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은행 알림부터 다 풀었음. 엄마 폰에 연동돼 있던 거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해지하고 비번도 다 바꿨음. 근데 그걸 사흘 만에 알더라. 알림이 안 오니까 바로 알아챈 거임. 전화 와서 첫 마디가 "엄마가 도둑이니?"였음. 나는 그런 뜻이 아니라 원래 내 계좌 알림이 엄마 폰에 가는 게 이상한 거라고 했는데, 엄마는 "네 대학 등록금 낼 때는 엄마 계좌 알림이 어디로 갔는지 아니"라고 함. 그 말에 아무 대답도 못 했음. 그 뒤로 아빠한테도 전화가 왔음. 아빠는 화는 안 냈는데 "동생이 면접 다니는데 차가 없어서 새벽 첫차를 탄다더라"고만 했음. 그게 더 힘들었음. 아빠는 원래 그런 식으로 말함. 동생은 결국 할부로 중고차 샀음. 700짜리. 나한테 직접 말한 적은 없고 엄마 통해서 들었음. 지난주에 딱 한 번 톡이 왔는데 "누나 때문에 집이 조용할 날이 없다"였음. 차 산 건 말 안 했음. 적금은 지켰음. 근데 그 2400 아직 그대로 있음. 뭘 쓸 기분이 안 남. 부산 안 내려간 지 두 달째임. 다들 잘잘못 가려줘서 고마웠는데, 이겼는데도 이렇게 되는구나 싶어서 며칠 좀 그랬음.
판 결 문· 변론에서 승격
자취하면서 월급에서 겨우 떼서 모으는 입장인데 만기일 아는 부분이 제일 소름이었어요. 그건 우연히 안 게 아니라 계속 보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3년을 부었으면 그 3년 동안 못 산 것들이 있는 건데 그게 동생 차 계약금으로 한 번에 사라지는 거예요. 매정한 딸 아닙니다.
2026. 8. 18.
부장판사당돌한 서기9034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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