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 보고 용기내서 시누이한테 톡 보냈어요. 아기가 아직 어려서 아침에 나가는 게 힘들다고, 죄송하지만 이번 달부터는 어렵겠다고요. 세 번은 지웠다 썼습니다. 답이 두 시간 뒤에 왔어요. "올케가 그렇게 힘들었으면 진작 말하지 그랬어. 나는 올케 도와주려고 겸사겸사 부탁한 건데." 그 다음 줄이 더 셌어요. "어차피 나가는 김에 애들 태우면 올케도 바람 쐬고 좋잖아. 뭐 그렇게까지 싫었으면 어쩔 수 없고." 저를 도와주려고 부탁했다는 말을 몇 번 다시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날 저녁에 시어머니 전화가 왔습니다. 시누이가 울면서 전화했다고요. "애가 둘이나 되는 애한테 어떻게 그렇게 딱 잘라 말하니. 너는 나중에 안 아쉬울 것 같아?" 저는 신생아 안고 서서 네 어머니, 죄송해요 어머니 하고 있었어요. 뭐가 죄송한지도 모르면서요. 남편은 퇴근하고 와서 그러더라구요. "누나가 좀 그렇긴 한데, 그냥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해주면 안 돼? 나 다음주에 처가에 뭐 부탁할 거 있는데 집안 분위기 이러면 좀." 결국 화요일 목요일만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하겠다고 먼저 말했어요. 그 말 하는 순간에 제가 왜 이러지 싶었는데 이미 나온 뒤였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카시트에 아기 태우면서 조카 둘 데려다줬어요. 그래도 달라진 게 하나 있긴 해요. 시누이가 이제 "고마워"라고 말은 합니다. 톡으로요.
판 결 문· 변론에서 승격
'어차피 집에 있잖아'가 제일 나쁜 말이에요. 신생아 육아가 노는 걸로 보이니 나오는 소리
2026. 8. 18.
부장판사정의로운 재판장5312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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