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 보여줬어요. 스크롤 내리면서 아무 말 안 하더라구요. 다음날 퇴근하고 와서 하는 말이 "내가 그렇게 나쁜 놈이야?"였어요. 그게 사과인 줄 알았나봐요. 저는 나쁜 놈이라고 한 적 없고 그냥 와달라고 한 거라니까 "그러니까 갈게, 됐지?"라고 했어요. 이번에는 간다는 거죠. 근데 어제 어린이집에서 다음달 체육대회 안내문이 왔어요. 아빠 참여 종목이 있는 날이요. 남편한테 보여줬더니 안내문을 한참 보다가 "이거 아빠들 몇 명이나 와?" 하더라구요. 또 그 얘기예요. 뻘쭘한 게 먼저인 거예요. 제가 그날 좀 세게 말했어요. 애가 아빠 없이 선생님이랑 짝했다는 얘기까지 다시 꺼냈구요. 남편이 "그건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애가 그러는 거 아니야?"라고 했어요. 그 말은 좀 오래 남네요. 추가) 시어머니가 전화 오셔서 "남자가 그런 데 가면 어색하지 않니" 하시더라구요. 저희 남편 어릴 때 시아버님도 한 번도 안 오셨대요. 그 말 듣고 좀 이해가 되면서도 더 답답했어요.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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