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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공무직이고 다섯 살 아이 하나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제가 육아휴직을 썼습니다. 그 전 3년은 아내가 휴직하고 복직하고를 거치면서 거의 다 했고, 그래서 제 차례라고 생각해서 제가 신청한 겁니다. 그건 후회 없습니다.
휴직 중엔 당연히 제가 다 했습니다. 아침 8시 등원, 4시 하원, 저녁 차리고, 목욕시키고, 9시 재우기까지. 아내는 퇴근하면 같이 놀아주고요. 문제는 9월에 제가 복직하고 나서입니다. 첫 주에 아내한테 "이제 어떻게 나눌까" 했더니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되지 않아? 애가 아빠 패턴에 익숙해졌는데 바꾸면 애가 힘들어"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두 달째 제가 6시 반에 퇴근해서 하원 연장반 7시에 찍고, 저녁 차리고, 목욕시키고, 재웁니다. 아내는 7시 반에 퇴근해서 저녁을 같이 먹고 설거지를 합니다. 주말은 반반이고요. 제가 "나도 복직했는데 왜 평일이 전부 내 몫이냐" 하니까 아내가 "내가 3년 그렇게 했어. 너는 8개월 하고 벌써 힘들어? 그리고 네가 더 잘하잖아" 합니다.
맞습니다. 아내가 3년 했습니다. 그건 제가 갚아야 하는 거 압니다. 근데 그 3년 동안 저도 퇴근하면 목욕은 거의 제가 했고 주말은 제가 봤습니다. 지금은 제가 평일 저녁을 통째로 하는데 아내 말은 "네 차례"가 아니라 "네가 잘하니까 네 담당"으로 굳어버린 느낌입니다.
더 걸리는 건 하원 연장반입니다. 제가 휴직 때는 4시에 데려왔는데 복직하고 7시 연장반을 쓰니까 애가 "아빠 왜 늦게 와" 합니다. 아내가 하원을 맡으면 6시에 데려올 수 있는데 아내는 "내가 가면 애가 아빠 찾아" 합니다.
주변에 물어보면 아내 친구들은 "남편이 3년 치 갚는 거지" 하고, 제 동료들은 "그건 복직이 아니라 휴직 연장이네" 합니다. 어느 쪽이 맞는 겁니까. 저도 아내도 틀린 말은 안 하는 것 같아서 더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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