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네가 촌스럽다며" 이 말만 반복해요. 제가 한 말이 있으니까 할 말 없는 건가요? 판결 부탁드려요.”
사건의 숫자
부부의 결혼 연차5년차
잡은 감성돔 크기52cm
스튜디오 패키지 비용220만원
낚시 경력15년
낸 어탁 표구비34만원
이제 당신 차례
남편, 잘못했나요?
결혼 5년, 남편이 거실 결혼사진을 내리고 그 자리에 감성돔 어탁을 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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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 맞벌이예요. 남편은 주말마다 기장 쪽으로 바다낚시 다니는 사람이에요.
지난주 금요일에 퇴근하고 들어왔는데 거실이 뭔가 허전하면서 이상한 거예요. 소파 위에 걸려 있던 결혼사진 액자가 없고, 그 자리에 어탁(물고기에 먹 묻혀서 찍는 탁본)이 걸려 있었어요. 원목 액자에 금색 명패까지 달아서요. '10.18 기장 감성돔52cm'
결혼사진은 작은방 옷장 옆에 벽 보고 세워져 있었어요. 스튜디오 패키지 220만원 할 때 제일 큰 사이즈로 뽑은 거예요.
남편은 엄청 신나 있었어요.
"오짜야 오짜. 15년 낚시하면서 처음이라고. 결혼사진은 폰에도 있잖아, 이건 평생 한 번이야."
낚시하는 사람들은 50cm 넘으면 오짜라고 하더라구요. 표구비34만원은 자기 용돈에서 석 달 할부로 했대요. 그러니까 저한테 물어볼 일도 아니었다는 식이에요.
솔직히 작년에 제가 "결혼사진 좀 촌스럽지 않나" 한 적은 있어요. 근데 그건 액자를 바꾸든지 리마인드 촬영을 하든지 하자는 말이었지, 생선을 걸자는 말이 아니었거든요.
일요일엔 시아버님이 오셔서 어탁 앞에서 사진을 찍어 가셨어요. 아버님 낚시 동호회 단톡에 올라갔대요. 다음 주에 친정엄마 오시는데 "사진 어디 갔노" 하실 게 뻔해서 벌써 머리가 아파요.
남편은 "네가 촌스럽다며" 이 말만 반복해요. 제가 한 말이 있으니까 할 말 없는 건가요? 판결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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