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 보고 며칠 생각하다가 씁니다. 주말에 아내가 결제 취소를 알아봤다고 하더군요. 6개월권이라 위약금 떼고 130만원쯤 돌아온다고요. 저는 취소하란 말은 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오빠가 명세서 볼 때마다 눈치 볼 바에는 안 하는 게 낫다"고 했습니다. 그날 밤에 아내가 자는데 제가 아기 분유를 탔습니다. 새벽 두 시였고, 부엌 불 켜니까 싱크대 옆에 아내가 쓰던 수첩이 있었어요. 볼 생각은 없었는데 펼쳐져 있어서 봤습니다. 날짜별로 아기 수유 시간이랑 잔 시간이 적혀 있고, 맨 밑에 자기 몸무게랑 허리 통증 점수가 10점 만점으로 적혀 있더군요. 8, 8, 9, 7. 제가 필라테스 얘기 꺼낸 날은 9였습니다. 저는 그날 회사 헬스장 얘기를 했었죠. 무료라서 거기 다닌다고. 그 말이 아내한테 어떻게 들렸을지 이제 좀 알 것 같습니다. 취소는 안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제 통신비랑 보험을 좀 줄였고, 그건 제가 알아서 했습니다. 장모님께는 아직 전화 못 드렸습니다. 아직도 미리 말은 해줬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그건 안 변했어요. 다만 그 얘기를 카드 명세서 들고 시작한 건 제가 잘못했습니다.
판 결 문· 변론에서 승격
자세하게 안 적혀있어서 잘 모르겠는데 상의도 안하고 쓰는건 아니죠. 물론 출산 후 몸 망가지고 하루종일 온갖 고생 다하면 서 정성으로 애 케어하는거 잘 압니다. 그런데 조금의 언질도 없이 부부사이에 상의도 안하고 썼다는게 가장 큰 문제죠.
2026. 8. 22.
부장판사단호한 중재자8158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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