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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로 30년 살았고 시어머니 된 지 2년 됐어요. 저는 시어머니한테 반찬 한 번 못 받아봤어요. 그래서 아들 결혼하고 나서 한 달에 두 번, 반찬 대여섯 가지씩 싸서 보내요. 멸치볶음, 장조림, 깻잎, 열무김치 이런 거요. 맞벌이라 바쁠 테니까요.
지난주에 아들네 아파트에 사는 제 친구 딸이 그러더라고요. "어머님, 그 아파트 나눔 단톡에 장조림이랑 깻잎 올라온 거 혹시 어머님 거예요? 통에 '엄마 반찬' 스티커 붙어 있던데.."
캡처를 보여주는데 제 글씨였어요. 글은 '반찬 나눔해요, 오늘 만든 거예요, 101동 앞에서 드려요'.
며느리한테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며느리가 그러더라고요.
"어머님, 저 세 번 말씀드렸어요. 저희 둘 다 저녁을 회사에서 먹어서 반찬이 남는다고요. 버리는 것보다 나누는 게 낫잖아요. 반찬통은 다 씻어서 돌려드렸고요."
세 번 말한 건 맞아요. 저는 "그래도 두고 먹어" 하고 계속 보냈어요.
근데 버리든 나누든 저한테는 그 반찬이 하루 장 보고 다섯 시간 서서 만든 거예요. 그걸 동네 사람들한테 '오늘 만든 거예요' 하고 나눠준 걸 제가 친구 딸한테 들어야 했어요. 친구는 "요즘 애들 다 그래" 하는데 그 말이 더 서러웠어요.
아들은 "엄마가 그만 보내면 되잖아" 하고요. 맞는 말인데 그렇게 말하니까 더 서운해요.
제가 시어머니 노릇을 잘못한 건가요, 아니면 한마디 없이 나눈 게 서운할 만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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