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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30년, 시어머니 2년차입니다. 손주가 지난주에 백일이었어요.
저희 때는 백일이면 백설기 맞춰서 동네에 돌렸어요. 백 집에 나눠야 애가 백 살까지 산다고요. 저는 시어머니가 그거 해주셨을 때 참 고마웠거든요. 그래서 한 달 전부터 아들한테 "백일떡은 엄마가 맞춰줄게, 날짜만 알려줘" 했어요. 떡집도 알아봐 놨고요.
그런데 백일 전날 아들이 "엄마, 떡은 괜찮대. 저희끼리 간단히 할게요"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죠.
백일 당일 저녁에 가족 단톡에 사진이 올라왔어요. 거실에 한복 입은 손주, 뒤에 금박 병풍, 상 위에 떡이랑 과일. 며느리 말이 '셀프 백일상 대여'라는 거래요. 택배로 3만 9천원에 2박 3일 빌려서 사진 찍고 다시 보내는 거라고요. 상 위 떡은 플라스틱이었어요.
며느리가 단톡에 "어머님 떡 신경 써주셨는데 요즘은 다 이렇게 해요~ 아기가 떡을 먹는 것도 아니고 나눠 드릴 데도 없어서요 ㅎㅎ" 남겼어요.
맞는 말이에요. 요즘 아파트에서 누구한테 떡을 돌리겠어요. 둘 다 출근하니 떡 받을 사람도 없을 거고요.
근데 저는 떡보다, 손주 백일에 할머니가 할 수 있는 일 하나를 빼앗긴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그 사진 찍는 자리에 저희를 안 불렀어요. 사돈댁도 안 불렀대서 차별은 아닌 건 알아요.
남편은 "애들 알아서 하게 둬" 하고, 저 혼자 떡집에 예약 취소 전화했어요. 예약금 2만원은 돌려받지도 못했고요.
제가 서운해하는 게 시대에 뒤떨어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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