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정 입장 중...
여친이 해준 파스타 먹다가 "오 맛있다, 예전에 만나던 사람은 크림소스를 잘했는데 넌 토마토가 낫네" 라고 했음. 칭찬으로 한 말임. 둘 다 잘한다는 뜻이었으니까. 여친이 포크를 내려놓더니 "지금 전 여친 얘기가 왜 나와?" 하는데 분위기 순식간에 얼어붙음. 바로 사과했는데 그 뒤로 2주째 냉랭함. 아니 과거를 지울 수는 없잖아. 나는 여친이 전 남친 얘기해도 아무렇지 않거든? 쿨하게 넘기면 되는 걸 왜 크게 만드는지 모르겠음. 밥상에서 말 한번 실수한 게 2주 냉전감임? 여친이 예민한 거 아님?
인스타 하다가 대학 동기가 "너 나 차단했어?" 해서 알았어요. 확인해보니까 남자 팔로워가 무더기로 차단돼 있더라구요. 세어보니 43명이요. 남친이 제 폰을 잠깐 빌려갔던 날이 생각나서 물어봤더니 "어차피 너한테 디엠 보낼 놈들이야, 정리해준 거지" 하는 거예요. 그중엔 과 동기도 있고 전 직장 팀원도 있어요. 제 인간관계를 자기 기준으로 43명이나 지운 거잖아요. 소름돋는다니까 "내가 너를 얼마나 아끼면 그러겠어" 라고 해요. 아끼는 거랑 남의 폰에서 사람을 지우는 건 다른 거잖아요?? 이거 사과받고 끝낼 일인가요, 더 심각하게 봐야 하나요?
용돈 40 받는 맞벌이 남편입니다. 아내가 가계부 정리하다가 제 배달앱 주문내역을 봤어요. 한달에 새벽 야식이 여덟번 정도 됩니다. 치킨, 마라탕 이런 거요. 아내가 "용돈으로 시키는 건 자유인데 왜 공용카드로 시켰어?" 하는데, 그건 제가 카드를 착각했습니다. 인정해요. 근데 다음달부터 용돈을 20 깎겠답니다. 실수 몇번에 감봉 50프로면 회사보다 심한 거 아닌가요? 잘못은 했는데 처벌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식비 아끼자면서 본인 커피는 하루 두잔인 것도 솔직히 억울하구요. 판결 부탁드립니다
지난주에 남편이랑 애 학원 문제로 싸웠어요. 흔한 부부싸움이었거든요. 근데 다음날 남편이 폰을 들이밀면서 "우리 팀 열두명 중에 열명이 내가 맞대" 하는 거예요. 회사 단톡에 우리 싸움 내용을 정리해서 올리고 투표를 받았더라구요. 심지어 제 말투 흉내까지 내면서요. 남편 회사 사람들 절반은 저랑 식사도 해본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이 이제 저희 부부싸움 내용을 다 아는 거잖아요. ㅈㄴ 수치스러워서 잠이 안 왔어요. 남편은 "객관적으로 확인받고 싶었을 뿐" 이랍니다. 저 이거 사과받아야 하는 일 맞죠?
요즘 남편이랑 말다툼하면 꼭 중간에 폰을 꺼내요. AI한테 물어본다고요. 어제도 시댁 용돈 문제로 얘기하다가 남편이 폰에 뭘 한참 치더니 "AI도 네가 좀 예민한 것 같대" 하고 화면을 보여주는 거예요. 근데 질문을 보니까 자기한테 유리하게 써놨더라구요? '아내가 사소한 일로 화를 내는데' 로 시작해요ㅋㅋ 제 입장은 한줄도 안 들어간 질문으로 받은 답을 판결문처럼 흔듭니다. 사람이랑 싸우는데 왜 기계 허락을 받아야 하나요. 이제 대화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무섭습니다. 이거 어떻게 고쳐야 하나요?
여친이랑 동거 중임. 퇴근하고 보니까 책상에 있던 한정판 커스텀 키보드가 없음. 여친이 "당근에 팔았어~ 어차피 요즘 안 쓰잖아" 하는 거임. 그거 단종된 모델이라 웃돈 주고도 못 구하는 건데 정가보다 싸게 팔았더라. 판 돈은 우리 여행 적금에 넣었대. 좋은 일 한 표정으로. 내 물건을 왜 상의 없이 파냐니까 "방에 짐 줄이자고 한달 전부터 얘기했잖아, 너는 안 움직였고" 이럼. 그 얘기를 하긴 했음. 근데 그게 내 키보드를 팔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잖아? 구매자한테 취소 요청해달라 했는데 여친은 내가 오바한다는 입장임. 판결 좀
지난달에 아기 돌잔치를 했어요. 식대며 대관이며 전부 저희 부부 카드로 긁었구요. 끝나고 정리하는데 시어머니가 축의금 봉투 상자를 트렁크에 실으시더라구요. "우리 쪽 손님이 더 많았으니 내가 정리해서 줄게" 하시면서요. 3주가 지났는데 아직 봉투 구경도 못 했습니다. 남편 통해 여쭤보니 "느이 시아버지 칠순 때 어차피 쓸 돈" 이라는 답이 왔어요. 저희가 낸 돌잔치 비용이 800인데요. 하.. 진짜 돌겠습니다. 어머니 손님이 많았던 건 사실이라 강하게 말도 못 하겠어요. 이거 어떻게 받아와야 하나요?
저희 신혼집 도어락 비번은 어머니께 안 알려드렸어요. 결혼할 때 남편이랑 약속한 거였거든요. 근데 지난주에 놀러오신 어머니가 도어락을 보시더니 "요즘 건 지문도 되네? 나 하나 등록해다오, 비밀번호는 자꾸 까먹어서" 하시는 거예요. 비번을 모르시는데 까먹는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ㅋㅋ 웃으면서 넘겼더니 그 다음부터 오실 때마다 말씀하세요. 남편은 "등록만 해드리고 오실 땐 미리 연락 달라고 하자" 이러구요. 등록되는 순간 연락이 무슨 소용인가요?? 반찬 들고 오시는 정성은 감사해요. 근데 저는 이 문 하나는 지키고 싶어요. 계속 거절해도 되는 거죠?
명절 음식 준비는 늘 저랑 어머님이 해요. 근데 시아버지가 작년부터 이상한 문화를 만드셨어요. 식사 끝나면 가족 단톡에 후기를 올리십니다. "전 ★★★★ 바삭함 좋음. 갈비찜 ★★★ 작년보다 싱거움. 며늘아가 분발 요망^^" 이런 식으로요.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는데 매번 하세요. 시댁 식구 열한명이 다 보는 방에서요. 남편은 "아버지 나름의 애정표현이야, 재밌자고 하시는 거지" 라는데 저는 명절마다 평가받는 기분이에요. 어머님 음식엔 별점 안 다세요. 제가 한 것만 다시더라구요? 다음 명절부터 음식 안 하겠다고 하면 제가 유난인 건가요?
다음달에 결혼하는 동료가 있어요. 부서 단톡에 모바일 청첩장 링크를 올리더니 바로 밑에 "참석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하면서 계좌번호를 공지했습니다. 종이 청첩장도, 밥 한번도 없었어요. 저는 그 동료랑 프로젝트 하면서 밥도 여러번 샀고 작년에 생일 선물까지 챙겼거든요. 근데 청첩장이 단체 발송 링크 하나라니 좀 그렇더라구요. 더 웃긴 건 옆 팀 친한 사람들한테는 종이 청첩장 돌리면서 식사 대접까지 했다는 거예요. 우리 부서만 링크 처리ㅋㅋ 추가) 요즘은 다 모바일로 한다는 댓글이 있을 것 같은데, 모바일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등급 나눈 게 서운하다는 거예요. 저 축의금 5만원만 보내도 되죠?
후임이 올린 보고서에 작년 매출 수치가 통째로 틀려 있었어요. 다행히 제가 상무님 보고 전에 잡았구요. 수정하라고 했더니 후임이 "아 그거 AI가 정리한 건데요" 합니다. 미안하다는 말 대신에요. 검수 안 했냐니까 "요즘 누가 그걸 일일이 봐요~ 툴이 잘못한 거잖아요" 하는데 순간 말문이 막혔어요. 툴이야 저도 써요. 근데 자기 이름 달고 나가는 문서면 최종 확인은 사람이 하는 거잖아요? 후임은 오히려 제가 신기술에 거부감 있는 꼰대라는 식이에요ㅋㅋ 이게 세대차이인가요? 저 진짜 꼰대인가요? 앞으로 걔 문서 다 재검수할 생각하니 아득합니다
부장님이 팀원들 인스타를 다 팔로우하세요. 거절할 수 없는 맞팔이었죠. 문제는 월요일 아침이에요. "OO씨 주말에 부산 갔더라? 좋을 때다~" "남자친구랑 갔어? 결혼은 언제 해?" 팀원들 앞에서 제 주말을 브리핑하십니다. 스토리에 올린 카페 사진 하나로 10분을 얘기하세요. 한번은 금요일에 아파서 반차를 썼는데 토요일에 올린 스토리를 보시고 "금세 나았네?" 하시더라구요. 그 말투가 잊히지가 않아요.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자니 눈치 보이고, 부장님만 숨기자니 걸리면 더 무섭고ㅋㅋ 스토리 검열당하는 회사생활 정상인가요? 어떻게 빠져나가죠?
부모님 관련 일은 전부 저한테 옵니다. 아빠 무릎 수술 때 병원 동행 세번 다 저였고, 실비 청구도 저, 요금제 바꾸는 것도 저, 김치냉장고 AS 기사 오는 날 반차 낸 것도 저였습니다. 오빠는 뭐 하냐구요? "오빠는 회사가 바쁘잖니" 가 아빠의 공식 답변입니다. 저도 회사 다닙니다.. 지난주에 아빠가 또 은행 좀 같이 가자셔서 "이번엔 오빠한테 부탁해보세요" 했더니 "딸이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지" 하고 웃으십니다. 농담인 거 아는데 그 말이 일주일째 얹혀 있어요. 다음부터 오빠랑 반반 하자고 정식으로 말하려는데, 이게 부모님 서운하게 하는 일일까요..
내 돈으로 결제하는 OTT 계정에 동생이 3년째 얹혀 삼. 구독료 한번을 보탠 적 없음. 어느 날 보니 프로필이 다섯개가 돼 있음. 동생 남친에 동생 친구까지 들어와 있는 거임ㅋㅋ 내 알고리즘은 이미 남의 취향으로 오염됐고. 그래서 비번 바꿨더니 10분 만에 엄마한테 전화 옴. "언니가 돼서 그거 하나 못 나눠 쓰냐" 동생은 당당함. "어차피 너 혼자 봐도 요금 같잖아" 이러는데, 그럼 그 같은 요금을 니가 내든가? 추가) 반반 내자니까 동생이 한 말 추가함. "돈 얘기 하니까 정 떨어진다". 그 정은 내 카드로 유지되고 있었나 봄. 나 유죄야?
회사를 옮기게 됐어요. 처우도 좋아지고 하고 싶던 일이라 부모님께 제일 먼저 말씀드렸거든요. 다음날 사촌언니한테 연락이 왔어요. "회사 힘들었다며, 괜찮아?" 라구요. 엄마가 친척 단톡에 올리셨더라구요. 그것도 "요즘 애들은 힘들면 못 버티고 옮긴다는데 우리 딸도 그런가보다~^^" 라고요. 연봉 올려서 가는 이직이 친척들 사이에서 도망이 된 거예요. 정정해달라니까 "자랑하면 취업 못 한 사촌네가 서운해해, 엄마가 다 생각이 있어" 하십니다. 남 기분 챙기느라 딸을 낮추는 게 배려인가요? 제가 단톡에 직접 해명글 올리면 오바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