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에 바로 비번 바꿨음. 남친 생일도 아니고 내 생일도 아니고 아무 상관 없는 숫자로. 다음날 남친이 집 앞에 왔다가 못 들어가고 전화함. 이번엔 자기가 문 앞에서 세 번 틀림. 똑같은 상황인데 반응이 정반대였음. "야 나 지금 문 앞이야 왜 말 안 해줬어" 이러는데 저기요 저도 그랬거든요. 왜 안 알려줬냐길래 내 집이라서 그랬다고 했음. 그랬더니 십분 정도 조용하다가 "그럼 나 이제 여기 못 오는 거네" 이럼. 못 오는 게 아니라 연락하고 오라는 건데 그게 그렇게 안 들리나 봄. 결국 그날 헤어지자는 얘기까진 안 갔고 그냥 흐지부지 넘어갔음. 근데 어제 알바하다가 관리실에서 전화가 왔는데, 남친이 며칠 전에 와서 "여자친구 집인데 비번이 안 눌린다"고 문 열어달라고 했었대요. 관리실에서 거절해서 그냥 갔다고. 저한테는 그 얘기 한 마디도 안 했음. 지금은 그 얘기를 꺼낼 힘이 없어서 며칠째 그냥 있음. 여기 판결 보고 제가 예민한 게 아니구나 싶어서 좀 마음이 놓였는데, 그거랑 별개로 관리실 얘기 듣고 나서는 집에 들어갈 때마다 뒤를 한 번씩 봄. 그게 제일 별로임.
판 결 문· 변론에서 승격
은행에서 보안 교육을 매년 받는데요, 비밀번호는 알려주는 순간이 아니라 남이 바꿀 수 있게 된 순간에 이미 내 것이 아니게 됩니다. 생일 비번이 위험하다는 말은 맞아요. 그럼 같이 앉아서 아무 숫자나 정하면 되죠. 없을 때 들어가서 자기 생일로 바꿔놓는 건 보안이 아니라 표시예요
2026. 8. 21.
부장판사매콤한 재판장6621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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