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정 입장 중...
이해가 안 돼서 글 씁니다. 아내가 산후조리원에서 만난 엄마들 모임을 한달에 두번씩 나갑니다. 그날은 퇴근하자마자 제가 6개월 아기를 봐야 해요. 지난번엔 밤 10시 넘어 들어왔습니다. 저도 회사에서 시달리고 온 사람인데 저녁 내내 독박이잖아요. 힘들다고 했더니 "나는 한달 내내 독박인데?" 라는데, 육아가 힘든 거야 알지만 저는 밖에서 돈을 벌잖아요. 모임 자체를 하지 말란 게 아닙니다. 낮에 아기 데리고 만나면 되는 거 아닌가요? 한달에 두번 밤 외출이 그렇게 필요한 건지.. 제가 이상한 겁니까?
연말 상여로 500 받아서 공동통장에 넣어뒀습니다. 이사할 때 쓰려던 돈이에요. 지난주에 이체내역을 보다가 그 500이 시동생 계좌로 나간 걸 알았습니다. 남편한테 물으니 "동생 전세 보증금이 급해서, 말하려고 했어" 랍니다. 나간 지 한달이 넘었는데요. 빌려준 거라고는 하는데 차용증도 없고 갚는 날짜도 없습니다. "가족끼리 그런 거 쓰는 거 아니야" 라네요. 제 상여금은 가족 돈이라 마음대로 쓰고, 시동생 빚은 가족이라 조건 없이 빌려주고.. 가족이라는 말이 왜 항상 제 돈 앞에서만 나오는 걸까요. 돌려받을 때까지 통장을 분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너무 나간 걸까요?
결혼 5주년이라 남편이 호텔 레스토랑을 예약했다길래 기대했어요. 옷도 새로 샀구요. 도착하니까 시부모님이 앉아계셨습니다. 남편이 "우리 결혼을 만들어주신 분들이잖아, 다 같이 축하하면 좋지" 하면서 웃어요. 어머님은 "우리 아들이 효자다" 하시구요. 저는 두시간 내내 스테이크 맛보다 어머님 물잔 채우는 걸 신경썼습니다. 기념일 저녁이 시댁 식사가 된 거예요. 집에 와서 서운하다니까 "부모님 모신 게 잘못이야?" 라는데.. 효도 좋아요. 근데 그걸 왜 하필 우리 기념일에 하나요? 제가 못된 며느리인가요?
다음달에 저희 어머니 칠순 기념으로 가족 제주여행을 갑니다. 3박4일이구요. 근데 아내가 복직한 지 2주밖에 안 됐다고 연차를 못 내겠답니다. 저랑 애만 다녀오라는 거예요. 어머니가 며느리 안 오면 얼마나 서운해하시겠어요. 경비도 형제끼리 정산이라 저희 몫은 어차피 나가는데요. 아내는 "복직하자마자 나흘 빼는 사람이 어딨어" 라는데, 가족 행사가 먼저 아닌가요? 회사는 사정을 말하면 이해해줍니다. 어머니한테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내를 설득할 방법이 없을까요?
역아라서 제왕절개 날짜를 잡아야 합니다. 병원에서 주수에 맞춰 며칠 골라주셨어요. 달력을 보던 남편이 "이날은 안 돼, 회사 워크숍이야" 하더니 제일 뒤 날짜를 가리키면서 "어차피 수술이잖아, 며칠 차이 없다던데" 합니다. 제 배를 가르는 날짜를 자기 워크숍 일정에 맞추자는 거예요. 순간 미친건가 싶어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워크숍은 대체 인원이라도 있지, 수술대에 눕는 건 저 혼자잖아요.. 남편은 "의사가 아무 날이나 괜찮다며" 하면서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 모릅니다. 이거 제가 예민한 건가요?
결혼 2년차 맞벌이입니다. 남편이 가계 관리를 하는데, 매달 제 월급날에 정산앱으로 청구서가 옵니다. 관리비 몇만원, 식비 몇십, 대출이자 절반.. 항목별로 정리돼서 '이번 달 당신 몫 187만원' 이렇게요. 처음엔 꼼꼼하다 했는데 지난달엔 제 친정에 보낸 과일값까지 '기타-처가' 항목으로 청구돼 있었습니다. 같이 사는 부부가 아니라 월세 사는 세입자가 된 기분이에요. 서운하다고 하니 "돈 문제는 감정 빼고 하는 게 맞아" 랍니다. 계산이 깔끔한 게 좋다는 건 아는데.. 부부 사이에 이게 맞는 건가요?
아기 이름 후보가 두개였습니다. 제가 밀던 이름과 남편이 밀던 이름이요. 출산하고 정신없어서 결정을 미루다 신고 기한 마지막 날이 됐어요. 남편이 반차 쓰고 혼자 주민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자기가 밀던 이름으로요. 저는 통보로 알았어요. "과태료 나오게 생겼는데 어떡해, 둘 다 좋은 이름이었잖아" 라는데.. 아이 이름은 평생 가는 건데 그걸 상의 없이 확정해버렸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개명 절차 알아보자니까 "유난 떨지 마" 하네요. 제가 기한을 넘기자고 한 것도 아닌데.. 이거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일인가요?
돌쟁이 육아로 휴직 중입니다. 강아지 보려고 달았던 거실 홈캠이 있는데요, 남편이 퇴근하면 그날 영상을 돌려봐요. 어제는 저녁 먹다가 "오늘 낮에 소파에 오래 있더라? 애 그냥 울게 두고" 이러는 거예요. 그 시간 저 애 재우다 지쳐서 10분 앉아있던 거거든요. 새벽에 세번 깬 건 캠에 안 찍혔나봐요? 감시당하는 것 같다니까 "우리집 캠을 내가 보는 게 왜 감시야" 합니다. 추가) 캠 끄면 되지 않냐는 댓글이 있어서 덧붙이면, 껐더니 "뭐 숨길 거 있어?" 소리 들었습니다. 이거 정상인가요?
지난달에 저희 친정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장례식장 가는 길에 기름이 없어서 주유소를 들렀는데, 남편이 지갑 대신 조의금 봉투를 꺼내더니 거기서 5만원을 빼서 결제하는 거예요. 제가 굳어서 쳐다보니까 "어차피 현금이잖아, 이따 채워넣으면 돼" 이럽니다. 저희 할머니 가시는 길에 드리는 돈이잖아요. 그 돈으로 기름을 넣는다는 생각 자체를 어떻게 하나요. 하.. 진짜 ㅅㅂ 소리가 목까지 올라왔는데 장례식장 가는 길이라 참았어요. 채워넣긴 했어요. 근데 일주일째 그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제가 별걸로 트집잡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