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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일 15년차고 중학생 아들 하나 키웁니다. 시댁은 며느리가 셋이고 저는 둘째예요.
매년 11월 둘째 주 토요일이 시댁 김장날입니다. 배추 80포기를 이틀에 걸쳐 해요. 저도 작년까지 10년 넘게 한 번도 안 빠졌습니다.
올해는 하필 그 주가 제 계약 마감 주였어요. 토요일에만 상담이 세 건 잡혀 있었고, 그중 하나는 6개월 쫓아다닌 법인 건이었습니다. 한 달 전에 어머님께 전화로 말씀드렸고, 어머님도 "일이 먼저지, 괜찮다" 하셨어요. 대신 금요일 밤에 가서 마늘 까고 무 채썰기는 해놓고 왔습니다. 새벽 1시까지요.
김장 끝나고 다음 날 어머님한테 문자가 왔어요.
"올해 재료비가 60만원 들었다. 너희는 일 못 했으니 김치값으로 15만원 보내라. 계좌는 아래."
남편한테 보여줬더니 "엄마가 재료비 나눈 거겠지" 하고 끝입니다. 형님은 전화로 "우리는 몸으로 냈잖아. 이틀 내내 허리 끊어지는 줄 알았어" 하시고요. 형님이랑 동서는 재료비 안 냈대요.
저도 15만원이 아까워서 이러는 게 아닙니다. 김장 가면 저희가 받아오는 김치가 김치통 세 개고, 마트에서 사면 그 이상인 것도 알아요.
근데 한 달 전에 괜찮다고 하신 건 뭐였는지, 금요일 밤에 가서 한 건 계산에 없는 건지, 결국 못 온 사람한테 매기는 벌금 아닌가 싶어서요.
15만원은 보냈습니다. 보내고 나서 '입금했습니다' 문자 하나 남겼는데 어머님은 읽기만 하셨어요.
추가) 재료비를 원래 매년 나눠 냈냐는 분들 계실 것 같아서요. 지금까지는 어머님이 다 내셨고, 저희가 갈 때 고기나 과일 사가는 정도였습니다. 올해 처음 받은 문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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