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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 맞벌이고 저 은행 다녀요. 숫자 좋아하는 직업이라 이런 거 따지는 걸 싫어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엔 좀 다르게 화가 나서 글 써요.
이번 주 토요일에 제 대학 친구 결혼식이에요. 4년 동안 같이 자취한 친구예요. 축의금 20 하려고 했어요. 저희 결혼식엔 그 친구가 5만원 냈어요. 그때 친구는 인턴이었고, 저희 결혼식 부케 받아주고 새벽에 메이크업까지 따라왔던 애예요. 5만원이 그 애 한 달 밥값이었을 거예요.
목요일 밤에 남편이 봉투를 내밀었어요. 이미 5만원이 들어 있고 겉에 제 이름이 써 있었어요. "너 이번 주에 정신없을 것 같아서 준비했어" 하는데 열어보니 5만원이에요. "왜 5야?" 했더니 남편이 폰을 보여줘요. 저희 결혼식 축의금 장부 엑셀이에요. 남편이 신혼 때 정리해둔 거요. 그 친구 이름 옆에 50,000 이라고 있고, 그 옆 칸에 '회신 50,000' 이라고 남편이 써놨어요.
"받은 만큼 하는 게 축의금 원칙이야. 이거 다 이렇게 정리해놨어" 이래요. 엑셀 내려보니까 제 친구들, 제 회사 사람들 이름 옆에 전부 '회신' 금액이 적혀 있어요. 제 친구들 축의금을 남편이 다 정해놓은 거예요. 저한테 한 번도 얘기 안 하고요.
제가 "그 애 그때 인턴이었고 지금은 대리야. 나는 20 할 거야" 했더니 남편이 "그럼 우리 결혼식 때 15 손해 본 거는? 축의금은 정산이야, 감정으로 하면 끝이 없어" 하네요. 감정으로 하는 거 맞아요. 친구 결혼식인데요.
더 열받는 건 남편 쪽 장부는 없어요. 남편 친구들 결혼식엔 남편이 알아서 30 하고 50 하고 다녀요. 물어보면 "그건 내가 알지" 예요. 제 친구들만 회신 금액이 있어요.
봉투 15 채워서 20 넣었어요. 남편은 "그럼 15는 니 개인 돈에서 나가는 거다" 라고 했어요. 공동 생활비 통장에서 나가는 게 아니라요. 5년 살면서 이렇게 남처럼 느껴진 적이 없어요.
숫자 좋아하는 저도 이건 아닌 거 같은데, 남편 말대로 축의금은 정산이 맞나요?
판 결 문· 변론에서 승격
그 기본원칙 이라는건 누가 정함? 법임? 장부 정리는 좋은데 본인 장부는 왜 안만들고? 축의금은 애초에 그 사람과의 관계 및 친밀도 등으로 정해지는게 기본이고 +현 시점 물가(식대) 그 외에 +a(현재 지갑 사정 등) 로 정하는게 맞다고 봄. 2020년의 5만원과 2026년의 5만원의 가치가 같음? 몇년 전과 같은 5만원이라는 금액으로 축의금 내라는건 그 친구랑 손절하라는 의미임;
2026. 9. 2.
부장판사예리한 변호인7842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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