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오빠가 돈 다 내는 것도 쉬운 거 아니다" 하고, 엄마는 "오빠도 바쁘잖니" 하세요. 돈 내는 자식이랑 시간 내는 자식, 같은 건가요? 저만 이상한 건가요?”
사건의 숫자
아버지 투석 빈도주 2회
보내는 병원비한 달에 120 정도
투석 소요 시간4시간
글쓴이 동행 횟수23번 중 21번
이제 당신 차례
오빠, 잘못했나요?
아버지 투석 병원 동행 23번 중 21번이 저예요. 오빠는 병원비 내니까 됐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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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초등학교 교사 하고 있고 쌍둥이 키워요. 오빠는 서울에서 대기업 다니고요.
아버지가 석 달 전부터 주 2회투석을 받으세요. 엄마는 운전을 못 하셔서 누가 모시고 가야 해요. 처음에 가족 단톡에서 오빠가 "시간 되는 사람이 하자, 병원비는 내가 다 낼게" 했어요. 본인부담금이랑간병 용품까지 오빠가 한 달에 120 정도 보내요. 이건 진짜 큰돈이에요.
근데 '시간 되는 사람'이 결국 저예요. 같은 도에 사는 게 저밖에 없으니까요. 화요일은 수업 끝나고 조퇴, 토요일은 쌍둥이를 남편한테 맡기고 가요. 투석이4시간이라 대기실에서 학급 일 하다가 아버지 모시고 집에 와요. 석 달 동안 23번 중 21번을 제가 갔어요. 오빠는 추석 때 두 번 왔어요.
지난주에 조퇴를 너무 많이 써서 교감선생님이 한마디 하셨어요. 그래서 단톡에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토요일에 와줄 수 있어?" 물었더니 오빠가 이렇게 답했어요.
"나는 돈으로 하잖아. 서울에서 왕복 6시간인데 그 시간에 일해서 버는 게 아버지한테 더 도움 돼. 너 힘들면 요양보호사 쓰자. 그 돈도 내가 낼게."
틀린 말은 아니에요. 요양보호사 쓰면 저는 편해지겠죠. 근데 아버지가 낯선 사람이랑 병원 가는 걸 싫어하세요. 차 안에서 저한테만 하시는 얘기들이 있어요. 그걸 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오빠 말이 너무 차갑게 들렸어요.
남편은 "오빠가 돈 다 내는 것도 쉬운 거 아니다" 하고, 엄마는 "오빠도 바쁘잖니" 하세요. 돈 내는 자식이랑 시간 내는 자식, 같은 건가요? 저만 이상한 건가요?
오빠 — 유죄인가, 무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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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투석 병원 동행 23번 중 21번이 저예요. 오빠는 병원비 내니까 됐대요 — 잘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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