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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신혼이고 관사에 살아요. 지난달에 임신을 알았고 남편이랑 "12주 지나고 양가에 말하자" 약속했었어요. 초기라 혹시 모르니까요.
근데 남편이 7주 때 시어머니 전화를 받다가 그만 말해버렸어요. 그건 남편 잘못이고 이미 한참 혼냈어요.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남편이 "엄마 아직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12주까지는" 하고 끊었는데, 그날 밤에 시댁 친척 단톡에 "우리 며느리 임신했어요~ 다들 축하해주세요" 하고 올리셨더라구요. 제가 그 단톡에 있는 걸 잊으셨는지.. 고모님, 작은아버님, 사촌 시누이들까지 스무 명이 넘는 방이에요. 축하 메시지 서른 개가 밤 11시까지 올라왔고 저는 그걸 침대에서 보고 있었어요.
다음 날 전화드렸어요. "어머님, 12주까지는 조심하자고 했는데요" 했더니 "아이고 기쁜 걸 왜 숨기니. 요즘 애들은 왜 그렇게 숨기는 걸 좋아하는지 몰라. 우리 때는 알자마자 동네방네 알렸다" 하시는 거예요. 제가 "혹시 잘못되면 그분들한테 다 다시 말씀드려야 하잖아요" 하니까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라" 하고 끊으셨어요.
며칠 뒤에 작은어머님한테 "입덧은 괜찮니" 전화가 왔고, 사촌 시누이는 "언니 태명 뭐예요" 카톡을 보내요. 저는 아직 산모수첩도 안 받았는데요.
남편은 "엄마가 기뻐서 그러신 거지 나쁜 뜻은 없어" 하면서도 어머니한테 뭐라고는 못 해요. 어머니 세대엔 정말 그게 당연했던 건지, 아니면 며느리 부탁을 무시하신 건지 모르겠어요. 요즘 임신 초기에 안 알리는 게 유별난 건가요?
추가) 남편이 먼저 말한 게 원인이라는 건 저도 알아요. 그래서 재판에 세우는 건 남편이 아니라 '말하지 말라는 걸 듣고도 그날 밤 올리신' 어머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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