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입사 넉 달 차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본부 체육대회가 있었어요.
여친한테 그날 못 본다고 했더니 어디서 하냐고 물어서 알려줬거든요. 근데 점심시간에 여친이아이스박스 들고 운동장에 나타났습니다. 김밥20줄에 과일 도시락, 음료까지요. 저희 팀 열여덟 명 먹고도 남았어요. 영수증 보니까 18만원 넘게 썼더라구요.
팀장님은 "요즘 이런 여자친구가 어딨냐, 결혼 날짜 잡히면 말해라" 하시고, 과장님은 그날 이후로 저를 '도시락 신랑'이라고 부르세요. 다른 부서까지 소문났습니다. 저는 아직 수습 딱지도 못 뗐는데요.
여친한테 미리 말이라도 하지 그랬냐니까 "너 기 살려주려고 한 건데 그게 화낼 일이야? 다들 맛있게 먹었잖아" 하고 서운해합니다. 고마운 건 맞는데 회사는 제 영역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게 고맙다고만 해야 하는 일인가요?
판결 후 직접 변론 댓글도 달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