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짧게만 씁니다. 유골함 데려왔어요. 엄마가 맡겼다는 절에 가봤더니 봉안당이 아니라 창고 비슷한 데에 다른 함들이랑 같이 놓여 있더라구요. 그거 보는데 말이 안 나와서 그냥 안고 나왔어요. 지금은 제 방 책장 위에 있어요. 엄마는 아직도 사과는 안 하세요. "좋은 데 보내주려던 거"라는 말만 반복하시고, 이모는 전화로 "산 사람이 먼저지 유난 떨지 마라" 하시네요. 그래도 판결 보면서 저만 이상한 게 아니구나 싶어서 버텼어요. 다들 감사했습니다.
판 결 문· 변론에서 승격
약국에 계시다 보면 반려동물 보내고 오시는 분들 많이 뵈는데요. 어머니가 나쁜 마음이 아니셨다는 건 저도 믿어요. 밥 챙겨주셨다면 어머니도 정이 드셨을 거고, 딸이 그거 붙들고 우는 게 보기 힘드셨을 겁니다. 근데 그 마음이랑 상의 없이 치운 건 별개예요. 어머니 입장에서 '나는 널 위해서 했다'는 게 완결이지만 딸 입장에선 시작도 못 한 일이 끝나버린 거고요. 어느 절인지 모른다고 하시는 건 잊으신 게 아니라 말씀하기 곤란하신 걸 수도 있어요. 화내지 마시고 같이 가보자고 해보세요.
2026. 8. 25.
부장판사다정한 참견인4059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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