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정 입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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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횟집 12년 합니다. 올해 물가 때문에 모둠회 양을 조금 줄이고 가격은 그대로 뒀습니다. 손님들한테는 말씀 안 드렸고요. 지난주에 배달앱 리뷰 보다가 눈을 의심했습니다. "사장님 아들인데 솔직히 작년보다 양 줄었음. 맛은 그대로. 별 3개" 큰아들 아이디였습니다. 자기 용돈으로 시켜먹고 쓴 거랍니다. 집에 가서 뭐라 했더니 "아빠가 양 줄인 거 사실이잖아. 거짓말 리뷰 쓰면 그게 더 나쁜 거 아니야?" 합니다. 아내는 "애가 양심적인 거지" 하고 웃고요. 그 리뷰 조회수가 올라가서 지금 저희 가게 리뷰 중에 제일 위에 뜹니다. 지워달라고 했더니 "그건 리뷰 조작이야" 하고 안 지웁니다. 틀린 말 한 건 없습니다. 근데 아들이 아빠 가게에 그러는 게 맞습니까?
금융권 부장이고 딸 하나 있습니다. 딸이 4학년이라 취업 준비 중인데 지난주에 자소서를 봐달라고 가져왔어요. 성장과정 항목에 "금융권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신 아버지를 보며" 로 시작해서 제 직장명은 없지만 부장이라는 것까지 써놨더라고요. 그건 뭐 쓸 수 있다고 칩시다. 문제는 그 다음이에요. 딸이 지원하는 회사 중 한 곳이 저희 거래처고, 거기 인사팀장이 제 대학 후배인 걸 딸이 압니다. "아빠, 거기 한 번만 얘기해주면 안 돼? 추천 아니고 그냥 이름만 기억하게" 라고요. 안 된다고 했습니다. 거래처에 제 딸 이름을 넣는 순간 저는 그 회사에 빚을 지는 거고 딸은 들어가서도 '부장 딸'로 남습니다. 요즘 그런 거 걸리면 제가 어떻게 되는지도 딸한테 설명했어요. 딸이 울면서 그러더라고요. "친구들은 다 부모가 한 자리씩 알아봐 주는데 아빠는 딸보다 아빠 체면이 중요하지." 아내도 "애가 저렇게까지 힘든데 이름만 한 번 말해주는 게 뭐가 어렵냐"고 합니다. 저는 30년 동안 딸한테 부끄러운 일 안 하려고 살았습니다. 딸이 그 30년을 "체면"이라고 부르니까 솔직히 그날 밤 술을 좀 마셨습니다. 딸이 절 서운하게 한 게 맞습니까, 아니면 요즘 취업 시장에서 제가 순진한 겁니까? 추가) 딸이 지원한 다른 회사들은 제가 모르는 곳들이고 거기는 딸 실력으로 하는 거라 제가 뭐라 할 게 없습니다. 자소서 문장은 제가 몇 군데 고쳐줬어요.
교직에서 정년퇴직하고 3년 됐습니다. 퇴직금 일부로 양평에 작은 집을 하나 샀어요. 집사람이랑 텃밭 하면서 지내려고요. 명의는 제 앞으로 돼 있습니다. 작년 가을에 아들이 "아버지, 집 리모델링은 제가 해드릴게요" 해서 고맙게 받았습니다. 데크 깔고 화장실 고치고 3천만원 정도 들었다고 합니다. 그 돈은 아들이 냈어요. 그런데 올해 3월부터 아들이 그 집을 숙박앱에 올렸습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낮까지, 1박에 22만원이랍니다. 저희 부부는 금요일 오후에 짐 싸서 서울 아들 집 작은방으로 가 있다가 일요일 저녁에 돌아갑니다. 손님이 나간 집에 가면 수건 빨래가 바구니 가득이고, 지난주에는 텃밭 상추를 손님이 다 뜯어 먹었더군요. 아들 말은 이렇습니다. "리모델링비 3천은 제가 냈고, 숙박비는 전부 아버지 통장으로 들어가잖아요. 주말에 손주들도 보시고 좋지 않으세요?" 실제로 통장에 월 150만원 안팎이 들어오긴 합니다. 집사람은 손주 보는 재미에 "괜찮다" 하고요. 그런데 저는 제 집에서 주말마다 쫓겨나는 기분입니다. 지난달에는 손님이 늦게 나가서 저희가 아들 집에서 하루 더 잤습니다. 며느리 눈치가 안 보일 리가 없지요. 아들한테 "이제 그만하자" 했더니 "리모델링비는 그럼 어떻게 하실 건데요" 합니다. 그 말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제가 늙어서 융통성이 없는 겁니까, 아들이 선을 넘은 겁니까. 추가) 숙박비 통장에 든 돈은 한 푼도 안 썼습니다. 아들이 달라고 하면 리모델링비만큼은 돌려줄 생각입니다.
제 생일이 11월 둘째 주 토요일이고 사돈어른 생신이 그 주 일요일이랍니다. 딸이 전화로 "엄마, 두 번 가기 힘드니까 토요일 점심에 양가 다 모여서 같이 하자. 사위가 식당도 좋은 데로 잡는대" 하네요. 사돈 좋으신 분들이에요. 그런데 제 생일상에서 사돈 생신 케이크도 같이 자르고 사위 식구들 앞에서 제가 미역국 먹는 그림이.. 그게 제 생일인가요. 딸은 "엄마 또 서운해하지 마, 효율적으로 하자는 거지" 하고요. 친정엄마 생일이 효율로 할 일인가요? 제가 구식인 건지요.
공장장으로 올해 정년퇴직했습니다. 딸 둘 다 시집보냈고요. 지난달에 큰딸 내외가 와서 "아빠 이제 출퇴근 안 하시니까 차 저희 주세요. 둘째 애 태우려면 큰 차 필요해요" 하더니 제 SUV 열쇠를 가져갔습니다. 대신 전기자전거를 한 대 사왔더라고요. 120만원짜리라고 자랑하면서요. 차는 제가 7년 탄 거고 아직 10만 킬로도 안 됐습니다. 딸은 "아빠 작년에 접촉사고 두 번 났잖아. 엄마도 걱정해" 합니다. 집사람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고요. 사고 난 건 맞습니다. 둘 다 주차장에서 긁은 정도지만요. 제가 "내 차를 왜 네가 정하냐" 했더니 딸이 "아빠 명의 그대로예요. 보험만 제가 들었어요. 제가 뺏은 게 아니라 아빠 안전 생각해서 그런 거예요" 합니다. 사위는 미안한 얼굴이고요. 퇴직하고 나니까 자식이 제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전기자전거 타고 농협 다녀오면 딸한테 "아빠 잘 타셨어요?" 카톡이 옵니다. 제가 고집부리는 겁니까.
제주 내려와서 게스트하우스 한 지 10년이에요. 아빠는 "그 먼 데까지 뭐하러" 하시면서 한 번도 안 오셨다가 이번에 처음 오셨어요. 저는 솔직히 울컥했어요. 10년 만이니까요. 근데 사흘째 되던 날 아빠가 거실에서 서류를 꺼내시는데 등기부등본이었어요. 저희 집 거요. "명의가 사위 혼자네. 네 돈도 들어간 집인데 왜 네 이름이 없냐" 하시는 거예요. 인터넷으로 떼신 거래요. 저한테 묻지도 않고요. 집 살 때 아빠가 3천 보태주신 건 맞아요. 그 돈 고맙고요. 근데 명의는 그때 대출 조건 때문에 남편으로 한 거고 저희 부부는 그걸로 문제 된 적이 없어요. 남편이 옆에서 그 말을 다 들었고 그날 저녁 내내 말이 없었어요. 아빠는 "내 딸 노후 걱정하는 게 죄냐. 돈 보탠 사람이 확인도 못 하냐" 하시고요. 저는 10년 만에 오셔서 처음 하신 게 등기부 확인이라는 게 서운한데, 아빠 입장에선 딸 지키려는 거였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판결 부탁드려요.
퇴직 교장입니다. 손주 둘 중 큰 놈이 중학교 1학년인데 올해 3월부터 제가 수학을 봐주고 있습니다. 아들이 "아버지 수학 교사셨잖아요. 학원 보내느니 아버지한테 배우는 게 낫죠" 해서 시작했습니다. 저도 손주 얼굴 자주 보니 좋다고 했고요. 월·수·금 저녁 7시에 아들 집으로 갑니다. 왕복 한 시간 거리입니다. 7개월 동안 한 주도 안 빠졌고 집사람이 반찬을 싸 보낸 날도 많습니다. 손주 성적은 올랐습니다. 중간고사 수학이 68점에서 91점이 됐으니까요. 그건 제가 뿌듯합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며느리가 가족 단톡에 사진을 올렸습니다. 아들 가족 넷이서 다낭을 다녀왔더군요. 4박 5일이요. 며느리 글이 "학원비 아낀 걸로 다녀왔어요~ 아버님 덕분이에요 ㅎㅎ" 였습니다. 저희한테는 간다는 말도 없었고요. 그 주 월·수·금은 "애 감기 걸렸어요" 해서 쉬었는데 그게 여행이었습니다. 집사람이 먼저 서운해하더군요. "반찬까지 싸 보냈는데 어디 간다는 말 한마디 없냐"고요. 저는 처음엔 "젊은 애들끼리 가는 게 편하지" 했는데 '학원비 아낀 걸로' 라는 말이 계속 남습니다. 그 돈이 제 시간이잖습니까. 월 40만원 학원비면 7개월에 280만원입니다. 그걸로 여행을 가면서 저한테는 "덕분이에요" 한 줄이면 되는 건지요. 아들한테 전화했더니 "아버지, 그럼 과외비를 드려야 했어요? 가족끼리 그런 거 따지세요?" 합니다. 돈을 달라는 게 아닙니다. 같이 가자는 말 한마디, 아니면 미리 알려주기라도 했으면 됐습니다. 제가 옛날 사람이라 이런 건지요. 요즘은 조부모가 봐주는 걸 당연히 공짜로 치는 겁니까. 추가) 손주 수업은 계속 할 겁니다. 아이 잘못은 아니니까요. 다만 아들 내외가 어디까지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판결로 듣고 싶습니다.
초등 남매 키우는 40대예요. 애들 태어났을 때부터 친정엄마가 "세뱃돈이랑 용돈은 할머니가 모아줄게" 하시면서 엄마 명의로 통장을 하나 만드셨어요. 명절 때 친척들한테 받은 거, 생일 때 받은 거, 저희가 가끔 넣은 거 해서 첫째 건 220만원, 둘째 건 160만원쯤 됐어요. 저도 통장 사진을 매년 설에 받아서 알고 있었구요. 이번에 첫째가 6학년이라 "중학교 가기 전에 애 이름으로 옮기자" 하고 엄마한테 말씀드렸더니 대답이 좀 이상하신 거예요. 며칠 뒤에 전화로 "사실은 네 동생 전세 보증금이 2천 모자라서 거기 잠깐 보탰다. 내년 봄에 동생이 넣어준다고 했다" 하시더라구요. 올해 3월에 빼셨대요. 7개월 동안 저한테 한마디도 안 하셨구요. 제가 "그건 애들 돈이잖아" 했더니 엄마가 "네 동생도 내 자식이고 애들 삼촌이다. 삼촌 집 구하는 데 조카 돈 잠깐 쓴 게 뭐가 그렇게 큰일이니. 이자 쳐서 돌려준다" 하세요. 남동생한테 전화했더니 "누나 미안, 근데 엄마가 먼저 하자고 하신 거야" 래요. 화가 나는 포인트가 돈이 아니에요. 애들이 세배하고 받은 걸 "할머니한테 맡기자" 하고 10년을 넣었는데 그게 엄마 쌈짓돈이었던 거잖아요. 둘째가 작년 설에 "할머니 내 통장 얼마 됐어?" 물어봤을 때 엄마가 "200 넘었지~" 하셨거든요. 그때 이미 빠져 있었던 거예요. 남편은 "어머님이 돌려주신다잖아, 내년까지 기다려" 하는데 저는 애들 이름으로 당장 옮기고 싶어요. 근데 그러면 엄마가 "나를 못 믿냐" 하실 게 뻔해서요. 엄마 입장에선 아들 집 구하는 게 급했을 거고 딸 애들 돈이니 가족끼리 융통한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이게 제가 예민한 건가요? 돌려만 주시면 그냥 넘어가야 하는 건가요?
서른둘 아들이 독립해서 혼자 삽니다. 저는 매달 둘째 주에 김치, 멸치볶음, 나물 같은 반찬 다섯 통을 택배로 보내왔어요. 택배비까지 한 번에 6만원쯤 들고 아침부터 장 봐서 하루 종일 만드는 거예요. 지난주에 아들이 카톡으로 반찬 구독 서비스 링크를 보냈더라고요. 월 10만원이라 자기가 낸다고, "엄마 이제 무릎도 안 좋잖아, 이거 시킬 테니까 택배는 그만 보내" 라고요. 전화로 얘기했더니 "용기 돌려보내는 것도 일이고 엄마가 보내준 건 어차피 다 못 먹고 버려" 하더라고요. 보낸 걸 버렸다는 말이 제일 서운했어요. 배려해서 한 말인 건 압니다. 그래도 반찬 만들어 보내는 게 제 낙인데 하루아침에 끊으라니요. 제가 서운해해도 되는 건가요?
부산에서 횟집 12년째 하는 40대 가장입니다. 엄마(72)가 무릎이랑 당뇨 때문에 병원이 일주일에 두세 번이에요. 어제 누나가 가족 단톡에 엑셀 당번표를 올렸는데, 월·수·금은 누나, 화·목 오전은 제 이름이 박혀 있더라구요. 누나 말이 "횟집은 4시에 열잖아. 너는 오전이 비니까 화목은 네가 맡아라. 나는 직장 다니는 사람이라 못 빼" 였어요. 맞아요, 가게 문은 오후에 열어요. 근데 화·목 오전 9시는 제가 새벽 시장에서 횟감 받아와서 손질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가게 열기 전 준비가 진짜 많은데 누나는 그걸 "놀고 있는 시간"이라고 하네요. 제가 "병원 동행은 한 번 가면 3시간이다, 그날은 손질을 못 해서 매출이 날아간다"고 했더니 누나가 "엄마보다 매출이 중요하냐"면서 단톡에서 저를 불효자 취급했어요. 저도 엄마 병원 가는 거 싫은 거 아닙니다. 지난달에 동행 5번 했고 엄마 병원비도 매달 30만원 내고 있어요. 누나도 월·수·금마다 반차를 써가며 모시고 다니는 건 알아요. 그래도 시간 맞춰서 같이 정하자는 말도 없이 당번표부터 박아버린 게 서운합니다. 엄마는 "둘이 알아서 해라" 하시는데 누나 눈치를 보시는 게 보여서 더 마음이 불편해요. 어제는 누나가 "정 못 하겠으면 병원비를 월 50만원으로 올려라" 까지 단톡에 쓰더라구요. 제가 이기적인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