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정 입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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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중학교 교사예요. 작년에 제가 한 학기 내내 만든 역사 수업 PPT 18차시가 교사 자료 사이트에 올라와 있어요. 차시당 2천원. 판매자가 옆 반 동학년 선생님이에요. 물어보니 '그거 작년에 같이 쓴 거잖아요, 제가 수정한 것도 있고' 해요. 수정이라고 해봤자 학교 이름 지운 거예요. 제가 그 자료 공유한 건 동학년이라 같이 수업하자고 한 거지 팔라고 한 건 아니거든요. 판매 수익 물어보니까 '얼마 안 돼요, 7만원?' 하고 웃어요. 제가 이상한 거예요?
세종에서 공무직으로 일해요. 저는 탄산을 하루에 한 캔은 마셔야 되는 사람인데 사무실 자판기에는 제로가 없어서 매달 제로콜라 24캔 박스를 사서 탕비실 냉장고에 넣어둬요. 제 이름 써서요. 문제는 부장님이에요. 외부 손님이 오시면 부장님이 탕비실에서 제 제로콜라를 꺼내서 "우리 과는 복지가 좋아서 이런 것도 있습니다" 하고 내놓으세요. 손님 셋 오시면 세 캔, 네 분이면 네 캔. 한 달에 두 박스가 사라져요. 이름 써놓은 건 보셨는지 모르겟어요. 한 번 "부장님 그거 제가 사다 둔 거예요" 했더니 "어 알아, 알아. 근데 손님 오셨는데 믹스커피만 드릴 수 있나. 내가 다음에 한 박스 사다 놓을게" 하셨어요. 그게 두 달 전이고 아직 안 사오셨어요. 옆자리 주무관님은 "부장이 그 정도 하는 게 뭐, 월급에서 콜라값 나가는 셈 쳐" 하는데 저는 제 간식이 과 복지로 둔갑하는 게 좀 어이가 없어요. 손님 접대비는 따로 있는 거 아닌가요. 제가 공무직 주제에 유난인 걸까요
IT 회사 재택 3년차입니다. 성과는 전부 지라 티켓이랑 배포 기록으로 남고, 전 팀장은 그걸로만 평가했어요. 8월에 팀장이 바뀌었습니다. 새 팀장은 출근파예요. 첫 주 회의에서 "재택인 분들은 매일 9시에 근무 환경 사진 한 장씩 올려주세요. 서로 신뢰하자는 겁니다" 했고 저 포함 재택 네 명이 매일 책상 사진을 팀 채널에 올립니다. 처음엔 그냥 했어요. 모니터 두 대, 키보드, 커피. 그런데 피드백이 옵니다. - 9/2 "뒤에 이불이 보이네요 ㅎㅎ" (원룸이라 침대가 뒤에 있습니다) - 9/9 "오늘은 사진이 9시 7분이네요" - 9/16 "어제랑 같은 사진 아니죠?" (컵 위치가 같다고) - 9/23 "커피가 늘 같은 잔이네요, 집중 잘 되시죠?" 9월 넷째 주에 참다가 "사진 인증이 성과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겟습니다. 티켓 처리량으로 봐주시면 안 됩니까" 했더니 팀장이 "재택은 특혜예요. 출근하는 사람들 입장도 있잖아요. 사진 한 장이 그렇게 어렵나요?" 합니다. 출근하는 팀원들은 사진 안 올려요. 그 사람들은 그냥 자리에 있는 게 인증이라는 거죠. 저는 3년 동안 티켓 처리량 팀 1~2위였고 장애 대응 새벽 호출도 제가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팀장은 "신뢰를 쌓자는 건데 왜 감시로 받아들이냐" 하는데, 이불 보인다고 댓글 달리는 게 신뢰입니까. 다른 재택 셋은 "그냥 하자" 분위기입니다. 저만 유난인 건가요.
인천에서 보험설계사 15년째예요. 이번 달 마감 날 지점장이 저를 부르더니 제가 이달에 한 계약 3건을 신입 이름으로 돌리겠다고 하더라구요. 신입이 3개월 연속 실적 0이면 해촉되는데 이번 달이 마지막이래요. 수당은 제 통장으로 들어오게 해준답니다. 지점 집계에서만 신입 이름으로 간다고요. "너는 이미 이달 등급 찍었잖아. 3건 빠져도 등급 안 떨어져. 신입 하나 살리는 건데 선배가 그 정도는 해야지" 하세요. 근데 그 3건 중 하나는 제가 2년 쫓아다닌 고객이에요. 그 고객 계약이 지점 게시판에 신입 이름으로 붙어 있는 걸 보니까 뭐라 말이 안 나오더라구요. 신입은 저한테 "선배님 감사합니다" 하고 지나갔구요. 지점장 말대로 제 등급은 안 떨어지고 수당도 그대로예요. 15년 전에 저도 누군가 그렇게 살려줬을지도 모르구요. 근데 제가 동의한 적이 없는데 이름이 바뀌어 있는 게 맞나요?
공기업 신입 1년찹니다. 취준 때 자격증을 좀 많이 땄어요. 기사 3개, 산업기사 2개, 정보처리, 전기, 소방, 에너지관리, 토익스피킹까지 12개입니다. 입사 때 인사팀에 전부 등록했고요. 지난주에 팀 연간 성과 보고서가 본부로 올라갔는데 선임이 "한번 봐라" 하고 보여주셨어요. 3페이지 '팀 역량' 항목에 '팀 보유 자격증 19종'이라고 돼 있고 그 아래 자격증 이름이 쭉 나열돼 있었습니다. 세어보니 19개 중 12개가 제 거예요. 선임 거 4개, 팀장님 거 3개. 근데 누가 뭘 갖고 있는지는 안 적혀 있고 그냥 '팀 보유'예요. 선임한테 "제 거라고 표시는 안 되나요" 했더니 "야 팀 보고서에 개인 이름이 왜 들어가. 팀 자산이지" 하십니다. 팀장님은 "덕분에 우리 팀 역량 점수 올랐다. 고맙다" 하시고 끝이에요. 문제는 그 보고서로 팀 평가가 나오고 팀장님하고 선임은 올해 성과급 등급이 올라갈 거라는 겁니다. 저는 신입이라 성과급 대상이 아니에요. 제가 3년 동안 주말 반납하고 딴 자격증이 선임 성과급에 들어가는 거요. 선임이 또 하는 말이 "너도 2년 지나면 똑같이 받아. 그때 되면 네 밑에 신입 자격증도 팀 거야" 입니다. 그게 위로가 되는 말인지는 모르겠어요. 저 혼자 예민한 겁니까? 아니면 이름이라도 적어달라는 게 맞는 요구입니까?
울산 대기업 생산직 사무보조예요. 팀 12명인데 생일마다 선물비를 걷어요. 과장님이 작년에 '직급별 금액표'를 만드셨어요. 사원 1만원, 대리 2만원, 과장 이상 3만원. 저는 사무보조라 1만원이에요. 여기까진 괜찮았어요. 월급 차이가 있으니까요. 근데 이번 달 과장님 생일인데 총무 대리님이 "과장님 생일은 전원 3만원"이라고 단톡에 올렸어요. 과장님이 그렇게 정하셨대요. 이유는 "윗사람 생일은 아랫사람이 챙기는 거니까"래요. 제 생일 때 과장님이 내신 건 3만원이었어요. 그건 맞아요. 근데 제가 과장님 생일에 3만원 내면 저는 월급 190인데 과장님은 제 세 배 가까이 받으시거든요. 대리님한테 조심스럽게 말했더니 "그냥 내. 1년에 한 번인데 그걸로 찍히면 손해야" 하세요. 이게 맞는 거예요?
IT 재택 3년차입니다. 어제 팀 단톡에 팀장이 "올해 송년회 예산이 없어서.. ○○씨 집에서 하면 어때? 재택이라 집 넓잖아 ㅎㅎ 홈파티 느낌으로" 라고 올렸습니다. 팀원 여덟 명이 그 밑에 "오 좋아요" "저 와인 가져갈게요" 달기 시작했고요. 저는 아직 답을 안 했습니다. 집이 넓은 것도 아니고 24평에 아내도 재택입니다. 팀장한테 따로 "집은 좀 어렵습니다" 했더니 "농담 반이었는데 다들 좋다잖아. 한 번만 해줘" 합니다. 농담이면 단톡에 올리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이거 거절하면 제가 분위기 깨는 사람 되는 겁니까.
약국 사무원 5년차예요. 직원 셋이고 점심은 원래 식대로 월 10만원씩 받아서 각자 알아서 먹었거든요. 이번 달부터 사장님이 "매출이 좀 빠져서" 하시면서 식대를 없애고 대신 사모님이 매일 도시락을 싸주신대요. 실제로 월요일부터 반찬 세 가지에 밥 담긴 도시락이 왔어요. 솔직히 맛은 있어요. 사모님이 손도 크시고요. 근데 월급은 그대로인 채로 식대 10만원이 사라진 거잖아요. 저는 애들 연년생이라 점심에 가끔 혼자 나가서 숨 돌리는 게 유일한 쉬는 시간이었는데 이제 약국 안에서 도시락 먹어야 하고요. 다른 직원은 "공짜 밥 주는데 뭘" 하는데 저는 10만원이 그냥 사라진 걸로 느껴져요. 사장님 입장도 알아요. 요즘 처방 줄어든 거 저도 보이거든요. 근데 매출 빠진 걸 직원 식대로 메우는 게 맞나요? 그것도 "도시락 줄게"로 퉁치면서요. 제가 배부른 소리 하는 건가요?
조선소 현장직 10년 채웠습니다. 회사에서 근속 10년에 제주 2박 3일 여행권을 줍니다. 2인 기준 80만원 상당이고요. 아내랑 가려고 날짜까지 봐뒀습니다. 근데 반장이 어제 "그거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더라. 팀 회식 한 번 크게 하자. 너 혼자 10년 채운 거 아니잖아, 우리가 다 받쳐준 거지" 합니다. 팀이 열두 명이니 80만원이면 1인 7만원짜리 회식입니다. 반장이 제 10년에 도움을 준 건 맞습니다. 사고 났을 때 대신 책임진 적도 있고요. 그래서 바로 싫다고는 못 했습니다. 근데 근속 선물은 회사가 저한테 준 거지 팀한테 준 게 아니잖아요. 아내한테 말하니 "그걸 왜 반장이 정해" 하고 화냅니다. 먼저 받은 선배들은 다 회식으로 돌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거절하기 어렵고요. 이게 관례면 따라야 하는 겁니까.
대기업 공장 사무보조 2년차예요. 우리 구내식당은 월 22장 식권 앱으로 결제하는데 남는 건 이월이 안 돼요. 어제 점심때 선임이 "식권 QR 잠깐만" 하더니 제 폰을 가져가서 거래처 손님 셋 식권을 제 계정으로 찍었어요. 나중에 보니 제 식권 3장이 빠져 있고, 월말까지 사흘 남았는데 잔여 1장이에요. 이틀은 밖에서 먹어야 해서 1만원 넘게 나가게 생겼고요. 말씀드렸더니 "그 정도로 뭘 그래. 다음 달에 내 거 3장 줄게. 우리 부서는 다 이렇게 빌려 써" 래요. 근데 식권 앱은 양도가 안 되고, 다음 달에 준다는 약속도 구두예요. 선임이 나쁜 사람은 아니고 저 처음 왔을 때 일 많이 알려준 분인데 이게 넘어갈 일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쪼잔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