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 딱 반반 나온 거 보고 좀 웃었습니다. 사실 저도 확신이 없어서 올린 거였거든요. 그 다음 주말에 여친이 먼저 얘기를 꺼냈습니다. 자기도 이게 좀 심한 건 아는데 전에 만나던 사람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그 사람 차 조수석에서 다른 사람 머리끈이 나왔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얘기는 사귀고 1년 만에 처음 들었습니다. 솔직히 그 말 듣고 화가 좀 풀렸습니다. 아 이 사람이 나를 의심하는 게 아니라 아직 그때에 있는 거구나 싶어서요. 그래서 제가 먼저 제안했습니다. 앞으로 어디 갔는지 궁금하면 영상 보지 말고 그냥 물어보라고. 물어보면 다 말해준다고요. 근데 지난주에 제가 야근하고 새벽 1시에 들어왔는데 여친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뭘 물어본 적이 없는데요. 제 차 시동 알림을 자기 폰에 연동해놨더라구요. 커넥티드 앱 계정 제 아이디로 로그인해서요. 비번은 제가 예전에 주차 대신 빼달라고 알려준 거였습니다. 블랙박스 안 본다는 약속은 지킨 겁니다. 그건 맞아요. 어제 저녁에 이 얘기를 꺼내니까 "그럼 나보고 어떡하라고" 하면서 울었습니다. 저는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지금 이 글도 회사 주차장에서 쓰고 있습니다.
판 결 문· 변론에서 승격
블박 전수조사는 신뢰가 아니라 수사예요. 떳떳함을 증명하라는 관계는 이미 이상해요
2026. 8. 19.
부장판사예리한 서기1893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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