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정 입장 중...
육아휴직 1년 쓰고 지난달에 복직했습니다. 휴직 전엔 프로젝트 리드였어요. 복귀 첫날 팀장이 주신 업무가 회의록 정리랑 비품 관리였습니다. 신입 연차가 하는 일이요. 제 프로젝트는 후배가 리드하고 있었고, 저는 그 후배 '서포트'로 배정됐습니다. 면담을 요청했더니 "1년 푹 쉬다 왔으니 가볍게 적응부터 해야지, 배려한 건데?" 하시더군요. 애 낳고 키운 1년이 푹 쉰 게 됐습니다. 하.. ㅅㅂ 소리를 삼키느라 혼났습니다. 적응 기간이라는 명분이 있으니 어디 가서 말하기도 애매합니다. 인사팀에 얘기하면 유난스러운 복직자가 되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같은 동네 사는 동료를 출퇴근 카풀 태워준 지 6개월째임. 처음엔 한두번이었는데 이제 아침마다 아파트 앞에서 기다림. 기름값 얘기를 슬쩍 꺼냈더니 "어차피 가는 길이잖아~ 나 없어도 너 어차피 운전하는데?" 이럼ㅋㅋ 맞는 말이긴 한데 6개월 동안 커피 한잔이 없음. 지난주엔 지가 늦게 나와서 나까지 지각할 뻔했는데 미안하단 말도 없었음. 이젠 퇴근 때 "오늘 몇시에 나가?" 카톡이 당연하게 옴. 내가 기사냐? 낼부터 "나 일찍 나가" 하고 그냥 출발해버릴까 하는데 같은 팀이라 어색해질까봐 고민임. 기름값 얘기 다시 꺼내는 거 쪼잔함?
부장님이 작년에 등산 유튜브를 시작하셨어요. 구독자 200명 정도 되는 채널이요. 영상 올릴 때마다 팀 단톡에 링크를 올리시고 "좋아요 부탁~^^" 하십니다. 처음엔 눌러드렸는데 이제 매주 두편씩 올라와요. 지난주에 바빠서 못 눌렀더니 회의 끝나고 "OO씨는 내 영상 재미없나봐?" 하시는 거예요. 누가 눌렀는지 확인하고 계신 거죠. 댓글까지 다는 동기는 벌써 "우리 팀 에이스" 소리 듣습니다ㅋㅋ 업무 평가에 유튜브 알고리즘이 반영되는 회사라니요. 이거 그냥 1초 투자해서 누르고 말아야 하나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선을 그어야 하나요?
저희 팀장은 연차를 올리면 사유를 꼭 물어봐요. 그리고 그걸 팀 공유 캘린더에 적습니다. 'OO - 은행 업무', 'OO - 부모님 병원 동행' 이런 식으로요. 지난달에 저는 산부인과 정기검진 때문에 반차를 냈는데 캘린더에 '병원(산부인과)'라고 올라갔어요. 팀원 열명이 다 보는 캘린더에요. 사유는 적지 말아달라고 정중히 말씀드렸더니 "뭐 숨길 게 있나? 서로 사정을 알아야 업무 조율이 되지" 하십니다. 연차는 사유 없이 쓸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다음부턴 사유를 말 안 하려는데 그러면 승인을 미루실 것 같아요. 이거 어디까지 문제제기해도 되는 걸까요?
다이어트한다고 도시락 싸서 다니는 중임.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서 싸는 거임. 옆자리 동료가 매일 "우와 맛있겠다 한 입만~" 하는데 그 한 입이 닭가슴살 반쪽, 계란 하나, 방울토마토 세개임ㅋㅋ 어제는 정신 차려보니 내 점심의 반이 없어졌음. 본인 점심은 따로 시켜먹으면서 내 건 디저트처럼 먹음. ㅈㄴ 웃긴 건 내가 "그럼 내일부터 네 것도 싸올까? 재료비 반반 하자" 했더니 "아 그 정도는 아니야~" 한 거ㅋㅋ 먹는 건 되고 돈 내는 건 아니라는 거지. 낼부터 도시락 안 뺏기려면 뭐라고 해야 함? 정색하면 내가 이상한 사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