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에서 일하는 30대입니다. 아빠가 정년퇴직하시고 매주 화요일마다 제 창구 쪽에 오세요. 오시는 것까지는 좋은데 동네 어르신들이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면 "우리 아들 창구로 오세요, 저기 말고" 하시면서 줄을 제 쪽으로 옮겨요. 그러면 제 창구만 대기가 40분이 되고 옆 직원들은 놀아요. 지난주엔 어르신 한 분이 "아들이 해줘야 안심된다"며 통장 정리만 40분 하다 가셨고요. 과장님이 "효자네" 하고 웃으셨는데 눈은 안 웃으셨어요. 아빠한테 말씀드렸더니 "내 새끼 일 잘한다고 자랑하는 건데 그게 문제냐" 하십니다. 어르신들 만족도는 오히려 올라간 것 같긴 한데, 제가 편하지가 않아요.
공무원이고 임신 11주예요. 입덧이 심해서 먹을 수 있는 게 딸기, 냉면, 특정 요거트 정도예요. 이번 주 월요일 남편이 퇴근하고 오더니 엑셀 표를 보여줬어요. 제목이 '임신 기간 먹거리 주간 예산', 상한 3만원, 초과 시 다음 주에서 차감이래요. 이유는 설명했어요. 이번 달 산부인과 정밀검사랑 영양제 값으로 이미 56만원이 나갔고 주택 대출이자가 월 140만원인데, 제 입덧 때문에 배달이랑 간식비가 한 달 22만원 나왔다고. 숫자는 맞아요. 근데 임신 중에 음식을 예산표로 관리당하는 기분이 너무 서러웠어요. 남편은 "화내지 말고 같이 줄여보자는 거잖아. 나도 점심 도시락 싸서 다녀" 래요. 실제로 남편은 요즘 도시락 싸 다니긴 해요. 저는 그날 엑셀 표를 보고 울면서 딸기를 먹었어요. 남편은 "그게 울 일이야?" 하더라구요. 입덧 시작하고 제가 먹을 수 있는 걸 찾아 헤매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몰라서 그런 걸까요. 어제는 3만원 한도에서 딸기 한 팩이 1만 8천원이라 나머지 1만 2천원으로 냉면 한 그릇도 못 먹겠다 싶어서 그냥 굶었어요.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오늘은 예산 안 썼네, 잘했어" 하는데 그 말이 칭찬처럼 들리지 않아서 방에 들어가 한참 있었어요. 시어머니께도 말씀드리기가 애매해서 친정엄마한테만 전화로 울었고요. 제가 호르몬 때문에 예민한 건지, 남편이 너무한 건지 모르겠어요. 판단 부탁드려요..
취준 3년차인데 카페 알바 하고 있음. 남친이 응원한다고 내 근무 시간(오후 2~6시)에 매일 와서 구석 자리에 앉아 4시간 있다 감. 주문은 아메 한 잔이고 콘센트 쓰면서 노트북으로 뭐 하는지 잘 모르겠음. 사장님은 아무 말 안 하는데 어제 마감 직원 언니가 "남친분 자리 좀 비켜주면 안 될까? 4인석인데" 하고 눈치 줌. 남친한테 말하니 "손님으로 온 건데 뭐가 문제임? 나 돈 냈잖아" 하고 "네 일하는 거 보고 싶어서 오는 건데 서운하다" 함. 일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는 것도 좀 부담스러운데 한편으론 응원해주는 마음이 아주 모르겠는 것도 아님. 내가 예민한 거임? 아님 남친이 선 넘은 거임?
간호사 2년차고 3교대예요. 어제 이브닝 끝나고 남친이 병원 앞까지 데리러 왔는데, 제 목걸이 사원증이 찍힌 사진을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어요. 병원 이름이랑 병동까지 보이고 위치 태그도 달았더라구요. 병원에서 SNS 교육을 받았어요. 환자나 보호자가 병동이랑 이름을 알아보면 개인 DM이 오거나 병원에 민원이 들어올 수 있다고요. 남친한테 내려달라고 했더니 "자랑한 건데 뭐가 문제야" 하더라구요. 결국 내리긴 했는데 "그렇게까지 예민할 일이야?" 하고 하루 종일 짜증이에요. 이미 스토리 본 사람이 40명쯤 되는데 그중에 제가 담당했던 보호자 분 계정이 있는지는 몰라요. 제가 과민한 걸까요?
학원 원장님이 아빠한테만 연락해서 알았어요. 제가 전화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학원 끝나는 밤 10시에 10분 넘게 안 오면 한 번 하는 게 다예요. 아들은 "내가 알아서 연락한다고 했잖아" 래요. 15년 전업주부 하면서 아이들 일정은 제가 다 알고 있었는데 이제 엄마는 연락처에서 빠지네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IT 재택 3년차 30대 남입니다. 아내는 아이 사진·영상 백업이 계속 '저장 공간 부족'으로 실패하는 걸 몇 달째 답답해하고 있었어요. 저도 알고 있었고 주말에 정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일 끝내고 보니 제 폰 앨범이 비어 있더라고요. 아내가 "공간 확보하려고 정리 좀 했어" 하면서 게임 스크린샷, 영상 2,300장을 휴지통까지 비웠습니다. 그 안에 8년 같이 한 게임이 서비스 종료되던 날 길드원들이랑 마지막으로 접속한 30분짜리 영상이 있었어요. 다 같이 울고불고하던 영상인데 클라우드엔 안 올려놨습니다. 아내는 "솔직히 게임 스샷이잖아. 아이 사진 백업 못 하는 게 더 큰일이지. 이틀을 기다려도 안 하길래 내가 한 거야" 라고 합니다. 휴지통 비우기 전에 한 번만 물어봤으면 되지 않았냐고 하니 "물으면 또 이따 한다고 할 거잖아".. 복구 앱을 세 개 써봤는데 안 됐고 복구업체 견적은 18만원이 나왔어요. 아내는 "그 돈이면 차라리 외장하드를 사라"고 하는데, 그 영상은 돈으로 다시 만들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저녁 내내 말도 안 하고 있었더니 아내가 "그렇게까지 서운해할 일이야?" 하더라고요. 아내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 제가 석 달을 미룬 건 맞아요. 근데 제 폰에서 제 파일을 지운 건 다른 문제 아닌가요? 아내는 오히려 제가 사과 안 한다고 화나 있어요. 제가 예민한 건가요?
제조업 대리 3년차고 공장 출근이 6시라 알람을 4시 40분에 맞춰요. 아내는 이번 달부터 임신 초기라 잠이 얕아졌고, 그 알람 소리에 매번 깬다고 합니다. 그런데 2주 전에 제 폰 알람이 안 울려서 처음 지각했습니다. 어제도 똑같이 지각. 알고 보니 아내가 밤에 제 폰 '방해금지' 설정을 만져서 알람 예외 앱을 빼놨더라고요. 따졌더니 "나 어제 한숨도 못 잤어. 자기는 알람 끄고 나가면 되잖아" 하는데, 알람을 끄고 나가는 건 이미 깬 다음 얘기 아닌가요. 팀장님께 사유서를 쓰면서 아내가 임신 중이라는 말은 차마 못 했습니다. 아내가 힘든 건 알겠는데, 제 폰을 말도 없이 만진 건 별개 아닌가요?
엄마가 번호 바꾸셨다고 아내 폰으로 문자 보내셨는데 화면에 '시어머니(용건만)'이라고 뜸. 장남이고 결혼 6개월차임. 아내는 "전화가 매번 40분이라 메모해둔 거지 욕한 것도 아닌데?" 라는데 기분이 영 별로임. 제가 예민한 건가요?
군필 취준 1년차 자취생임. 어제 생일이었는데 여친이 봉투를 줌. 열어보니 사진관 '취업 프로필 촬영 + 보정 3컷' 이용권. 6만 8천원짜리. 여친 말은 "오빠 이력서 사진 군대 가기 전 거잖아. 이번 하반기엔 이걸로 붙자" 였음. 맞는 말임. 사진 바꿔야 하는 것도 맞고. 근데 생일인데.. 작년 여친 생일엔 내가 알바비 모아서 목걸이 해줬거든. 친구들은 여친이 현실적이라고 하는데 나는 선물 받은 게 아니라 숙제 받은 느낌임. 저녁 먹으면서 "이것도 좋은데 다음엔 좀 생일 같은 거 해주면 안 돼?" 했다가 여친 표정 굳음. 내가 배부른 소리 한 거임?
울산 자취 3년차예요. 생일에 남친이 장미 꽃다발을 들고 왔는데 엄청 크고 예뻤어요. 근데 리본에 다른 사람 이름 스티커 뗀 자국이 있더라구요. 물어보니 당근에서 '어제 프러포즈 받은 꽃, 상태 최상' 3만원에 산 거래요. 새로 사면 9만원이라고. "어차피 꽃은 사흘이면 시들잖아. 남은 6만원으로 케이크 샀어" 하는데 케이크는 진짜 맛있었어요.. 근데 기분이 왜 이렇죠?
IT 공무직 30대입니다. 육아휴직 때 알게 된 동네 아빠 친구가 올해 4월에 "하프마라톤 같이 나가자, 접수비는 내가 낼게" 해서 신청하게 됐어요. 그런데 접수 마감 날 친구가 "카드 한도가 없어서 네가 먼저 5만 2천원 내줘. 두 명 같이 신청해야 단체 할인이래"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둘 다 결제했습니다. 그 후 5개월 동안 저는 주 3회씩 새벽에 뛰었고 친구는 "바빠서 못 뛰었다"는 말을 반복했어요. 대회 3일 전에는 무릎이 아프다고 했고, 당일 아침에는 "병원 갔다 왔는데 의사가 뛰지 말래" 하고 불참 문자가 왔습니다. 환불은 대회 한 달 전까지만 된다고 공지에 있었고요. "그 돈은 내가 줄게" 한마디를 기다렸는데 3주가 지나도 없어서 제가 먼저 물어봤어요.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거 어차피 환불도 안 되는 거잖아. 네가 나 대신 뛴 것도 아니고, 나는 무릎이 아파서 못 뛴 건데 접수비까지 내라고 하는 건 좀 아니지 않아?" 솔직히 5만 2천원이 아까운 게 아닙니다. 진단서까지는 안 봤지만 무릎 아픈 건 진짜일 수도 있어요. 근데 제가 대신 결제한 돈이고, 한 달 전에 "뛰기 힘들 것 같다" 한마디만 했어도 환불이 됐을 돈입니다. 그 한 달 전까지 친구는 "주말마다 뛰고 있다"고 단톡에 인증샷을 올렸거든요. 제가 쪼잔한 건가요, 친구가 염치가 없는 건가요?
경기도 사는 50대 주부예요. 초등학교 동창 14명이 한 달에 한 번 산에 가요. 회비는 월 2만원씩. 이번에 총무(남자 동창)가 단체 조끼를 하나씩 맞추자고 해서 회비에서 84만원이 나갔어요. 근데 받아보니 앞에는 모임 이름이 손바닥만 하고, 등판에 '○○철물 공구·열쇠' 상호가 크게 박혀 있어요. 총무네 가게예요. 총무 말은 "협찬 넣으면 단가 깎아준대서 내 가게 넣은 거야. 원래 7만원인데 6만원 됐잖아" 래요. 근데 그 만원 할인이 결국 자기 가게 홍보비 아닌가요? 산에서 다들 등에 철물점 광고 달고 다니는데 동창들은 '좋은 게 좋은 거지' 하고 넘어가요. 저만 예민한 건가요?
통근 왕복 3시간임. 남친이 "그 시간 아깝지 않냐"며 영어 앱 깔아주고 매일 밤 진도 캡처 보내달라 함. 제가 먼저 영어 하고 싶다고 한 건 맞음. 근데 이게 3주째 되니까 캡처 안 보낸 날은 밤 11시에 "오늘 버스에서 뭐 했어?" 톡이 와요. 어제는 야근하고 버스에서 잤는데 "자는 것도 습관이야" 함. 월말 정산 끝나고 녹초인데요?? 응원이라는데 저는 매일 검사받는 기분이에요. 제가 배부른 소린가요
카페 사장 5년차예요. 친구가 동네 엄마 모임 8명을 제 카페로 데려오면서 "너 하는 곳이니까 편하게 갈게" 했어요. 3시간 앉아서 음료 3잔에 조각 케이크 1개 시켰고 나머지 사람은 물만 마셨어요. 4인석 두 개를 붙여 앉아서 다른 손님은 못 앉았고요. 계산할 때 친구가 "자리값은 네가 서비스해주는 거지? 우리 덕에 홍보도 되잖아" 하며 웃고 나갔어요. 속은 부글부글한데 단골 손님들 앞이라 아무 말 못 했어요. 다음 날 친구는 "고마웠다, 담에 또 올게^^" 하고요. 그 모임 중에 한 분은 지난달에 처음 와서 케이크 두 판을 예약해 가신 분이긴 해요. 제가 말을 해야 하나요, 아님 친구 사이에 옹졸한 건가요?
전남에서 농협 다니는 30대 후반 남자고, 아내 본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삽니다. 처가에 '가족회비'라는 게 있어요. 처가 쪽 3남매 부부가 월 10만원씩 모아서 장인어른 건강검진, 장모님 생신, 명절 비용으로 쓰는 통장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결혼하고 1년 뒤부터 장모님이 저한테 따로 "사위 몫으로 월 5만원씩 넣어라" 하시는 겁니다. 아내가 이미 월 10만원 내고 있고, 다른 사위들(처형 남편 등)은 안 낸다고 합니다. 이유는 "자네는 가까이 살아서 우리 도움을 제일 많이 받잖아, 첫째 하원도 주 3회 봐주고" 인데, 제가 불려 가서 하는 건 장인어른 보일러 봐드리고 장모님 병원 모시고 다니는 일입니다. 서로 도움 주고받는 거 아닌가 싶고요. 가입한 적도 없고 의견도 못 냈다고 아내한테 말하니 "엄마가 자네 믿어서 그러는 건데 돈이 아깝냐"고 하는데 5만원이 문제가 아니라 통보라는 게 이상합니다. 그래서 지난 3개월은 보내지 않았더니 장모님이 아내를 통해 "미납 15만원" 이라고 전달해왔어요. 솔직히 장모님이 첫째 하원을 주 3회 봐주시는 건 저희한테 정말 큰 도움이라 그 값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근데 그럼 처음부터 "하원 고마우니 사위가 내라" 하고 설명을 해주셔야지, 규칙이라는 식으로 정해서 전달만 하시니 마음이 불편하네요. 가까이 사는 사위가 더 내야 한다는 규칙이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상한 건가요?
여친이랑 같이 다니자고 헬스 6개월권 끊었음. 내가 직원할인 받아서 월 5만원. 근데 3번 가고 안 가더니 이제 환불하자고 함. 환불은 정가 기준 위약금이라 12만원 나온다는데 "네 할인 때문에 손해 본 거니까 반반 내" 라는 거임. 안 간 건 여친인데 이게 맞음..?
결혼한 딸이 몸이 안 좋다길래 사위한테 전화했더니 "네, 장모님. 메모했습니다" 하는 거예요. 안부 전화 때마다 "알겠습니다, 메모하겠습니다" 이래요. 딸은 "원래 그런 애야 엄마, 일할 때 말투가 몸에 배서" 하는데 장모가 상사입니까? 정이 안 가요.
결혼 5년차 맞벌이고 애는 없어요. 둘 다 은행 다니는데 남편이 작년에 본점으로 옮기면서 연봉이 저보다 1,400 정도 높아졌어요. 그때 남편이 먼저 "이제 생활비는 연봉 비율로 넣자" 해서 6:4로 바꿨어요. 솔직히 저도 좋다고 했어요. 많이 버는 쪽이 많이 내는 게 맞으니까요. 근데 제가 이번 달부터 주 3일 재택을 하게 됐거든요. 그랬더니 남편이 지난주 식탁에서 "그럼 집안일도 비율로 하자. 집에 있는 시간이 네가 7이면 7:3이 맞지" 이러는 거예요. 재택이 노는 게 아니라 일하는 건데요?? 점심시간에 세탁기 돌리는 것도 눈치 보이는데. 제가 "그럼 돈은 왜 시간이 아니라 연봉으로 나눴어?" 했더니 "그건 네가 동의했잖아" 래요. 맞아요 동의했죠. 근데 돈은 버는 비율, 집안일은 집에 있는 비율, 둘 다 본인한테 유리한 쪽으로만 기준을 고르는 게 공정인가요? 남편은 자기가 출퇴근 왕복 2시간 쓰는데 그 시간은 왜 안 쳐주냐고 억울해해요. 그건 좀 그렇긴 한데.. 저도 재택하는 날 저녁 7시까지 노트북 켜놓고 있어요. 제가 쪼잔한 건가요, 남편이 기준을 자기 편한 대로 바꾼 건가요?
보험설계사 15년차, 중학생 딸 키우는 40대예요. 저희 지점은 명절마다 설계사가 자기 고객한테 보낼 선물을 고르고 그 비용을 개인 영업비에서 써요. 지점에서 단체로 주문하면 단가가 싸서 리스트만 올리면 지점장님이 한 번에 주문하시고요. 저는 올해 고객 32명, 한우 세트 4만 5천원짜리로 올렸어요. 근데 정산 내역서에 38명이 찍혀 있는 거예요. 모르는 이름 6명. 알고 보니 지점장님 골프 모임 분들이었어요. 지점장님은 "이분들 다 잠재고객이야. 네 이름으로 보냈으니까 네 고객 되는 거지" 하셨어요. 27만원이 제 영업비에서 빠졌고요. 그분들한테서 연락 온 건 하나도 없어요. 한 분은 지점장님한테 '형님 잘 받았습니다' 문자를 보냈대요. 지점장님한테요. 다른 설계사 언니들한테 물어보니 작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다들 그냥 넘어갔대요. 실적 1위가 저라서 저한테 끼운 것 같다고. 지점장님이 저 신입 때 고객 소개를 많이 해주셨고, 지금 제 고객 중에 지점장님 소개로 온 분이 여섯 분은 돼요. 그래서 더 말을 못 하겠어요. 언니들은 "그 빚 갚는다 생각해" 하는데. 27만원이면 제 한 달 영업비 절반이에요. 소개받은 건 소개받은 거고 이건 이거 아닌가요? 설에 또 이러시면 그때는 뭐라고 해야 하나요. 추가) 지점장님이 '네 이름으로 보냈다'고 하셔서 그 여섯 분 연락처를 달라고 했더니 "그건 내가 관리할게" 하셨어요. 제 고객이 된다면서 연락처는 못 준다는 게 말이 되나요? 선물 카드에는 제 이름이 찍혀 나갔는데 저는 그분들 얼굴도 몰라요.
울산 산단 쪽 회사 다니고 자취 3년차임. 회사 뒷골목에 할머니 사장님 혼자 하시는 돼지국밥집이 있는데 2년 동안 거의 일주일에 세 번은 갔음. 혼밥 하기 편하고 내가 들어가면 말 안 해도 '정구지 많이, 다대기 빼고' 해주심. 야근하고 9시 넘어 가도 남은 수육 몇 점 얹어주시는 곳임. 솔직히 나한텐 그냥 식당이 아니었음. 남친은 올해 5월에 우리 회사 옆 공장으로 이직했음. 6월에 데이트 겸 처음 데려갔는데 맛있다고 난리였고 거기까진 좋았음. 문제는 그다음부터. 7월 - 남친이 팀 점심으로 데려감 (4명) 8월 - 팀 회식을 거기서 함 (11명, 저녁에 가게 통째로) 9월 - 남친 팀장님이 회사 단톡에 '숨은 맛집'으로 올림. 그 뒤로 점심엔 12시 10분이면 줄 섬 이번 주 화요일에 야근하고 8시 반에 갔는데 남친네 공장 사람들이 단체로 앉아 있어서 자리가 없었음. 사장님이 미안하다 하시면서 남친 팀장님 테이블에 수육 서비스 나가는 거 보고 그냥 나왔음.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고 집 가는데 진짜 서러워서 눈물 날 뻔함. 남친한테 말했더니 "거기 할머니 혼자 하셔서 장사 안 되면 어쩌나 네가 걱정했잖아. 매출 두 배 됐다고 사장님이 나한테 고맙다 하셨어. 그리고 식당이 네 거는 아니잖아?" 이럼. 맞는 말이긴 함. 내가 예전에 손님 없어서 걱정된다고 한 적 있음. 사장님도 요즘 웃음이 많아지심. 근데 한 번이라도 '팀 데려가도 돼?' 물어봐 줬으면 이렇게까지 서운하진 않았을 듯. 식당 하나로 이러는 내가 유치한 거임? 남친이 눈치 없는 거임?
초등학교 교사고 쌍둥이 20개월 키우고 있어요. 남편은 제조업 품질관리팀에서 일하고요. 접종 예약은 남편이 병원 앱으로 다 잡아줍니다. 처음엔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니 올해 잡힌 11번이 전부 평일 오후 3시예요. 그 시간에 제 반은 하교 직전이라 제가 조퇴를 쓰면 다른 선생님이 제 반 마무리를 해주셔야 해요. 11번 중 6번은 옆 반 선생님한테 부탁했고 그때마다 간식 사다 드렸어요. 어제도 학부모 상담 주간인데 알림이 떴길래 "내 상담 주간에 이걸 왜 잡았어" 했더니 남편이 "상담 없는 시간으로 골랐어. 나는 오후에 고객사 감사 대응이라 못 빠져. 당신은 보결 쓰면 되잖아" 래요. 보결 수업 짜는 것도 다른 선생님 일인데요. 지난달엔 쌍둥이 한 명이 접종 후에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서 제가 이틀 연가를 썼는데, 남편은 그날 저녁 회식이 있다고 11시에 들어왔어요. 그때도 아무 말 안 했는데 이번 일로 쌓인 게 터졌나 봐요. 남편이 안 하는 건 아니에요. 저녁 목욕이랑 재우기는 전담이고 주말엔 쌍둥이 둘 다 데리고 나가요. 근데 접종은 한 번도 같이 가본 적이 없어요. 토요일 오전 접종 가능한 병원도 있는데 "토요일은 대기 두 시간이라 애들 힘들어" 하고 안 잡아요. 그럼 평일 오후 3시는 애들 안 힘든 건가요. 추가) 남편 직장이 바쁜 건 알아요. 근데 조퇴는 매번 제 몫이라는 게 저한테는 계산이 안 맞습니다. 판결 부탁드립니다.
경북에서 제조업 대리로 일하는 장남이고 올봄에 결혼했습니다. 지난달 통신사에서 '고객님 명의로 신규 회선 2건이 개통되었습니다' 문자가 왔어요. 처음엔 해킹인 줄 알고 식은땀이 났는데 엄마였습니다. 추석 때 엄마가 "가족결합 할인 서류야, 여기 사인만" 하면서 태블릿을 내미셨는데 저는 그냥 눌렀거든요. 그게 결합 대표를 저로 바꾸고 엄마 아빠 최신폰 두 대를 제 명의 24개월 할부로 개통하는 거였습니다. 할부금만 월 9만 4천원. 엄마 말은 "장남 명의로 묶어야 할인이 제일 크대. 요금은 엄마가 낼 거야" 였습니다. 실제로 첫 달 요금은 엄마가 제 계좌로 보내주셨어요. 문제는 와이프예요. 저희가 내년에 전세 대출을 갈아타야 하는데 은행 상담에서 제 명의 할부가 다 잡힌다는 겁니다. 와이프는 "사인을 왜 읽지도 않고 해? 어머님은 그걸 왜 말을 안 하셔?" 하고요. 엄마는 "내가 너 이름으로 사기라도 쳤니? 할인 받자고 한 걸 며느리까지 왜 난리야" 하시고요. 남동생은 왜 안 했냐고 물으니 "걔는 아직 사회초년생이잖아" 랍니다. 동생 연봉이 저보다 높습니다. 사인한 건 제 실수 맞습니다. 엄마가 요금을 안 낸 것도 아니고 나쁜 마음으로 한 것도 아닌 거 압니다. 근데 성인 아들 명의로 할부 계약을 하면서 무슨 서류인지 한마디도 안 하는 게 가족이니까 괜찮은 일입니까? 와이프 볼 낯이 없네요.
공기업 신입 2년차 29살이고 여친이랑 2년 만났음. 식당에서 음식 늦게 나오거나 잘못 나오면 여친이 꼭 "오빠가 말해줘" 하고 내 옆구리를 찌름. 올해만 9번임. 지난주 파스타에 머리카락 나왔을 때도 나보고 직원 불러서 말하라 해서 말했는데 사장이 나와서 사과하고 서비스 줌. 여친은 "봐, 오빠가 말하니까 되잖아" 하는데.. 나도 낯 가리고 이런 거 진짜 불편함. 내가 못하겠다고 했더니 "내가 하면 사람들이 만만하게 본단 말이야, 오빠가 해야 먹혀" 라고 함. 여친이 말하면 직원이 한 번 더 확인하러 간다는 건 나도 본 적이 있긴 한데.. 컴플레인 담당이 따로 있는 연애가 정상임..?
광주에서 카페 5년째 하는 30대예요. 아빠가 올여름 정년퇴직하시고 심심하다며 오전마다 가게에 나오세요. 처음엔 설거지 도와주셔서 좋았어요. 근데 2주 전부터 직접 만든 '사장 아빠' 명찰을 달고 키오스크 옆에 서 계세요. 손님이 메뉴 고민하면 "아이스 라떼 드셔봐요, 우리 딸이 원두를 직접 볶아요" 하시고, 학생들한테는 "공부 열심히 해~" 하면서 쿠키를 하나씩 주세요. 쿠키 원가 800원. 리뷰에 '사장님 아버님 너무 귀여우심'이 몇 개 달렸어요. 오전 매출도 조금 올랐고요. 근데 단골 한 분이 "요즘은 아버님 피해서 오후에 와요" 하시더라구요. 아빠한테 명찰은 빼자고 했더니 엄청 서운해하세요. 제가 너무한 건가요?
금융권에서 20년 일한 40대 부장입니다. 딸 하나 키우고요. 작년 봄 고등학교 동창회 2차에서 동창 한 명이 "요즘 뭐 사야 돼? 너 전문가잖아" 하길래 제가 개인적으로 들고 있던 해외 기술주 펀드 얘기를 했습니다. 분명히 말했어요. "나는 이거 들고 있다, 근데 변동 크다, 여윳돈만 넣어라." 옆에 있던 친구들도 다 들었고요. 그 친구가 거기에 1,500만원을 넣었다는 건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 -18%가 됐어요. 저도 똑같이 -18%입니다. 지난주에 그 친구가 동창회 단톡(42명)에 수익률 캡처를 올렸습니다. "○○부장님 추천주 현황입니다~ 다들 조심하세요ㅎㅎ" 웃는 이모티콘까지 붙여서요. 밑에 '헐', '부장님 책임지셔야지~' 댓글이 달리고, 제 개인 톡으로 "나도 그거 샀는데 어떡하냐" 하는 동창이 두 명 더 왔습니다. 그 두 명한테는 말한 적도 없어요. 친구한테 따로 연락해서 단톡에 올릴 일은 아니지 않냐 했더니 "농담인데 왜 정색해. 너 믿고 넣은 건 사실이잖아" 래요. 회사 이름 걸고 권유한 것도 아니고 술자리에서 '나는 이거 들고 있다' 한 겁니다. 회사에서는 이런 말 한마디도 조심하는데 동창들 앞이라 편하게 말한 게 화근이었나 싶어요. 아내는 "그러게 그걸 왜 말해" 하고요. 동창 단톡에서 하루아침에 사기꾼 비슷하게 됐는데, 이건 제가 감수해야 하는 겁니까?
육아휴직 중이고 아이는 14개월이에요. 이유식은 무간으로 먹이는 중인데 엄마가 오신 날 소고기죽에 간장을 한 숟갈 넣으셨어요. 제가 보자 "니들도 이렇게 키웠다, 간 안 하면 안 먹어" 라세요. 아이는 맛있게 먹었고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횟집 12년째 하는 40대 사장입니다. 아내가 홀을 보는데 단골들 앞에서 저를 꼭 '우리 집 큰아들'이라고 불러요. "큰아들이 오늘 칼질 좀 했네~", "큰아들 회 뜰 때 말 걸지 마세요, 삐져요". 손님들은 웃습니다. 근데 진짜 아들 둘이 가게 와서 그걸 따라 해요. 어제는 중1 둘째가 "형, 큰아들이 회 떠준대" 하더라고요. 장사하는 데서 사장 체면이 이래도 되는 겁니까?
결혼 7년차, 6세 아이 키우는 마케팅 팀장입니다. 남편은 재택이 많아서 하원은 주 4일 남편이 해요. 거기까진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그런데 얼마 전 어린이집 학부모 한 분이 저한테 "어머, 남편분이 아내가 바빠서 자기가 다 한다고 하시던데 힘드시죠"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남편이 놀이터에서 엄마들이랑 얘기할 때마다 "저희는 아내가 바빠서 제가 다 해요. 요리도 제가 해요" 이런 식으로 말하고 다닌 거였어요. 저는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도시락 싸고 어린이집 가방 챙기고 7시 40분에 출근해요. 주말 이틀 중 하루는 제가 아이 데리고 나가고요. 저녁은 남편이 하는 날이 주 3일, 제가 하는 날이 4일이에요. 근데 그 "다 해요"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바쁜 엄마'랑 '독박 아빠' 프레임이 돼버렸어요. 지난주 학부모 단톡에서 누가 "아빠가 고생이 많으시네요ㅠㅠ" 하고 남편만 칭찬했고, 저는 인사도 못 받았어요. 남편한테 말했더니 "내가 한 걸 얘기한 건데 그게 왜 문제야? 틀린 말도 아니잖아" 하고, "그럼 하원 안 하면 되냐"까지 나왔어요. 하원 안 하라는 게 아니잖아요.. 추가) 남편 말대로 하원은 진짜 대부분 남편이 맞아요. 그래서 더 말을 못 꺼내겠어요. 제가 예민한 건지 남편이 선을 넘은 건지 판단 부탁드려요.
충남에서 공장 관리직 하는 외벌이 18년차입니다. 애 둘 고등학생이고요. 3년 전부터 고등학교 동창 6명이랑 계를 했습니다. 매달 8만원씩, 제 용돈에서 냈어요. 아내한테는 말 안 했습니다. 말하면 '그 돈 있으면 학원비에 보태지' 할 게 뻔해서요. 올해 제 순번이 와서 240만원을 탔고, 15년 쓴 냉장고 문이 안 닫혀서 아내가 수건 끼워두고 쓰던 게 생각나서 양문형으로 질렀습니다. 설치 날짜도 아내 생일에 맞췄고요. 서프라이즈로. 설치 기사님 가시고 아내 표정이 이상하더니 저녁에 "이거 어디서 났어?" 하더라고요. 계 얘기를 했더니 3년 동안 매달 8만원을 숨긴 거냐고, 그 돈이면 큰애 인강 끊었다고. 그리고 다음 날 제가 출근한 사이에 반품 접수를 했습니다. 설치 상품이라 반품비 18만원 물고요. 남은 222만원은 '애들 대학 적금'이라며 자기 명의 적금에 넣었답니다. 저한테는 문자 한 통. "반품했어. 돈은 적금 넣었어" 끝. 지금 집에는 다시 수건 끼운 15년 된 냉장고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제 용돈에서 모은 돈입니다. 술 담배 안 하고 점심 구내식당 먹으면서 모은 거고요. 숨긴 건 잘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근데 선물로 산 걸 18만원 물어가며 반품하고, 그 돈을 제 의견 한마디 안 묻고 자기 명의로 넣는 게 맞습니까? 추가) 아내도 원래 맞벌이 하다가 애들 때문에 그만둔 사람이라 돈에 예민한 거 압니다. 그래서 더 뭐라고 말을 못 하겠네요.
인스타 친한 친구 목록은 대학 동기 6명이에요. 거기에 남친 때문에 속상한 일을 가끔 올려요. 남친이 '왜 나만 빼?' 하며 넣어달라는데 그러면 못 올리잖아요. 제 일기장 같은 건데 안 보여주는 게 잘못인가요? 남친은 서운하다고 이틀째 말이 없어요.
공장장으로 30년 일한 50대입니다. 딸 둘 있고 첫째는 재작년, 둘째는 올해 결혼했습니다. 첫째는 사위가 소방공무원이고 월급이 넉넉지 않아 전세 보증금에 2천만원을 보탰습니다. 둘째는 사위가 대기업이고 둘이 합쳐 연봉이 1억 2천 가까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결혼 때 신혼집은 사위 집에서 얻어주었고 저희는 혼수 정도만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한 달쯤 지나 둘째가 가족 단톡에서 "언니한테 2천 줬으면 나도 2천 줘야 형평 아니야? 나만 안 받으면 차별이잖아" 라고 했습니다. 둘째 사위도 보고 있는 방이었습니다. 아내는 "그냥 해줘, 애들 사이 틀어진다" 하는데, 저는 퇴직이 5년 남았고 공장 대출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첫째에게 준 건 형편이 어려워서 보탠 거지 형평 때문이 아닙니다. 그걸 둘째한테 설명했더니 "그건 아빠 생각이고 나는 똑같이 받아야 맞다" 라고 합니다. 형편 따지면 오히려 차별이라고요. 두 딸 대학 등록금이랑 결혼 준비로 지난 10년간 제 월급에서 나간 돈이 적지 않은데, 서운한 건 숫자가 아니라 단톡에서 사위 보라는 듯 따지는 말투입니다. 그날 밤 아내와 한참 말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둘째가 못된 애는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언니랑 똑같이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였어요. 그래도 사위 앞에서 그렇게 말하니 제가 못난 아비가 된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제가 둘째에게 안 주는 게 잘못입니까?
제주에서 귤 농사 20년 짓고 은퇴한 부부입니다. 큰딸이 지난주 내려와서 올해 귤 40상자(한 상자 4만원 상당)를 트럭에 실어가며 "친구들한테 선물할 거예요, 나중에 보내드릴게요" 했습니다. 어제 딸이 160만원이 아닌 40만원을 입금했어요. 10상자 값이래요. 내가 물으니 "올해 제가 드린 용돈이 120만원이잖아요, 나머지는 그걸로 쳐요" 라고 하네요. 용돈 얘기는 맞아요. 근데 귤은 우리가 1년 지은 거고 영감이 허리 다쳐가며 땄는데 값을 이렇게 쳐주면 서운합니다. 제가 속이 좁은 건가요?
저희 부서는 근무시작이 9시인데 본부장님이 매일 7시 반 전에 도착한 사람에게 샌드위치랑 커피를 사다 주세요. 저는 정시 8시 50분 출근이라 한 번도 못 받았습니다. 일찍 오라는 말씀은 안 하셨지만 일찍 오는 사람만 챙기시니 눈치가 보여요. 제가 쪼잔한 건가요?
마케팅팀장 하는 워킹맘이고 아이는 6살이에요. 어린이집 알림장 앱을 부부 둘 다 깔아놨고 준비물(색연필 세트, 여벌 옷 2벌, 체험학습 도시락 등)이 뜨면 '확인' 버튼을 누르게 되어 있어요. 남편은 알림 뜨면 바로 확인은 눌러요. 그게 끝이에요. 이번 달에만 세 번 준비물을 안 챙겨서 아이가 빈손으로 갔어요. 지난주엔 소풍 도시락을 안 싸서 아이가 선생님이 나눠주신 간식으로 점심을 때웠다고... 선생님이 따로 전화 주셨어요. 남편한테 말하니 "확인 눌렀으면 알았다는 거잖아, 챙기는 건 분담 정할 때 당신이 한다고 했잖아" 래요. 맞아요, 지난 봄에 제가 "등원 준비는 아침에 시간 되는 내가 할게"라고 한 적 있어요. 근데 그건 '아침에 입히고 데려다주는 것'이었고 준비물 구입은 서로 알림 보고 하기로 했거든요. 남편이 확인 누른 알림 중엔 사야 할 것도 있었고요. 남편이 목욕시키고 재우는 건 정말 잘해요. 그래서 더 화를 내기가 애매하고요. 저는 야근이 잦아서 알림이 뜬 시간에 사 둘 수가 없을 때가 많아요. 남편은 퇴근 7시, 저는 9시 퇴근이에요. 선생님이 준비물 사진을 부부 단톡에 올려도 남편은 읽고 넘어가요. 어제도 제가 회의 중에 몰래 쇼핑 앱으로 여벌 옷을 주문하다가 팀원들 앞에서 한소리 들었어요. 제가 모든 걸 챙겨야 하나요? 남편 말이 틀린 건가요? 판단 부탁드려요.
조선소 다니는 30대인데 술을 못 마심. 알레르기라서 한 모금도 안 됨. 친구 셋이 모이면 장소가 꼭 술집이고 귀가는 내 차로 한 명씩 태워다 줌. 올해만 11번. 기름값에 시간까지 합치면 한 번에 1시간 반은 더 쓰는 거임. 지난주엔 친구 한 명이 만취해서 차에서 토해서 세차비 2만 5천원 나왔는데 "미안 담에 술 한잔 살게" 하고 끝. 나 술 못 마시는데ㅋㅋ 내가 "이제 대리 불러서 가자" 했더니 "너 운전 잘하잖아 어차피 안 마시는데 뭐 어때" 래. 사실 처음엔 내가 먼저 "태워줄게" 한 거긴 한데 이게 11번이 되니까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됨. 이거 내가 쪼잔한 거임?
6살 딸 키우는 워킹맘이고 마케팅 팀장이에요. 올해 캠페인이 잘 돼서 성과급이 340만원 나왔어요. 입사 9년 만에 제일 큰 금액이에요. 저희는 월급을 공동통장에 넣고 각자 용돈 받는 구조예요. 성과급은 어떻게 쓸지 아직 안 정해서 일단 공동통장에 들어갔고요. 저는 딸 초등 입학 전에 가족여행 한 번, 남은 건 노트북 바꾸려고 했어요. 지금 노트북 6년 써서 회의 때마다 꺼져요. 근데 입금 다음 날 남편이 퇴근하고 "아버지 보청기 계약했어. 양쪽 290" 이러는 거예요. 시아버지 귀 안 좋으신 건 알아요. 저번에 TV 볼륨 40으로 해놓고 보셨거든요. "그걸 왜 나한테 안 물어봐?" 했더니 "우리 돈이잖아. 네 돈 내 돈이 어딨어. 그리고 아빠 귀 안 들리는 게 여행보다 급하지" 래요.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는데 그게 더 화가 나요. 작년에 남편 회사에서 인센티브 150 나왔을 때는 남편이 갖고 싶던 캠핑 장비를 샀어요. 그땐 "이건 내가 고생한 거니까" 했었고요. 저는 그때 아무 말 안 했어요. 290이면 제 성과급 거의 전부예요. 남은 50으로 뭘 하라는 건지.. 시아버지는 '며느리 덕에 잘 들린다' 하셨다는데 저는 그 얘기 듣고 웃어야 하나요? 보청기가 필요한 건 저도 인정해요. 근데 제 성과급이 들어온 다음 날, 저한테 묻지도 않고 계약부터 하는 건 다른 문제 아닌가요?
60대 중반이고 제주에서 남편이랑 은퇴해서 삽니다. 큰딸이 맞벌이라 3년째 매주 월·수·금 외손주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와 저녁 먹이고 7시까지 봐줘요. 지난달에 사위가 "어머님, 그동안 너무 감사해서 정산표 만들었어요" 하면서 앱 링크를 보냈어요. 열어보니 월·수·금 하원 도우미 시급 기준으로 계산한 거예요. 하루 3시간에 시급 1만 2천원, 월 12일이면 43만 2천원. 거기에 '식사 제공 보너스' 항목이 붙어서 매달 말일에 자동 송금된다네요. 돈 받는 게 싫다는 게 아니에요. 사위가 나쁜 마음으로 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고맙다고 한 거예요. 딸도 "엄마 용돈으로 받아" 하고요. 근데 3년 동안 내 새끼 애기 봐주는 걸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정산표를 받으니까 갑자기 내가 도우미가 된 기분이에요. 남편은 "받아두면 되지 뭘 그래, 사위가 서운하지 않게 하는 거잖아" 하는데... 그리고 정산표에 '결근 시 차감' 칸도 있어요. 지난주에 제가 감기로 하루 못 갔는데 거기서 3만 6천원이 빠지는 걸 보고 딱 정이 떨어졌어요. 사돈댁에는 이런 정산표 안 보내는 것 같은데 물어볼 수도 없고요. 제가 너무 옛날 사람인가요? 사위 잘못인지 판단해 주세요.
금융권 부장입니다. 딸이 고3이에요. 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카드사에서 한도 증액 승인 문자가 왔습니다. 제가 신청한 적이 없는데요. 아내한테 물어보니 "입시 컨설팅 계약했어. 480만원. 오늘이 마감이라고 해서 당신 카드 한도 올려서 결제했어" 라는 겁니다. 제 명의 가족카드 인증으로 앱에서 한도까지 올릴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저도 딸 입시에 돈 쓰는 거 아깝지 않습니다. 지난 2년간 학원비도 월 140만원씩 대고 있고요. 그런데 480만원을 상의 한마디 없이 결제하고, 한도까지 몰래 올렸다는 게 제일 화납니다. 계약서에는 환불 불가 조항이 있었고 아내는 그걸 읽고 사인했답니다. 아내 말은 이렇습니다. "당신한테 말했으면 '좀 더 알아보자'고 했을 거잖아. 지난번 학원도 그랬고. 그러다 놓치면 당신이 책임질 거야?" 틀린 말만은 아닌 게, 제가 신중한 편이긴 합니다. 딸이 "아빠 엄마 싸우지 마" 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저도 더 따지질 못했습니다. 직업이 직업이라 동의 없는 결제가 어떤 문제를 만드는지 압니다. 근데 집에서는 그게 '돈 쓰는 데 쩨쩨하게 구는 아빠'로 읽히는 것 같아 억울합니다. 제가 예민한 건가요?
신혼 1년차 은행원이에요. 결혼 전부터 3년 부은 적금이 지난주에 만기됐어요. 1,200만원. 결혼할 때 '각자 결혼 전 돈은 각자 거' 하고 정한 돈이에요. 남편이 옆에서 제 폰 알림을 봤나 봐요. 그날 저녁 시댁 단톡(시부모님, 시누 부부)에 "우리 와이프 적금 탔어요ㅎㅎ 이번 김장은 저희가 쏩니다~" 올렸어요. 시어머니는 '어머 우리 며느리 알뜰하네' 하시고 시누는 박수 이모티콘. 남편은 "좋은 일이니까 자랑한 거지. 김장 재료 20만원 정도 우리가 내자는 거야" 래요. 근데 그 20만원도 결국 제 적금에서 나가는 거고, 제 통장 잔고가 시댁 단톡에 올라간 거잖아요. 이게 자랑인가요?
조선소 10년차입니다. 3년 전 제 결혼식 때 고등학교 친구가 축가를 불러줬습니다. 노래 잘하는 놈이라 식장 분위기 다 살렸고 지금도 고맙습니다. 그 친구가 12월에 장가를 가는데 저보고 축가를 하랍니다. 저 노래방에서도 마이크 안 잡는 사람입니다. 회사 회식 때 한 번 불렀다가 반장님이 "그만해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축가 대신 사회를 보겠다, 축의금도 더 하겠다 했는데 친구가 "축가는 축가로 갚는 기다. 니 못 불러도 니가 불러야 의미가 있다" 합니다. 단톡방에서 다른 친구들도 "니가 빚진 거 맞다" 하면서 웃고요. 음치가 축가 부르면 그 결혼식 망치는 거 아닙니까. 제가 빚을 안 갚으려는 겁니까, 친구가 억지를 부리는 겁니까.
세종에서 공무직으로 일하는 30대 아빠입니다. 아들 하나 있고요. 어머니가 작년부터 손주들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매달 용돈을 넣어주세요. 감사한 일이죠. 근데 누나랑 얘기하다 우연히 알았어요. 누나네 두 애는 5만원씩, 우리 애는 3만원이에요. 어머니께 여쭤봤더니 "너는 공무직이라 안정적이잖아. 누나네는 매형이 자영업이라 불안하고" 하십니다. 누나네가 요즘 힘든 건 맞아요. 근데 그건 누나랑 저 사이 얘기고 애들은 똑같은 손주잖아요. 나중에 애들이 커서 통장 열어보면 사촌끼리 액수가 다른 걸 알게 될 텐데. 아내는 받는 입장에서 뭐라 하기도 그렇다면서 속상해하고요. 제가 쪼잔한 겁니까?
결혼 1년차 개발자입니다. 아내가 퇴근길에 장 봐오라고 리스트를 보내면 제가 사 가는데요, 그걸 아내가 사진 찍어서 대학 친구 6명 있는 단톡방에 올리고 있었습니다. 방 이름이 '남편 장보기 대참사'예요. 어제 아내 폰에 알림 뜬 걸 보고 알았어요. 대파 대신 쪽파 사 간 사진에 "이 집은 아직 수습기간이네ㅋㅋ" "우리 남편은 두부 찌개용 부침용 구분하는 데 1년 걸림" 이런 답이 달려 있고, 4개월 동안 제 사진이 23장이었습니다. 얼굴은 안 나오고 장바구니만 나오긴 해요. 아내는 "다들 자기 남편 거 올리는 방이야. 나도 웃자고 한 거고 너 욕한 적 없어" 래요. 그리고 저도 신혼 초에 아내가 망친 김치찌개 사진을 회사 동기한테 보낸 적이 있긴 합니다. 그건 한 번이었고요. 근데 저는 1년 동안 리스트대로 사 가려고 마트에서 사진까지 찍어 보내가며 확인했던 사람인데, 그게 6명한테 품평받는 재료였다는 게 기분이 이상합니다. 제가 속 좁은 건가요?
왕복 3시간 통근하는 경리 2년차예요. 남친이랑은 만난 지 1년 반이고, 데이트 끝나고 헤어지면 제가 집에 도착해서 현관 번호키 앞에서 영상통화로 "나 도착" 하고 30초 얼굴을 보여줘야 해요. 문자나 사진 말고 꼭 영상통화로요. 처음엔 걱정해 주는 거라 좋았는데, 어제는 야근하고 밤 11시 40분에 도착해서 너무 피곤해서 그냥 "도착" 문자만 보냈거든요. 그랬더니 남친이 전화를 5통 걸고 "나 걱정돼서 잠 못 자는데 왜 그래" 하고 아침까지 말을 안 했어요. 제 동네가 밤에 좀 어둡긴 해요.. 친구들은 '자상하다'랑 '통제'로 반반이라 저도 잘 모르겠어요. 판단 부탁드려요.
조선소 현장직 10년차입니다. 작업복에 쇳가루랑 기름 냄새가 배는 건 압니다. 그래서 원래 집 세탁기에 따로 돌렸어요. 세탁조 클리너도 제가 사다 넣었고요. 근데 아기 낳고부터 아내가 "아기 옷이랑 같은 세탁기는 안 돼" 하면서 작업복은 코인빨래방에 가래요. 일주일에 두 번, 한 번에 4천원. 그것까진 이해했습니다. 문제는 그 8천원을 제 용돈에서 빼겠다는 거예요. 용돈 월 40만원에서 3만 2천원이 빠집니다. 아내 말은 "당신 일 때문에 생기는 비용이니까 당신이 내는 게 맞지" 랍니다. 제 일 때문에 들어오는 돈은 우리 집 돈이고, 제 일 때문에 나가는 돈은 제 돈입니까? 퇴근하고 빨래방에 앉아 있는 40분은 덤이고요.
공장장입니다. 분기마다 안전교육 영상 4시간 보고 퀴즈까지 풀어야 이수예요. 올해 들어온 신입(20대 여)이 2배속으로 두 시간 만에 끝내고 퀴즈 20문제 만점 받았더라고요. 불러서 뭐라 했더니 "작년이랑 영상 똑같던데요. 내용 다 알아서 만점이잖아요"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닌데.. 안전교육을 이렇게 해도 되는 겁니까?
경기도 끝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리 2년차예요. 출퇴근만 왕복 3시간이에요. 남친은 서울 회사 근처에 살구요. 데이트는 거의 남친 동네에서 해요. 남친이 퇴근이 늦어서 멀리 못 나온대요. 그래서 제가 주말마다 광역버스 타고 가는데 한 달 교통비가 데이트로만 9만원이 나와요. 반반 데이트통장에 이거 넣자고 했더니 남친이 "그건 네가 사는 데 문제지. 내가 너 거기 살라고 한 거 아니잖아" 하는 거예요. 대신 밥은 자기가 6:4로 더 낸대요. 계산해보면 남친이 더 내는 게 한 달 5만원 정도.... 거리도 제가 고른 거 맞고 남친이 밥 더 내는 것도 맞는데요, 저는 주말마다 왕복 2시간을 버스에서 쓰는 거잖아요. 시간은 계산 안 해주나요?? 제가 너무 따지는 건가요...
대구에서 약사로 일하는 딩크 부부예요. 대학 친구 네 커플이 매년 같이 여행을 가요. 올해는 경주 독채 펜션, 1박 64만원을 네 집이 16만원씩 N빵했어요. 방은 3개에 거실 소파베드 하나. 총무인 친구가 도착하자마자 "애 있는 집 먼저 방 쓰자~" 하더라구요. 애 있는 집이 셋이니까 방 셋이 바로 끝났고, 저희 부부는 거실 소파베드였어요. 뭐 애들 재워야 하니까 그럴 수 있다 쳐요. 근데 거실이라 밤 12시까지 다른 집 남편들이 술 마시고, 아침 6시 반부터 애들이 TV 틀고 뛰어다녀서 둘 다 잠을 4시간도 못 잤어요. 남편은 다음 날 운전하면서 졸려서 휴게소를 세 번 들렀구요. 돌아와서 정산할 때 "거실 쓴 집은 조금 빼주면 안 될까?" 했더니 총무 친구가 "에이 누가 방 따져. 너넨 애 없어서 자유롭잖아. 우리는 여행 와도 육아야" 하네요. 다른 친구들은 단톡에서 아무 말도 없었구요. 방을 애 있는 집에 주는 건 저도 동의해요. 근데 그러면 돈도 방 기준으로 나눠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니면 저희가 미리 방을 달라고 했어야 했나요. '너넨 자유롭잖아' 이 말이 계속 생각나요. 추가) 총무 친구가 펜션 예약하고 장까지 다 봐온 고마운 친구인 건 알아요. 그리고 작년엔 애 없는 집이 둘이라 방이 남았는데, 올해 한 커플이 출산하면서 처음 생긴 일이에요. 그래서 미리 말할 생각을 못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