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정 입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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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는 50대 끝자락이에요. 다음 달이 제 환갑이고 결혼한 딸이 하나 있어요. 사위는 착한 사람이에요. 이건 먼저 말씀드릴게요. 올봄에 딸이 먼저 '엄마 환갑은 우리가 여행 쏠게' 했어요. 저는 그 말 하나로 반년을 설렜어요. 어디 가냐고 묻지도 않았어요. 9월 초에 딸이 전화로 '엄마, 2박 3일은 좀 힘들 것 같아. ○○씨(사위)가 그 주에 휴가를 못 내서 1박으로 하자. 경주 어때' 해요. 알겠다고 했어요. 솔직히 좀 서운했지만 사위 사정이 그렇다는데 뭐라고 해요. 근데 지난주 일요일에 딸 인스타에 사진이 올라왔어요. 사돈 내외랑 다섯이서 제주 3박 4일. 사위가 운전하고 사돈어른이 가운데 서서 웃고 계셔요. 날짜가 제 환갑 여행 '못 낸다'던 그 주 바로 다음 주예요. 딸한테 물었더니 '그건 시댁 쪽에서 작년부터 잡아놓은 거야. 아버님 칠순 겸 해서. 엄마 거는 급하게 잡은 거고. 휴가가 그렇게 두 번 안 나와' 해요. 사돈 칠순이 저보다 먼저 잡혔다는 건 알겠어요. 근데 그걸 저한테 왜 말 안 했어요. '그 주에 휴가 못 낸다'가 아니라 '시댁 여행이 있어서'라고 했으면 제가 이렇게 혼자 앉아서 인스타를 들여다보고 있진 않았을 거예요. 딸은 '엄마 서운해할까 봐 그런 거야. 말하면 더 속상해할 거 아냐' 하고요. 남편은 '애 사정도 있지, 그만해라' 하고요. 저도 딸 시집보낸 엄마예요. 시댁이 먼저인 날도 있다는 거 알아요. 근데 반년을 기다린 환갑을 1박으로 줄이면서 이유는 둘러댄 거, 이건 제가 속 좁은 거예요?
올해 결혼해서 본가에서 나온 장남입니다. 경북 본가에는 부모님이 계시고, 여동생은 결혼해서 차로 10분 거리에 살아요. 여동생 애가 세 살이에요. 지난 주말에 본가 갔더니 제 방이 없어졌어요. 벽에 알록달록 시트지 붙어 있고 미끄럼틀이랑 볼풀이 들어와 있어요. 제 책장, 컴퓨터, 군대 때 앨범, 학창시절 상패 같은 건 베란다에 종이박스 네 개로 쌓여 있었어요. 비 들어오는 쪽에요. 어머니는 "네가 결혼했는데 방을 비워두면 뭐 해. 손주 와서 노는 게 낫지" 하시고 여동생은 "오빠 물건은 다 박스에 잘 넣었어. 가져가" 해요. 저한테 미리 말 한 번 안 했어요. 저도 결혼했으니 그 방이 영원히 제 방이어야 한다고는 생각 안 해요. 근데 "오빠, 방 좀 쓸게" 한 마디면 됐잖아요. 그리고 상패랑 앨범은 그냥 박스에 넣을 게 아니라 저한테 물어봤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내는 "어머님이 허락하셨으면 어쩔 수 없지" 하는데, 저는 동생이 선을 넘은 것 같아요.
인천에서 보험설계사 하고 딸이 중2예요. 여동생은 결혼해서 서울 살고 딸이 고1이에요. 지난주 제 딸 생일에 여동생이 택배를 보냈어요. 딸이 신나서 열었는데 옷이 열두 벌 나왔어요. 전부 조카가 입던 거예요. 교복 셔츠 안에 이름표 박음질까지 그대로요. 쪽지에 '사촌언니 옷 물려받는 게 제일 좋은 선물이지? 생일 축하해' 라고 적혀 있었어요. 딸은 "고마운데.. 생일선물이 이거야?" 하고 방에 들어갔어요. 딸이 작년에 조카 생일에 자기 용돈 모아서 3만원짜리 향수 사준 거 저는 알거든요. 여동생한테 전화했더니 "요즘 옷값이 얼만데, 열두 벌이면 30만원은 넘어. 그리고 내 딸 옷 물려주는 게 왜 선물이 안 돼? 언니가 애를 너무 비싸게 키운다" 해요. 물려받는 옷 저도 고마워요. 근데 그걸 생일선물 명목으로, 이름표도 안 떼고 보낸 건 선물이 아니라 정리 아닌가요. 제가 애를 비싸게 키우는 건가요?
제주에서 남편이랑 둘이 살아요. 애 셋인데 아들 둘은 서울·경기, 막내딸은 저희 가까이 제주에 살아요. 결혼해서 애 둘 키우고요. 5년 전 퇴직금이랑 농사 정리한 돈으로 서귀포에 땅을 하나 샀어요. 작은 밭이에요. 저희 노후에 밭일 소소하게 하고, 나중에 애들 셋 똑같이 나눠주려고요. 명의는 남편이에요. 지난달 막내가 와서 밥 먹다가 "엄마, 그 밭 내 이름으로 돌려놓으면 안 돼? 오빠들한테는 말하지 말고" 해요. 이유는 자기가 제주에 있으니 밭 관리도 자기가 하고, 나중에 저희 아프면 병원 모시고 다니는 것도 자기라고요. "오빠들은 명절에 한 번 오잖아. 효도는 내가 하는데 땅은 왜 똑같이 나눠" 이러더라구요. 맞아요. 저 작년에 무릅 수술할 때 병원 데려다준 거 막내예요. 김치 담글 때 오는 것도 막내예요. 그건 알아요. 근데 "오빠들한테는 말하지 말고" 그 말이 저는 잠이 안 와요. 저는 애 셋을 똑같이 키웠어요. 아들들이 멀리 산다고 저희를 안 챙기는 것도 아니에요. 큰아들은 매달 30만원 보내고, 둘째는 저희 보험 다 들어줬어요. 막내한테 "그건 엄마 아빠 죽고 나서 셋이 정할 일"이라고 했더니 "그럼 그때 가서 내가 한 거 누가 알아줘? 오빠들은 당연히 3분의 1 달라고 할 거야" 하고 울고 갔어요. 사위는 모르는 눈치고요. 남편은 "막내 말도 일리는 있다" 그래요. 저는 자식한테 땅 얘기를 들은 것부터가 서운한데, 그걸 형제 몰래 하자고 한 게 더 무서워요. 막내가 욕심이 난 건가요, 제가 막내 고생을 몰라주는 건가요.
경남에서 중학교 교사 하는 40대고 남편도 직장 다녀요. 친정이 차로 20분이라 엄마가 애들 어릴 때부터 비번을 아셔요. 애들이 커서 이젠 봐주실 일이 없는데 올봄부터 엄마가 매주 수요일 오전에 오세요. 처음엔 반찬 갖다 놓는 거였어요. 고마웠죠. 그러다 설거지, 그다음엔 애들 방 정리, 그리고 두 달 전부터 제 옷장이에요. 퇴근하고 들어가면 옷장이 색깔별로 정리돼 있고 옷걸이가 다 같은 방향이에요. 그리고 현관에 쇼핑백이 하나 있어요. '안 입는 거 같아서' 엄마가 골라낸 옷이요. 그걸 엄마가 동네 교회 바자회에 내시거나 이모한테 주세요. 지금까지 간 옷 중에 제가 기억하는 것만요. - 결혼 전에 산 트렌치코트 (안 입은 거 맞아요, 근데 못 버리던 거) - 작년 겨울 산 니트 두 벌 (한 번 입었어요) - 남편이 생일에 준 블라우스 (태그 떼고 아직 안 입은 거) 블라우스가 없어진 걸 알고 전화했더니 "그거 니 스타일 아니더라. 이모 줬다" 하세요. 남편 선물이라고 했더니 "그럼 니 남편이 니 스타일을 모르네" 하시고 끝. "엄마, 수요일에 오시는 건 좋은데 옷장은 안 열어주면 안 돼?" 했더니 "내가 네 집 청소하는 게 싫으면 비번을 바꾸든가" 하고 전화 끊으셨어요. 그 뒤로 일주일 전화 안 받으세요. 아빠가 대신 전화해서 "엄마가 서운하단다. 니 옷장 정리를 세 시간씩 한다더라" 하셔요. 세 시간 정리해달라고 한 적 없어요. 저도 엄마가 와서 집이 깨끗해지는 거 좋았어요. 근데 제 옷을 제가 모르게 남한테 주는 건 아니잖아요. 남편은 "장모님이 잘못하신 건 맞는데 비번은 네가 드린 거니까 네가 수습해" 하고 빠지네요. 비번 바꾸면 끝나는 일인데 그걸 못 하는 제가 바보인 건지, 엄마가 선을 넘은 건지 판단해주세요.
금융권에서 부장으로 있습니다. 위로 누나 하나, 아래로 남동생 하나고 다음 달 부모님 칠순입니다. 양쪽 다 칠순이 올해라 겸사겸사 가족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제주 2박 3일, 부모님 포함 열한 명, 견적이 640만원 나왔습니다. 누나가 가족 단톡에 분담표를 올렸습니다. - 둘째(저) 435만원 (68%) - 첫째(누나) 205만원 (32%) - 셋째(동생) 0원 근거가 '연봉 비율'이랍니다. 지난 설에 술자리에서 대략 오간 연봉 얘기를 기억해서 계산했다더라구요. 동생은 "아직 자리 안 잡혀서" 빼줬고요. 동생 서른여섯입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작년에 차도 바꿨어요. 제가 "형제인데 N분의 1이 맞지 않냐, 못 내는 사람은 줄이더라도 0은 아니지" 했더니 누나가 "너 성과급 포함하면 우리 집 셋 합친 것보다 많이 벌잖아. 많이 버는 사람이 더 내는 게 뭐가 이상해?" 합니다. 동생은 "형이 좀 해줘" 한 마디. 돈이 아까운 게 아닙니다. 사실 저 혼자 다 내도 됩니다. 그런데 그걸 누나가 제 연봉을 멋대로 추정해서 퍼센트로 박아 단톡에 공지한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매형도 그 방에 있고 제 아내도 있어요. 아내는 그 표 보고 "당신 연봉이 거기서 왜 공개돼" 하고 한참 말이 없었습니다. 거기다 435만원 중에는 누나네 식구 넷 비행기표가 들어 있습니다. 매형이 저보다 적게 버는 것도 아니고요. 매형 연봉은 왜 안 들어가냐니까 "사위가 왜 들어가, 우리 부모님 칠순인데" 하네요. 그럼 제 아내 몫은 왜 제 68%에 들어가 있냐고요. 결국 제가 400 내고 누나 200, 동생 40으로 하자고 했는데 누나는 "쪼잔하게 그걸 따지냐" 하고 동생은 아직 답이 없습니다. 제가 쪼잔한 겁니까?
대구 사는 50대예요. 큰딸이 내년 3월에 복직한다고 손주를 봐달라고 했어요. 저야 당연히 봐주지요. 돌 지난 손주 보는 게 힘들어도 그게 할머니 낙인데요. 근데 지난 주말에 딸이 사위랑 같이 와서 종이 한 장을 내밀더라구요. 제목이 '양육 도우미 계약서'예요. 주 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월 80만원, 명절 상여 별도, 아프면 하루 전 통보. 딸이 "엄마, 이게 요즘 시세의 반도 안 되는 거야. 그래도 공식적으로 드리는 게 맞아서" 하더라구요. 사위가 먼저 하자고 했답니다. "어머님 노동을 공짜로 여기는 건 아닌 것 같아서요" 하면서요. 말은 고마운데요, 저는 그 종이를 보는데 제가 손주 할머니가 아니라 도우미 아줌마가 된 기분이었어요. 제가 "엄마한테 이런 걸 왜 쓰게 해" 했더니 딸이 "엄마가 전에 그랬잖아, 공짜로 봐주는 거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고" 해요. 그 말은 제가 했어요. 둘째 사돈댁이 애 봐주면서 생색내는 거 보고 한 말이에요. 근데 그게 계약서 쓰자는 뜻은 아니었잖아요. 제일 서운한 건 '아프면 하루 전 통보' 칸이에요. 제가 몸살 나면 하루 전에 알 수 있나요? 딸은 "그건 그냥 형식이야, 엄마한테 적용 안 해" 하는데 그럼 왜 써놓나요. 돈은 받을 거예요. 안 받으면 또 그 소리 나올 테니까요. 근데 사인은 안 했어요. 딸이 "엄마 그럼 돈 안 드리는 게 나아?" 하더라구요. 제가 유난인가요?
전남에서 농협 다니는 30대입니다. 7년 전 결혼할 때 아버지가 전세금에 3천만원을 보태주셨어요. 그때는 "아버지가 해주는 거다" 하셨고 저도 그렇게 알고 살았습니다. 지난주에 동생이 내년 가을 결혼한다고 했는데, 그날 저녁에 아버지가 저를 따로 부르시더니 "네 동생도 똑같이 해줘야 하는데 내가 퇴직하고 나니 여유가 없다. 그때 그 3천, 차용증 쓰고 동생 결혼 전까지 갚아라" 하십니다. 솔직히 7년 전 돈을 지금 와서 빚으로 바꾸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그 돈 없었으면 저희 결혼이 늦어졌을 거고, 그건 감사합니다. 근데 아버지는 "준 게 아니라 먼저 쓰게 한 거다. 형제 공평하게 하려면 네가 내놔야지" 하십니다. 아내는 "아버님이 퇴직하셨으니 어쩔 수 없지" 하면서도 "그럼 그때 그렇게 말씀하셨어야지" 합니다. 저도 그 말이 맞는 것 같은데 아버지한테 "7년 전에 그 말 안 하셨잖아요" 하기가 안 됩니다. 동생은 이 얘기 모릅니다. 아버지 말씀이 맞는 건가요?
전북에서 초등교사 하고 일곱 살 쌍둥이 키워요. 친정엄마가 주 3일 애들 봐주세요. 감사한 거 알아요. 근데 엄마가 언제부턴가 애들을 이름 대신 "우리 공부 머리" "우리 손재주"로 부르세요. 큰애가 한글을 먼저 떼서 공부 머리, 작은애가 블록을 잘 쌓아서 손재주래요. 애들 앞에서요. 친척들 앞에서도요. 며칠 전에 작은애가 저한테 "엄마 나는 공부 못하는 애야?" 하고 물었어요. 일곱 살이요. 큰애는 "나는 손재주 없어서 그림 안 그려" 하고요. 엄마한테 그만하시라고 했더니 "내가 뭐 나쁜 말 했니? 둘 다 칭찬이잖아. 넌 선생이면서 애들 장점도 못 찾아주냐" 하세요. 교사라서 더 알아요. 일곱 살한테 붙은 라벨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 엄마는 "그럼 내가 안 봐주면 되겠네" 하시고요. 제가 예민한 건가요?
충남에서 공장 관리직 하는 외벌이 가장입니다. 아들은 서울에서 대학 다니고 방학이라 집에 내려와 있어요. 지난 토요일 아침에 마트 가려고 나갔는데 차가 없었습니다. 아들 방 가서 물어보니 "아 그거 오늘 예약 있어서"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3주 전부터 제 차를 개인 간 카셰어링 앱에 올려놨답니다. 하루 4만 5천원. 지금까지 7번 나갔고 31만원 벌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해요. 차 키는 현관 서랍에 있고 앱에 차 등록할 때 제 차량등록증을 사진 찍어 올렸다는데 그건 제 서류함에서 꺼낸 거예요. 보험은 앱에서 하루치가 자동으로 들어간다고는 하는데 제 자동차보험 특약이 어떻게 되는 건지 저는 모릅니다. 아들 말은 이래요. "아빠 평일은 회사 통근버스 타고 주말에도 거의 안 나가잖아. 세워두면 뭐해. 용돈 안 달라고 내가 버는 거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저 주말에 차 거의 안 씁니다. 용돈도 작년부터 줄였어요. 물가는 오르는데 제 월급은 그대로라서요. 근데 지난주 차 받아보니 뒷좌석에 모르는 사람 과자 부스러기가 있고 주행거리가 380km 늘어 있었습니다. 누가 어디를 갔다 온 건지 저는 모릅니다. 블랙박스 보니까 20대 남자 넷이 타고 고속도로 타더라고요. 제 차가 그렇게 굴러다니는 걸 보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아들한테 내리라고 했더니 "그럼 용돈 다시 줄 거야?" 합니다. 아내는 "애가 자기 힘으로 벌겠다는데 왜 그래" 하고 아들 편이에요. 아들이 잘못한 겁니까, 제가 꽉 막힌 겁니까? 추가) 아들이 번 돈으로 제 차 세차를 두 번 했답니다. 그건 고맙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