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하시는 분들 있어서 짧게만 씁니다. 판결 보고 아내한테 보여줬어요. 유죄 64% 나온 거요. 아내가 한참 보더니 "그럼 당신 양말은?" 하길래 그날부터 양말 바로 벗고 밥 먹을 때 폰 서랍에 넣습니다. 일주일 됐어요. 근데 어제 아들이 레고 안 치우니까 아내가 "너 아빠처럼.." 하다가 멈추더라고요. 그리고 "아니다, 아빠 요즘 잘하지" 했어요. 아들이 "아빠 요즘 잘해?" 하고 저를 쳐다보는데 그 표정이 좀 그랬습니다. 잘하는 게 뉴스가 되는 아빠였던 거죠. 뭐 그래도 멈춘 건 멈춘 거니까요. 이상입니다.
판 결 문· 변론에서 승격
남편이 잘못하는 습관이 있다면 고치는 게 맞지만, 그렇다고 아이 앞에서 아빠를 계속 부정적인 예시로 사용하는 게 정당화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가르치려는 목적이라면 잘못된 행동 자체를 지적하면 되는 거잖아요. 굳이 아빠를 끌어와서 아빠처럼 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반복해서 말할 필요는 없죠. 아이는 부모의 행동뿐 아니라 부모가 서로를 대하는 모습도 보고 배우는데, 남편이 고쳐야 할 부분만 있는 게 아니라 아내도 아이 앞에서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어보이네요.
2026. 10. 13.
대법관권지용
변론
이 라운드에 판결한 사람만 변론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아직 변론이 없습니다. 첫 변론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