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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서 제조업 대리 하고 있고 올해 3월에 결혼했습니다. 아내는 외동이고 처가가 같은 시에 있습니다.
신혼집은 방 세 개 아파트인데 안방, 아내 옷방, 그리고 제 서재로 쓰고 있었습니다. 서재라고 해봐야 책상 하나랑 책장, 제가 10년 모은 프라모델 진열장이 있는 방입니다. 장인어른이 집 살 때 3천만원 보태주셨고 그래서 처가에 열쇠를 하나 드렸습니다. 아내가 "엄마가 반찬 가져다주시려면 있어야지" 해서요.
지난 토요일에 저희 부부가 1박 2일 여행 다녀왔는데, 집에 오니까 서재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제 책상은 베란다에 나가 있고, 프라모델 진열장은 안방 구석으로 옮겨져 있고, 서재엔 아기 침대랑 수납장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벽지도 노란색 시트지로 바꿔 놓으셨습니다.
장모님께 전화드렸더니 "아이고 놀랐지? 지난주에 너희 둘이 애 얘기하길래 미리 준비했지. 그 방이 제일 볕이 잘 들어. 침대는 내가 샀어, 120만원짜리" 하십니다. 아내는 "엄마가 선물한 건데 왜 그래. 어차피 애 생기면 서재 뺄 거였잖아" 합니다.
애 얘기요. 저희가 "내년쯤 생각해보자" 한 게 다입니다. 임신도 안 했고 시도도 안 했습니다. 근데 제 방이 먼저 없어졌습니다. 프라모델 두 개는 옮기다 부러졌고요.
장인어른 돈 3천만원 보태주신 거 압니다. 장모님이 돈 들여 하신 것도 압니다. 근데 사람 집에 말도 없이 들어와서 방 하나를 통째로 바꾸는 게 선물인가요. 열쇠 드린 게 그런 뜻이었나요.
아내한테 "열쇠 다시 받자" 했더니 "엄마 상처받아" 하고 울었습니다. 저만 나쁜 사람이 됐습니다.
추가) 반찬 가져다주시는 건 지금까지 한 번도 불편한 적 없었습니다. 방을 바꾸신 게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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