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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횟집 12년째 하고 있습니다. 아내랑 둘이 시작했고 지금은 직원 셋입니다. 아들 둘은 중1, 초4입니다.
12년 동안 정기휴무는 화요일이었습니다. 화요일이 제일 한산하거든요. 일요일은 가족 손님, 등산 끝난 단체 손님 때문에 평일 두 배 넘게 나옵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일요일 하루 평균 210, 화요일은 80 정도입니다.
지난주 월요일 아침에 가게 나갔더니 출입문에 종이가 붙어 있었습니다.
'11월부터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입니다'
아내 글씨였습니다. 단골들한테 문자도 벌써 돌렸고, 직원들한테도 말해놨더군요. 저만 몰랐습니다.
"12년 동안 애들 운동회 한 번을 못 갔어. 큰애 중학교 입학식도 나 혼자 갔고. 일요일 축구 시합 당신 한 번이라도 봤어? 둘째가 아빠는 가게 아저씨래."
할 말이 없었습니다. 맞는 말이라서요. 근데 계산해 보면 일요일 닫고 화요일 열면 한 달에 500 가까이 빠집니다. 월세에 직원 월급에, 작년에 바꾼 수족관 할부도 남았습니다. 이걸 말하니까
"그 500 때문에 애들 다 크면 그때 쉴 거야? 그땐 애들이 안 놀아줘."
제가 화가 나는 건 휴무를 바꾼 것보다, 우리 가게 일을 저만 빼고 정했다는 겁니다. 단골한테 "사장님 이제 일요일 쉬신다면서요" 소리를 제가 들었습니다. 직원 한 명은 일요일 수당 없어진다고 그만둘까 한답니다.
아내도 가게 지분 절반이고 주방은 다 아내가 봅니다. 아내 없으면 가게 안 돌아가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더 모르겠습니다.
일주일 지나니 둘째가 일요일에 아빠랑 낚시 가자고 들떠 있습니다. 그거 보고 있으면 또 제가 나쁜 사람 같고요.
아내가 잘못한 겁니까, 제가 12년 동안 잘못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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