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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장에서 관리팀장 하고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이 일 했습니다.
이번 달이 우리 공장 창립 20주년이었는데, 거래처들이 화환이며 떡이며 선물을 보내왔습니다. 30곳 정도 됩니다. 감사 인사를 올해 들어온 신입한테 맡겼습니다. 예전엔 제가 한 곳 한 곳 전화를 돌리거나 손편지를 썼는데, 이번엔 신입한테 일 배우라는 뜻도 있었습니다.
신입이 반나절 만에 끝냈다고 하길래 잘했다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오래 거래한 부품업체 사장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팀장님, 문자 잘 받았는데 우리 회사 이름이 틀렸던데요. 그리고 다른 데도 똑같이 보냈지요? 우리 처남 회사도 같은 거 받았더라고요."
확인해 보니 신입이 감사 문구 하나를 만들어서 단체문자 사이트로 업체명만 바꿔 30곳에 보냈습니다. 그중 두 곳은 업체명이 안 바뀌었습니다. 문장은 다 같았습니다. "귀사의 따뜻한 축하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동반자로서…" 이런 식이었습니다.
신입을 불렀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팀장님, 감사 인사는 단체문자가 효율적이에요. 30곳에 하나하나 다르게 쓰면 이틀 걸립니다. 업체명 두 개 틀린 건 제 실수 맞고, 그건 제가 사과 전화 드리겠습니다."
실수 인정한 건 좋습니다. 사과 전화도 바로 했습니다. 일도 빠르고 똑똑한 친구입니다.
그런데 저는 거래처 감사 인사라는 게 효율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0곳이 다 같은 문장을 받았다는 걸 서로 알게 되면 그 인사는 안 한 것만 못합니다. 이 바닥 좁습니다.
신입은 "그럼 처음부터 손으로 쓰라고 말씀해 주셨어야죠" 합니다. 그 말도 틀린 건 아닙니다. 제가 방법을 안 정해준 건 맞습니다.
제가 꼰대인 건지, 신입이 일을 잘못한 건지 판단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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