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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15년차예요. 큰애 고1, 작은애 중2고요.
작년 생일에 남편이 스마트워치를 사줬어요. 건강 챙기라고요. 저 진짜 좋아했어요. 처음 며칠은 엘리베이터 안 타고 계단으로 올라가고 그랬거든요. 연동은 남편이 해줬어요. 자기 폰이랑 묶어야 배터리 알림이 온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지난달부터 이래요. 저녁 차려놓으면 폰을 보면서 "오늘 4천보네?" 하는 거예요. 처음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어요. 근데 그제는 "요즘 계속 3천보대던데 하루종일 뭐 해?" 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하루종일 뭐 하냐면요. 여섯시 반에 일어나서 도시락 두 개 싸고, 애들 보내고, 빨래 돌려서 널고, 장 봐다가 밑반찬 세 가지 하고, 작은애 학원 라이딩 두 번 하고, 어머님 병원 예약 전화 돌리고, 큰애 급식비 결제하고. 그러다 보면 밤 열한시예요. 근데 이게 다 집 안이랑 차 안에서 일어나잖아요. 라이딩은 앉아서 하는 거고요. 시계는 그걸 몰라요.
지난 주말에 시댁 갔어요. 밥 먹다가 남편이 폰을 들더니 "어머니, 이거 보세요. 오늘 2,800보 걸었대요" 하면서 웃는 거예요. 시누이도 웃고 아버님도 웃으셨어요. 어머님은 "요즘 편하겠다야" 하시더라구요. 저는 국그릇만 봤어요.
집에 와서 얘기했어요. 그걸 왜 남들 앞에서 말하냐고요. "웃자고 한 소린데 왜 정색해" 그러더라구요. 공유 좀 끄라고 했더니 "니가 처음에 켠 거잖아. 건강 챙기라고 사준 건데 왜 예민하게 굴어" 라네요??
하 진짜 어이털려서. 15년 살림한 하루가 네 자리 숫자로 정리가 되네요. 그것도 시댁 밥상에서 발표가 되고요.
오늘 시계 서랍에 넣어놨어요. 저녁에 남편이 "오늘 왜 0보야?" 물어보더라구요. 그 말 듣고 잠이 안 와서 씁니다.
추가) 그냥 버리면 되지 않냐는 말이 나올 것 같아서 덧붙이면, 그 시계 할부 8개월 남았고 제 카드로 나가요. 그날 카드만 빌려달라고 해서 준 거였어요.
판 결 문· 변론에서 승격
걸음수 7000넘으면 이제 칭찬해주는거임? 이게 건강 신경써주는거면 한번 남편분에게도 채워보시길 80퍼 나는 사무직이잖아 소리 나왔을듯. 그리고 댓글에 요즘편하겠다라고 말했는데 그게 남편이 한게 아니잖아하는데 그 자리에서 남편분이 한마디도 안한게 죄임
2026. 8. 27.
대법관날카로운 국선변호사7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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