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정 입장 중...
여친이 해준 파스타 먹다가 "오 맛있다, 예전에 만나던 사람은 크림소스를 잘했는데 넌 토마토가 낫네" 라고 했음. 칭찬으로 한 말임. 둘 다 잘한다는 뜻이었으니까. 여친이 포크를 내려놓더니 "지금 전 여친 얘기가 왜 나와?" 하는데 분위기 순식간에 얼어붙음. 바로 사과했는데 그 뒤로 2주째 냉랭함. 아니 과거를 지울 수는 없잖아. 나는 여친이 전 남친 얘기해도 아무렇지 않거든? 쿨하게 넘기면 되는 걸 왜 크게 만드는지 모르겠음. 밥상에서 말 한번 실수한 게 2주 냉전감임? 여친이 예민한 거 아님?
인스타 하다가 대학 동기가 "너 나 차단했어?" 해서 알았어요. 확인해보니까 남자 팔로워가 무더기로 차단돼 있더라구요. 세어보니 43명이요. 남친이 제 폰을 잠깐 빌려갔던 날이 생각나서 물어봤더니 "어차피 너한테 디엠 보낼 놈들이야, 정리해준 거지" 하는 거예요. 그중엔 과 동기도 있고 전 직장 팀원도 있어요. 제 인간관계를 자기 기준으로 43명이나 지운 거잖아요. 소름돋는다니까 "내가 너를 얼마나 아끼면 그러겠어" 라고 해요. 아끼는 거랑 남의 폰에서 사람을 지우는 건 다른 거잖아요?? 이거 사과받고 끝낼 일인가요, 더 심각하게 봐야 하나요?
여친이랑 동거 중임. 퇴근하고 보니까 책상에 있던 한정판 커스텀 키보드가 없음. 여친이 "당근에 팔았어~ 어차피 요즘 안 쓰잖아" 하는 거임. 그거 단종된 모델이라 웃돈 주고도 못 구하는 건데 정가보다 싸게 팔았더라. 판 돈은 우리 여행 적금에 넣었대. 좋은 일 한 표정으로. 내 물건을 왜 상의 없이 파냐니까 "방에 짐 줄이자고 한달 전부터 얘기했잖아, 너는 안 움직였고" 이럼. 그 얘기를 하긴 했음. 근데 그게 내 키보드를 팔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잖아? 구매자한테 취소 요청해달라 했는데 여친은 내가 오바한다는 입장임. 판결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