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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신입이고 자격증 공부하는 게 취미 비슷합니다. 지금 12개 있습니다. 여친은 그걸 좀 한심하게 봅니다. "그거 따서 뭐 하냐"고요. 그건 뭐 각자 생각이니까요.
이번에 준비한 건 회사에서 수당 붙는 자격증이라 좀 달랐습니다. 합격하면 월 5만원 붙습니다. 7월부터 주말마다 도서관 갔고 접수비 4만 8천원, 교재비 6만원 들었습니다. 시험이 11월 둘째 주 토요일 오전입니다.
3주 전에 여친이 "11월 둘째 주 토요일에 내 친구 결혼식인데 같이 가자" 했습니다. 제가 "그날 시험이야" 했더니 "아 그래? 근데 그 친구 진짜 친한 친구라 남친 소개해주고 싶어" 하더니 다음 날 모바일 청첩장에 저 이름까지 동반 2명으로 회신해버렸습니다.
여친 논리는 이렇습니다.
1. 시험은 1년에 3번 있다.
2. 친구 결혼식은 한 번이다.
3. 자격증 12개나 있으면서 하나 미루는 게 뭐가 어렵냐.
제 논리는 이렇습니다. 4개월 공부했고, 다음 회차는 내년 3월이라 회사 수당 4개월치 20만원이 날아갑니다. 그리고 결혼식 당사자는 제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입니다. 여친 친구지 제 친구가 아닙니다.
제가 "결혼식 3시잖아, 시험 11시에 끝나니까 늦게라도 갈게" 했더니 "식장이 수원이고 시험은 인천이잖아, 늦게 오면 뭐 하러 와" 하면서 "너는 항상 네 자격증이 나보다 먼저지" 합니다.
12개 중에 여친이 반대해서 안 본 시험은 없었습니다. 이번이 처음입니다. 근데 처음부터 저한테 묻지도 않고 동반 회신을 해버린 게 저는 제일 화가 납니다.
제가 시험을 봐야 합니까 결혼식을 가야 합니까. 아니 그보다, 여친이 제 일정을 저렇게 정해버린 게 맞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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