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 신입이고 주말에 길드 활동합니다. 길드원40명 정도고 레이드 때문에 디스코드 쓰고요. 입사 전부터 3년 한 길드라 거기서 알게 된 형들이 회사 추천도 해줬습니다.
여친이랑 8개월 됐는데 제가 주말 밤에 길드 레이드 하는 걸 계속 싫어했습니다. "밤 11시부터 2시까지 뭘 하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디코 화면도 보여주고 길드장이 누군지도 말했습니다. 한 달 전에는 토요일 레이드를 격주로 줄이기로 했고 지켰습니다.
지난 토요일 레이드 중에 디코 공지 채널에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제 닉네임) 여자친구입니다. 앞으로 레이드는12시 전에 끝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자친구가 기다립니다". 제 계정으로요. 제가 화장실 간 사이에 제 PC로 올린 겁니다.
길드 채팅이 난리 났습니다. 다들 웃는데 저는 못 웃었습니다. 길드장이 "형수님 말씀 들어야지" 하고 그날 레이드11시50분에 끊었습니다. 다음 주부터 제 자리를 빼자는 말도 나왔습니다. 농담이겠지만요. 회사 추천해준 형은 그 뒤로 디코에서 말이 없습니다.
여친은 "너한테 말해도 안 바뀌니까 거기 사람들한테 직접 말한 거야. 효과 있었잖아" 합니다. 효과는 있었습니다. 제 길드 생활이 끝났습니다.
여친 말대로 제가 주말 밤을 너무 길드에 쓰긴 했습니다. 격주로 줄였어도 새벽 2시는 늦은 거 맞습니다. 그건 인정합니다. 근데 제 계정으로 제 이름으로 40명한테 공지하는 게 방법입니까. 저는 월요일에 그 형들이랑 회사에서 마주칩니다.
판결 후 직접 변론 댓글도 달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