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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는 50대예요. 딸이 재작년에 결혼했고 사돈댁도 같은 대구예요.
지난주가 사위 생일이었어요. 딸이 2주 전에 전화해서 "엄마, 오빠 생일에 시댁 식구들 초대하려는데 우리 집은 좁잖아. 엄마 집에서 하자. 음식은 엄마가 해줘, 재료비는 보낼게" 하더라구요. 사돈 내외분에 사위 누나네까지 어른만 일곱이었어요.
사흘 전부터 장 보고 당일은 새벽 다섯시부터 갈비찜이랑 잡채, 전 세 가지, 미역국까지 했어요. 딸은 두시에 케이크 들고 왔어요. 재료비는 15만원 보냈는데 한우 갈비만 18만원 나갔어요. 그건 말 안했어요.
상 다 차리고 사돈어른이 "아이고 따님이 솜씨가 좋네요, 우리 아들 장가 잘 갔네" 하시는데 딸이 "네~ 제가 새벽부터 했어요" 하는 거예요. 저는 부엌에서 전 뒤집다가 그 소리를 들었어요. 사돈은 저를 그냥 손님 치르는 안주인 정도로 아셨겠죠.
끝나고 딸한테 왜 그랬냐 했더니 "엄마, 시댁에서 나 요리 못한다고 생각하는 거 알잖아. 한 번쯤 그렇게 넘어가면 어때. 엄마 음식이 내 음식이지" 해요. 사위는 옆에서 "어머님 감사합니다" 한마디가 다였구요.
설거지는 제가 했어요. 딸네는 사돈 모시고 카페 갔거든요.
딸 체면 세워주려고 하루종일 부엌에 있었는데 그 상이 딸 상이 됐어요. 제가 쪼잔한 건가요, 딸이 선을 넘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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