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 확인했습니다. 제가 무죄를 많이 받을 줄 알았는데 반대더군요. 솔직히 처음엔 억울했습니다. 그날 밤에 아내한테 그냥 아무 말도 안 하고 잤어요. 다음날 아침에 아내가 먼저 말을 꺼내더라구요. "나 복직하고 첫 평가가 9월이야. 그때까지만 좀 봐주면 안 될까." 그 말을 그때 처음 들었습니다. 저는 여태 아내가 그냥 가기 싫어서 핑계 대는 줄 알았거든요. 어머니께는 결국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애 엄마가 회사 일이 좀 그래서, 저랑 애만 갈게요." 어머니가 잠깐 조용하시더니 "그래, 그럼 뭐" 하고 끊으셨어요. 그 "그래, 그럼 뭐"가 사흘째 귀에 남습니다. 형수가 가족 단톡에 제주 숙소 링크를 올리면서 "동서는 못 온다며~ 아쉽다" 하고 이모티콘을 붙였는데, 그 밑에 아무도 답을 안 달았습니다. 그 침묵이 제일 별로였어요. 항공권은 셋 중 하나 취소했고 저랑 애 둘이 갑니다. 아내가 어제 애 여름옷을 다 개서 캐리어에 넣어놨더라구요. 저 그거 보고 좀 그랬습니다. 아직 아내한테 미안하다는 말은 못 했어요. 왜 그게 안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판 결 문· 변론에서 승격
서운할 수는 있지만 아내는 무죄인 거지. 서운한건 스스로 해결할 문제고..
2026. 8. 18.
부장판사날카로운 배심원9796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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