있다 쳐. 근데 잘 쓰고 있다는 거짓말은 왜 함? 당근 링크 걔한테 보내줄까 말까 고민 중인데 이거 보내면 절교각임?
지난달 내 결혼식에 온 친구가 축의금을 안 냈음.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장부 정리하다 알게 됨.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니 "아 나 요즘 좀 힘들어서~ 어차피 너도 내 결혼식 때 낼 거잖아, 그때 퉁치면 되지 않아?" 이러는 거임. 걔 결혼 계획 없음. 남친도 없음ㅋㅋ 기약 없는 어음을 발행한 거지. 밥은 먹고 갔음. 뷔페 8만8천원짜리. 따지자니 밥값 계산하는 쪼잔한 애 되는 거고 넘어가자니 현타 오고. 웃긴 건 걔가 그날 부케까지 받아갔다는 거임. 부케 받은 사람이 축의금은 어음이라니.. 이거 손절 사유임 아님 웃고 넘길 일임?
모르는 남자한테 디엠이 옴. "앱에서 보고 연락드려요" 라길래 사기인 줄 알았는데 캡처를 보내줌. 소개팅앱에 내 프로필이 있음. 내 사진 세 장에 '밝고 긍정적인 성격' 소개글까지ㅋㅋ 범인은 내 절친이었음. 내가 연애 안 한 지 2년 됐다고 걱정하더니 "네가 아까워서 그랬어~ 반응 좋았지? 선물이야 선물" 이럼. 걱정해준 마음은 알겠는데 내 사진이 모르는 사람들한테 2주 동안 노출된 거잖아. 지워달라니까 "매칭된 사람 중에 괜찮은 사람 있나만 보고" 이러면서 아직도 안 지움. 웃어야 할지 화내야 할지 모르겠음. 이거 고마운 일임 소름인 일임?
같이 콘서트 가자고 친구랑 둘이 티켓팅 했음. 내 아이디에서 두 장이 잡혔고 친구는 실패. 표는 걔가 '내가 보관할게' 해서 넘겨줬거든. 근데 어제 걔가 미안한 얼굴로 하는 말이, 급전이 필요해서 한 장을 30만원 웃돈 받고 팔았다는 거임. 내 자리를. 나한테 묻지도 않고. 와 진짜 ㅅㅂ.. 문제는 그게 내 아이디로 잡은 표라 부정거래 걸리면 제재당하는 것도 나라는 거임. 걔는 "요즘 그런 걸로 안 걸려~" 이럼. "너는 남은 한 장으로 보면 되잖아" 라는데, 나 혼자? 같이 가자며? 웃돈 30에서 반 준다는데 이거 받으면 나도 공범 되는 기분이고.. 손절각임?
육아휴직 1년 쓰고 지난달에 복직했습니다. 휴직 전엔 프로젝트 리드였어요. 복귀 첫날 팀장이 주신 업무가 회의록 정리랑 비품 관리였습니다. 신입 연차가 하는 일이요. 제 프로젝트는 후배가 리드하고 있었고, 저는 그 후배 '서포트'로 배정됐습니다. 면담을 요청했더니 "1년 푹 쉬다 왔으니 가볍게 적응부터 해야지, 배려한 건데?" 하시더군요. 애 낳고 키운 1년이 푹 쉰 게 됐습니다. 하.. ㅅㅂ 소리를 삼키느라 혼났습니다. 적응 기간이라는 명분이 있으니 어디 가서 말하기도 애매합니다. 인사팀에 얘기하면 유난스러운 복직자가 되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같은 동네 사는 동료를 출퇴근 카풀 태워준 지 6개월째임. 처음엔 한두번이었는데 이제 아침마다 아파트 앞에서 기다림. 기름값 얘기를 슬쩍 꺼냈더니 "어차피 가는 길이잖아~ 나 없어도 너 어차피 운전하는데?" 이럼ㅋㅋ 맞는 말이긴 한데 6개월 동안 커피 한잔이 없음. 지난주엔 지가 늦게 나와서 나까지 지각할 뻔했는데 미안하단 말도 없었음. 이젠 퇴근 때 "오늘 몇시에 나가?" 카톡이 당연하게 옴. 내가 기사냐? 낼부터 "나 일찍 나가" 하고 그냥 출발해버릴까 하는데 같은 팀이라 어색해질까봐 고민임. 기름값 얘기 다시 꺼내는 거 쪼잔함?
부장님이 작년에 등산 유튜브를 시작하셨어요. 구독자 200명 정도 되는 채널이요. 영상 올릴 때마다 팀 단톡에 링크를 올리시고 "좋아요 부탁~^^" 하십니다. 처음엔 눌러드렸는데 이제 매주 두편씩 올라와요. 지난주에 바빠서 못 눌렀더니 회의 끝나고 "OO씨는 내 영상 재미없나봐?" 하시는 거예요. 누가 눌렀는지 확인하고 계신 거죠. 댓글까지 다는 동기는 벌써 "우리 팀 에이스" 소리 듣습니다ㅋㅋ 업무 평가에 유튜브 알고리즘이 반영되는 회사라니요. 이거 그냥 1초 투자해서 누르고 말아야 하나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선을 그어야 하나요?
저희 팀장은 연차를 올리면 사유를 꼭 물어봐요. 그리고 그걸 팀 공유 캘린더에 적습니다. 'OO - 은행 업무', 'OO - 부모님 병원 동행' 이런 식으로요. 지난달에 저는 산부인과 정기검진 때문에 반차를 냈는데 캘린더에 '병원(산부인과)'라고 올라갔어요. 팀원 열명이 다 보는 캘린더에요. 사유는 적지 말아달라고 정중히 말씀드렸더니 "뭐 숨길 게 있나? 서로 사정을 알아야 업무 조율이 되지" 하십니다. 연차는 사유 없이 쓸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다음부턴 사유를 말 안 하려는데 그러면 승인을 미루실 것 같아요. 이거 어디까지 문제제기해도 되는 걸까요?
다이어트한다고 도시락 싸서 다니는 중임.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서 싸는 거임. 옆자리 동료가 매일 "우와 맛있겠다 한 입만~" 하는데 그 한 입이 닭가슴살 반쪽, 계란 하나, 방울토마토 세개임ㅋㅋ 어제는 정신 차려보니 내 점심의 반이 없어졌음. 본인 점심은 따로 시켜먹으면서 내 건 디저트처럼 먹음. ㅈㄴ 웃긴 건 내가 "그럼 내일부터 네 것도 싸올까? 재료비 반반 하자" 했더니 "아 그 정도는 아니야~" 한 거ㅋㅋ 먹는 건 되고 돈 내는 건 아니라는 거지. 낼부터 도시락 안 뺏기려면 뭐라고 해야 함? 정색하면 내가 이상한 사람 됨?
장인어른이 폰을 바꾸신다길래 매장에 모시고 갔던 게 석달 전입니다. 지난주에 제 앞으로 요금 미납 문자가 와서 알았습니다. 그날 장인어른 폰이랑 처남 폰까지 두 대가 제 명의로 개통돼 있었어요. 가족결합 할인이 된다고 하셔서 별생각 없이 사인한 서류가 그거였나 봅니다. 요금은 당신이 내신다더니 석달째 제 계좌에서 나가고 있었고, 처남 폰엔 소액결제 12만원도 찍혀 있습니다. 아내한테 말했더니 "아빠가 설마 떼먹겠어? 좀 기다려봐" 랍니다. 명의를 정리하고 싶다고 정식으로 말씀드리려는데 아내는 분란 만들지 말래요. 이거 제가 참는 게 맞습니까?
시댁 가족 단톡방에 아침마다 문안인사를 올리는 문화가 있어요. "아버님 어머님 좋은 아침입니다~" 이런 거요. 원래 남편이 하던 건데 언제부턴가 제가 안 하면 어머님이 남편한테 전화하세요. "새아가가 요즘 바쁜가보다?" 하시면서요. 그럼 남편이 저한테 "어머니 서운해하시니까 한줄만 써" 합니다. 아침 7시에 눈 뜨자마자 시댁 단톡부터 확인하는 삶이 됐어요ㅋㅋ 지난주 출장 가서 이틀 못 올렸더니 "시집살이 시키는 것도 아닌데 인사가 그렇게 어렵냐" 소리 들었습니다. 추가) 남편도 처가에 인사하냐는 댓글이 있을 것 같아서요. 저희 친정은 단톡 자체가 없고, 남편은 장인장모 생신 때만 연락해요. 이거 공평한 건가요?
휴가 때 찍은 사진으로 프사를 바꿨어요. 민소매 원피스 입고 바다 앞에서 찍은 거요. 한시간 만에 시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애 엄마가 무슨 민소매를 프로필에 올리니, 애 친구 엄마들도 볼 텐데" 하시더라구요. 그 뒤로 프사 바꿀 때마다 심사평이 옵니다. 이건 화장이 진하다, 이건 어디 놀러갔냐.. 제 프로필 사진이잖아요. 무시하자니 전화가 오고, 맞추자니 제 카톡이 어머니 검열을 통과해야 하는 게 어이없어요ㅋㅋ 남편은 "그냥 가족 사진 해놔, 편하잖아" 랍니다. 이게 해결책인가요? 어머니만 안 보이게 설정하면 큰일나겠죠?
아내가 출산해서 장모님이 3주째 저희 집에 계십니다. 아내 미역국이며 애 목욕이며 다 해주시는 건 감사해요. 근데 장모님 음식이 저랑 안 맞습니다. 간이 슴슴하고 반찬이 다 나물이에요. 퇴근하고 왔는데 고기 반찬이 없으면 힘이 빠지잖아요. 그렇다고 사위가 반찬 투정을 할 수는 없으니 몰래 배달을 시켰는데 그걸 장모님이 보셨어요. 분위기가 싸해졌습니다. 아내한테 말했더니 "엄마가 네 밥 차리러 온 사람이야?" 하고 화를 냅니다. 그건 아니지만 저도 이 집에 사는 사람인데요.. 장모님 계시는 동안 저녁은 따로 먹겠다고 하면 실례일까요?
시어머니가 손주 보고 싶다고 하셔서 남편이 거실 홈캠 계정을 공유해드렸어요. 저한테는 말도 없이요. 그날부터 카톡이 옵니다. "애 양말 안 신겼더라", "낮잠을 왜 이제 재우니", "티비를 너무 오래 보여주는 거 아니냐". 어머니가 저희 거실을 실시간으로 보고 계신 거예요. 어제는 제가 소파에서 폰 보고 있으니까 5분 만에 전화가 왔어요. "애 두고 뭐하니" 하시더라구요. 애 낮잠 자던 중이었거든요. 공유 끊자니까 남편은 "어머니 낙인데 어떻게 끊어" 합니다. 저 이제 저희 집 거실에서 등을 못 펴요. 이거 제가 참아야 하는 건가요?
남친이랑 크게 싸우면 걔가 꼭 하는 게 있음. 커플앱 디데이 리셋ㅋㅋ 사과를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오늘부터 다시 1일이야, 리셋했으니까 지난 일은 없던 거" 이럼. 벌써 세번째라 앱상으로 우리는 사귄 지 두달임. 실제로는 2년인데. 처음엔 낭만인가 했는데 이제 알겠음. 걔한테 리셋은 사과 스킵 버튼임. 지난번 싸움 얘기 꺼내면 "그거 리셋 전 일이잖아" 하고 진짜로 안 받아줌. 2주년에 뭐 하냐니까 "우리 이제 60일인데?" 하고 웃는데 말문이 막힘.. 이거 귀여운 거임 소름인 거임?
남친 폰에 오픈채팅 알림이 쉴 새 없이 오길래 뭔가 했어요. 연애상담 오픈채팅방이더라구요. 남친이 거기에 우리 싸운 얘기, 제 성격, 심지어 제 가족 얘기까지 익명으로 다 풀어놨어요. 방 사람들이 저를 '예민녀'라고 부르고 있었구요. 더 걸리는 건 새벽 2시까지 접속 중이라는 거예요. 특정 닉네임이랑 서로 위로 주고받는 분위기던데.. 제가 이상한 상상을 하는 걸까요. 따지니까 "익명인데 뭐 어때, 나도 하소연할 데가 필요해" 랍니다. 하소연할 데가 왜 밤마다 거기여야 하나요? 방 나가라고 요구해도 되는 거죠?
남친이랑 커플 PT를 등록했어요. 건강해지자고 시작한 거였거든요. 첫 인바디 재고 나서 남친이 제 결과지를 사진 찍길래 기록용인 줄 알았어요. 근데 그날 밤 걔 친구가 저한테 "체지방 파이팅ㅋㅋ" 이러는 거예요. 남친이 자기 친구 단톡에 제 결과지를 올리고 "우리 커플 관리 들어갑니다ㅋㅋ" 했더라구요. 제 몸무게랑 체지방률을 걔 친구 여섯명이 다 본 거예요. 하.. 진짜 ㅅㅂ 이게 올릴 일인가요? 따지니까 "다 같이 운동하는 애들이라 아무도 신경 안 써" 랍니다. 신경은 제가 쓰이는데요. 이거 헤어질 사유 되나요?
남친이 안전 때문이라며 위치공유 앱을 깔자고 했음. 밤길 걱정된다길래 알겠다 했거든. 근데 어느 순간부터 걔 위치가 항상 '집'임. 물어보니까 "배터리 아끼려고 꺼놨어" 이럼. 내 위치는 실시간으로 보면서? 지난주엔 친구 만나고 있는데 전화 와서 "홍대는 왜 갔어?" 함. 말 안 하고 갔다고 서운하다는 거임. 나는 어디 가는지 실시간 보고되고 걔는 배터리 절약 중이고ㅋㅋ 이게 안전이야 감시야? 추가) 그냥 앱 지우라는 댓글 많을 것 같아서 미리 씀. 지우자니까 "뭐 찔리는 거 있어?" 라고 함. 이 말이 제일 무서운 거 아님?
남친 노트북 같이 쓰다가 '연애비용.xlsx' 파일을 봄. 열어보니까 나한테 준 선물이 날짜, 품목, 금액별로 정리돼 있음. 목걸이 18만원, 크리스마스 코트 32만원.. 합계 셀까지 있음ㅋㅋ 뭐냐고 물어보니까 농담처럼 "헤어지면 정산해야지~" 하고 웃는데 눈은 안 웃고 있었음. 지금까지 받은 선물이 다 보증금이었다는 거잖아. 그 뒤로 걔가 뭘 사줄 때마다 엑셀에 한줄 추가되는 상상이 나서 ㅈㄴ 소름돋음. 걔 말로는 "가계부 정리하다 나온 거고 진짜 정산할 생각 없다"는데.. 이거 믿어도 되는 거임? 아니면 지금이 도망칠 타이밍임?
남친이 커플앱에 뭘 자꾸 기록하길래 다이어리인 줄 알았음. 근데 매주 일요일마다 나한테 리포트를 보냄. 연락 응답속도 B, 데이트 리액션 A, 애교 C+ 이런 식으로ㅋㅋㅋ 처음엔 장난인 줄 알고 웃었는데 지난주에 "이번주는 C가 많아서 데이트 스킵하자" 하는 거임. 진심이었던 거지. 나를 좋아하는 건지 나를 운영하는 건지 모르겠음. 뭐라 했더니 "기록하면 관계가 개선되잖아, 회사에서도 다 하는 건데" 이럼. 연애가 회사냐? 여기서 다들 별로라고 하면 걔한테 결과 보여주려고 함. 판결 부탁
여친 생일에 쿠폰북 만들어줬다가 대판 싸운 남친임. 어깨 안마 쿠폰, 설거지 쿠폰, 화 안 내기 쿠폰 이런 거 열장 만들어서 줬거든. 정성이 중요한 거 아님? 여친이 조용히 보다가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이거였잖아" 하더니 우는 거임. 나는 물건보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여친은 내 생일에 명품 지갑 해줬는데 그건 걔가 좋아서 한 거고. 갖고 싶은 거 말하면 사준다고 했는데 "말해야 아는 게 문제야" 이러는데 말 안 하면 어떻게 앎? 작년 쿠폰 쓴 적도 없으면서 왜 화내는 건지 모르겠음. 내가 유죄임?
생일에 남친이 가방 선물해줬음. 갖고 싶다고 했던 거라 진짜 좋아했거든. 다음날 정산앱 알림 옴. '가방 26만원 중 13만원'ㅋㅋㅋ 뭐지 싶어서 물어보니까 "우리 더치 커플이잖아, 비싼 건 반씩 하는 게 공평하지" 이럼. 아니 선물이 정산 대상이면 그게 선물임? 니가 고른 것도 아니고 내가 링크 보내준 거라 서프라이즈도 아니었는데 반값 청구까지 당하니까 현타가 쎄게 옴. 참고로 걔 생일에 나는 20만원짜리 이어폰 그냥 해줬음. 그건 정산 안 하더라? 나 이거 갖고 헤어지자 하면 속물임?
결혼 5주년이라 남편이 호텔 레스토랑을 예약했다길래 기대했어요. 옷도 새로 샀구요. 도착하니까 시부모님이 앉아계셨습니다. 남편이 "우리 결혼을 만들어주신 분들이잖아, 다 같이 축하하면 좋지" 하면서 웃어요. 어머님은 "우리 아들이 효자다" 하시구요. 저는 두시간 내내 스테이크 맛보다 어머님 물잔 채우는 걸 신경썼습니다. 기념일 저녁이 시댁 식사가 된 거예요. 집에 와서 서운하다니까 "부모님 모신 게 잘못이야?" 라는데.. 효도 좋아요. 근데 그걸 왜 하필 우리 기념일에 하나요? 제가 못된 며느리인가요?
다음달에 저희 어머니 칠순 기념으로 가족 제주여행을 갑니다. 3박4일이구요. 근데 아내가 복직한 지 2주밖에 안 됐다고 연차를 못 내겠답니다. 저랑 애만 다녀오라는 거예요. 어머니가 며느리 안 오면 얼마나 서운해하시겠어요. 경비도 형제끼리 정산이라 저희 몫은 어차피 나가는데요. 아내는 "복직하자마자 나흘 빼는 사람이 어딨어" 라는데, 가족 행사가 먼저 아닌가요? 회사는 사정을 말하면 이해해줍니다. 어머니한테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내를 설득할 방법이 없을까요?
역아라서 제왕절개 날짜를 잡아야 합니다. 병원에서 주수에 맞춰 며칠 골라주셨어요. 달력을 보던 남편이 "이날은 안 돼, 회사 워크숍이야" 하더니 제일 뒤 날짜를 가리키면서 "어차피 수술이잖아, 며칠 차이 없다던데" 합니다. 제 배를 가르는 날짜를 자기 워크숍 일정에 맞추자는 거예요. 순간 미친건가 싶어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워크숍은 대체 인원이라도 있지, 수술대에 눕는 건 저 혼자잖아요.. 남편은 "의사가 아무 날이나 괜찮다며" 하면서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 모릅니다. 이거 제가 예민한 건가요?
결혼 2년차 맞벌이입니다. 남편이 가계 관리를 하는데, 매달 제 월급날에 정산앱으로 청구서가 옵니다. 관리비 몇만원, 식비 몇십, 대출이자 절반.. 항목별로 정리돼서 '이번 달 당신 몫 187만원' 이렇게요. 처음엔 꼼꼼하다 했는데 지난달엔 제 친정에 보낸 과일값까지 '기타-처가' 항목으로 청구돼 있었습니다. 같이 사는 부부가 아니라 월세 사는 세입자가 된 기분이에요. 서운하다고 하니 "돈 문제는 감정 빼고 하는 게 맞아" 랍니다. 계산이 깔끔한 게 좋다는 건 아는데.. 부부 사이에 이게 맞는 건가요?
아기 이름 후보가 두개였습니다. 제가 밀던 이름과 남편이 밀던 이름이요. 출산하고 정신없어서 결정을 미루다 신고 기한 마지막 날이 됐어요. 남편이 반차 쓰고 혼자 주민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자기가 밀던 이름으로요. 저는 통보로 알았어요. "과태료 나오게 생겼는데 어떡해, 둘 다 좋은 이름이었잖아" 라는데.. 아이 이름은 평생 가는 건데 그걸 상의 없이 확정해버렸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개명 절차 알아보자니까 "유난 떨지 마" 하네요. 제가 기한을 넘기자고 한 것도 아닌데.. 이거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일인가요?
돌쟁이 육아로 휴직 중입니다. 강아지 보려고 달았던 거실 홈캠이 있는데요, 남편이 퇴근하면 그날 영상을 돌려봐요. 어제는 저녁 먹다가 "오늘 낮에 소파에 오래 있더라? 애 그냥 울게 두고" 이러는 거예요. 그 시간 저 애 재우다 지쳐서 10분 앉아있던 거거든요. 새벽에 세번 깬 건 캠에 안 찍혔나봐요? 감시당하는 것 같다니까 "우리집 캠을 내가 보는 게 왜 감시야" 합니다. 추가) 캠 끄면 되지 않냐는 댓글이 있어서 덧붙이면, 껐더니 "뭐 숨길 거 있어?" 소리 들었습니다. 이거 정상인가요?
지난달에 저희 친정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장례식장 가는 길에 기름이 없어서 주유소를 들렀는데, 남편이 지갑 대신 조의금 봉투를 꺼내더니 거기서 5만원을 빼서 결제하는 거예요. 제가 굳어서 쳐다보니까 "어차피 현금이잖아, 이따 채워넣으면 돼" 이럽니다. 저희 할머니 가시는 길에 드리는 돈이잖아요. 그 돈으로 기름을 넣는다는 생각 자체를 어떻게 하나요. 하.. 진짜 ㅅㅂ 소리가 목까지 올라왔는데 장례식장 가는 길이라 참았어요. 채워넣긴 했어요. 근데 일주일째 그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제가 별걸로 트집잡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