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정 입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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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서 공장장으로 28년 일했고 내년 2월 퇴직입니다. 딸 둘은 다 시집갔고 지금 사는 아파트는 제 명의로 17년째 살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둘째 내외가 왔는데, 밥 먹다가 아내가 "당신 퇴직하면 이 집 딸들 공동명의로 바꿔두자. 나중에 상속세도 그렇고, 당신 혹시 아프기라도 하면" 이러는 겁니다. 사위 앞에서요. 저는 처음 듣는 얘기였습니다. 둘째 사위가 "아버님 괜찮으시겠어요?" 하는데 아내가 "아버님이 뭘 알아, 내가 알아봤어" 하고 넘어갔습니다. 둘째 딸은 아무 말 안 하고 밥만 먹었습니다. 저녁에 아내한테 왜 사위 있는 데서 그 얘기를 하냐고 했더니 "어차피 애들 다 알아야 하는 거고, 당신한테 먼저 말하면 당신은 또 '나중에' 할 거 아니야" 합니다. 맞습니다. 저는 아직 멀쩡하고, 퇴직금이랑 연금으로 살 집인데 왜 벌써 넘기냐는 입장입니다. 아내 말도 들어보면 이유는 있습니다. 작년에 제 친구가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재산 정리를 못 하고 자식들이 고생하는 걸 옆에서 봤습니다. 아내는 그때부터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집 살 때 아내 친정에서 3천을 보탠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28년 일해서 산 집을 제가 모르는 사이에 "알아봤다"는 말로 정해놓고 사위 앞에서 발표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둘째 사위가 그날 이후로 저한테 "아버님 건강 챙기세요"를 두 번이나 했습니다. 그 말이 왜 그렇게 듣기 싫은지 모르겠습니다.
결혼 7년차, 여섯 살 딸 키우는 워킹맘이에요. 올해 결혼기념일이 지난달이었는데요. 남편이 "이번엔 진짜 큰 거 준비했어" 해서 기대했거든요. 작년엔 꽃다발, 재작년엔 "다음에 몰아서" 였으니까요. 기념일 전날 남편이 "안마의자 샀어. 당신 허리 아프다고 맨날 그랬잖아" 하더라구요. 저 진짜 울컥했어요. 팀장 달고 2년 동안 야근에 애 등하원에 허리 디스크 초기 진단까지 받았거든요. 근데 바로 "근데 지금 집에 둘 데가 없어서 일단 엄마네 거실에 뒀어" 하는 거예요. 둘 데가 없긴 해요. 25평에 애 장난감이 거실 반을 먹고 있으니까요. 근데 "일단"이 벌써 5주째예요. 지난 주말 시댁 갔더니 어머님이 그 의자에 앉아서 "얘 이거 진짜 좋더라, 나 무릎도 덜 아파" 하시고, 남편은 옆에서 "엄마가 더 필요하잖아. 우린 나중에 넓은 데 가면 사면 되지" 하더라구요. 집에 와서 "그럼 그건 어머님 선물이지 왜 내 결혼기념일 선물이라고 했어" 했더니 "당신 주려고 산 거 맞아. 근데 엄마 혼자 계시는데 그거 도로 뺏어오자고?" 이래요. 제가 뺏자고 한 게 아니잖아요. 애초에 저한테 물어보고 거기 뒀냐구요. 더 열받는 건 결제가 저희 생활비 카드였다는 거예요. 36개월 할부 월 9만원. 제가 앉아보지도 않은 의자 할부를 제 월급으로 같이 갚고 있는 거더라구요. 추가) 어머님 탓하는 거 아니에요. 어머님은 받으신 건 줄 아세요. 남편이 "엄마 쓰세요" 했으니까요. 제가 유죄냐고 묻는 건 남편이에요.
세종에서 공무직 하고 있고 여섯 살 아들 하나 있습니다. 지난달에 아들 태블릿에 자녀 관리 앱을 깔았는데, 어제 보니까 제 폰도 거기 '자녀 2'로 들어가 있더라고요. 유튜브가 1시간 지나니까 잠기길래 알았습니다. 아내한테 물어보니 "애한테 1시간이라고 해놓고 당신은 소파에서 세 시간 보잖아. 본보기 돼야지" 합니다. 제가 보는 건 축구 하이라이트랑 캠핑 영상이고 애 재우고 나서 보는 게 대부분이에요. 근데 애 잠들기 전에 켜놓은 적이 있긴 합니다. 문제는 제 폰에 '자녀' 라벨이 붙어서 아내 폰으로 제가 뭘 몇 분 봤는지 리포트가 간다는 거예요. 아내는 "볼 게 뭐 있다고 숨겨" 하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제한 풀어달라니까 "그럼 애한테도 풀어줄 거야?" 합니다. 서른여섯 살 가장이 유튜브 1시간 제한 받는 게 맞나요?
신혼 1년차 개발자입니다. 회사 퇴직연금이 DC형이라 제가 직접 운용하는데 올해 수익률이 11%였어요. 어제 앱 알림이 와서 봤더니 상품이 전부 원리금보장형으로 바뀌어 있더라고요. 금리 2.3%짜리요. 아내한테 물어보니 "내가 바꿨어. 당신 작년에 코인으로 400 날린 거 기억 안 나?" 합니다. 제 공인인증서는 저희 집 공용 노트북에 있고 비번은 아내가 압니다. 결혼 전에 제가 알려준 거 맞아요. 코인 날린 거 맞습니다. 근데 그건 제 용돈으로 한 거고 퇴직연금은 ETF 분산으로 3년째 잘 굴리고 있었어요. 아내는 "퇴직연금은 우리 노후 돈이지 당신 돈이 아니잖아. 상의하면 당신이 안 바꿀 거니까 그냥 했어" 라는데.. 노후 돈인 건 맞는데 그래도 제 명의 계좌를 로그인해서 상품을 갈아끼우는 건 아니지 않나요? 아내는 "같이 보라고 비번 준 거 아니었어?" 합니다.
조선소 10년찹니다. 작업복에 쇳가루 냄새 나는 거 압니다. 근데 아내가 퇴근하고 벗어둔 작업복을 매일 현관 밖 복도 소화전 옆에 옷걸이로 걸어둡니다. "집 안에 두면 애 옷에 냄새 밴다"고요. 어제 관리실에서 전화 왔습니다. 옆집에서 민원 넣었답니다. 아내한테 말했더니 "그럼 당신이 회사에서 갈아입고 와" 합니다. 세탁을 집에서 하니까 가져오는 건데요. 제 작업복이 그렇게 내놓을 물건입니까?
인천에서 은행 다니고 신혼 1년차예요. 은행은 월말이랑 분기 마감에 야근이 몰려요. 남편도 결혼 전부터 알고 있던 거고요. 지난 주말에 시댁에서 저녁을 먹는데 시어머니가 "애는 언제 가질 거니" 하시면서 "너희 둘이 얼굴 볼 시간은 있니" 하셨어요. 그러자 남편이 폰을 꺼내더니 엑셀 화면을 식탁에 올려놨어요. 제목이 '2026 와이프 야근 기록'. 날짜별로 제가 몇 시에 들어왔는지 적혀 있고 맨 아래에 합계가 있었어요. 야근 47일, 그중 금요일 19일, 밤 11시 넘은 날 12일. 시어머니가 "어머 세상에" 하시고 시아버지는 "은행이 그렇게 바쁘냐" 하셨어요. 남편은 "엄마가 자꾸 물어보시니까 보여드린 거야. 내가 왜 혼자 저녁 먹는지" 라고 했어요. 저는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못 했어요. 제가 야근한 날 남편이 집에서 뭘 했는지 저는 모르는데, 남편은 제가 몇 시에 들어왔는지를 1년 내내 적고 있었던 거예요. 그리고 그걸 제 앞이 아니라 시부모님 앞에서 처음 꺼냈어요. 집에 와서 물어봤어요. 언제부터 적었냐고. 결혼 다음 달부터래요. "싸우려고 적은 게 아니라 나중에 얘기하려고" 랬어요. 나중이 시댁 저녁이었던 거죠. 남편 말도 들어보면, 금요일 저녁에 혼자 밥 먹는 게 서운했대요. 그건 미안해요. 야근 47일이 적은 숫자도 아니에요. 근데 그걸 1년 동안 말 한마디 없이 기록만 하다가 시부모님 앞에서 표로 보여주는 게 맞나요? 추가) 남편은 재택이 많은 직장이에요. 저는 그 부분이 더 서운해요. 남편이 재택인 날 제 야근은 더 길게 느껴졌겠지만, 저는 매일 왕복 2시간 출퇴근이에요.
경기도에서 카페 하고 재혼 3년차예요. 남편 딸은 고2, 제 아들은 고1이에요. 둘 다 저희랑 같이 살아요. 용돈은 결혼할 때 남편이 "내가 관리할게" 해서 남편 통장에서 나가요. 생활비는 반반이고요. 처음엔 둘 다 15만원이었는데 올해 남편이 딸은 30, 아들은 20으로 올렸어요. 저한테 말은 없었고 아들이 "엄마 나는 왜 20이야?" 해서 알았어요. 남편한테 물어보니 "딸은 고2고 학원도 더 다니고 여자애는 화장품값도 들잖아. 1년 차이면 10만원 차이 날 수 있지" 해요. 학원비는 따로 내고 있어요. 화장품값은.. 아들도 운동화랑 게임 아이템 사고 싶어 하죠. 문제는 아들이에요. 아들은 재혼할 때 "엄마 새아빠 좋아" 하고 잘 따라준 애예요. 그 애가 자기 방에서 "나는 진짜 아들 아니니까" 하는 걸 들었어요. 저는 그 말 듣고 부엌에서 한참 서 있었어요. 남편한테 다시 얘기했더니 "그럼 네 아들은 네가 10만원 더 주면 되잖아. 내 돈으로 내 딸 더 주는 게 뭐가 문제야"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에요. 남편 통장이니까요. 근데 결혼할 때 "우리 애들 차별 없이 키우자" 한 건 남편이었어요. 지금은 제가 아들한테 따로 10만원 주고 있어요. 그래서 금액은 같아졌어요. 근데 아들은 알아요. 엄마 돈이랑 아빠 돈이 다르다는 걸. 추가) 남편이 딸한테 더 준 걸 뭐라 하는 게 아니에요. 아들한테 덜 준 게 문제예요.
농협 다니고 처가 근처 삽니다. 본점 교육 2주 다녀왔어요. 집에 왔더니 제 서재에 처남 노트북이랑 듀얼 모니터가 놓여 있더라고요. 처남이 이직 준비하면서 재택 프리랜서 일을 하는데 처가 집에 방이 없어서 아내가 "매형 출장 갔으니 2주만 쓰라"고 했답니다. 2주만이라더니 제가 온 다음 날도 처남이 왔어요. "아 매형 오셨어요? 저 다음 주까지만요" 하고 제 책상에 앉습니다. 의자는 제 허리에 맞춰둔 높이가 다 풀려 있고 모니터 암도 처남 키에 맞춰 내려가 있고, 책상 위에 제가 정리해둔 서류는 박스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아내한테 왜 말 안 했냐 했더니 "출장 중인데 신경 쓰이게 뭐하러. 어차피 빈방이었잖아" 합니다. 처남이 잘못한 건 없어요. 누나가 쓰라고 한 거니까요. 근데 아내는 제 방을 자기 동생한테 내줄 때 저한테 한마디 할 생각이 없었던 건지.. 제가 속 좁은 겁니까?
부산에서 은행 대리 하고 결혼 5년차 무자녀 맞벌이예요. 사이 나쁘지 않아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지난 일요일 밤에 남편이 카톡으로 PDF 하나를 보냈어요. 제목이 '재산분할 시뮬레이션 (2026.10 기준)'. 열어보니 AI한테 저희 집 전세금, 각자 적금, 자동차, 결혼 전 자산, 제 명의 청약통장까지 넣고 "5년차 맞벌이 부부가 지금 이혼하면 어떻게 나뉘나"를 돌린 거였어요. 표까지 있어요. 결론은 "아내 기여도 48%, 남편 52%". 제 월급이 조금 적거든요. "이게 뭐야?" 했더니 "유튜브에서 봤는데 요즘 다들 한 번씩 돌려본대. 그냥 궁금해서. 우리 자산 정리도 되고 좋잖아" 하더라고요. 그리고 "너 청약통장은 결혼 전 거라 안 들어가더라. 다행이지?" 이러면서 웃어요. 저는 그 PDF 받고 그날 밤 한숨도 못 잤어요. 사이 좋은 부부가 이혼 시뮬레이션을 돌려요? 그것도 제 청약통장까지 넣어서요? 남편은 "넌 은행 다니면서 숫자에 왜 그렇게 감정적이야. 보험 들 때 사망 가정하는 거랑 뭐가 달라" 해요. 며칠 지나니까 더 이상한 게, 그 시뮬레이션에 남편 비상금 통장이 안 들어가 있었어요. 제가 아는 것만 1,200만원짜리요. 물어보니 "아 그건 깜빡했네" 랍니다. 제가 과하게 반응한 건가요? 남편 말대로 요즘은 다들 이런 거 한 번씩 돌려보나요?
대구에서 약사 하고 결혼 4년차 맞벌이예요. 아이는 안 갖기로 했어요. 그 얘기를 처음 꺼낸 건 남편이었어요. 연애 때 "난 애 없이 둘이 살고 싶은데 괜찮아?" 하고요. 저도 동의했고 결혼 전에 양가에 말씀드렸어요. 근데 지난주 시댁 단톡에 시어머니가 또 손주 얘기를 꺼내셨어요. 그러자 남편이 "어머니 저희 와이프가 원해서 그런 거예요. 저도 설득 중이에요" 라고 답을 올렸더라고요. 시누이가 바로 "언니가 그랬구나.." 하고요. 남편한테 뭐냐고 했더니 "엄마한테 내가 애 싫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네가 원한 걸로 하는 게 조용히 끝나" 합니다. 본인 편하자고 저를 시댁에서 애 안 낳겠다는 며느리로 만든 거예요. 저도 원한 건 맞아요. 근데 "저도 설득 중"은 뭔가요. 남편은 "어차피 결론은 같은데 뭐가 문제냐"는데 저만 억울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