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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년차 IT 개발자입니다. 저희 회사에는 직원 주택자금 대출이 있어요. 금리 1.5%, 한도 5천. 무주택 직원 본인 명의로만 나오고, 저희 부부는 내년 청약 잔금 칠 때 쓰려고 아껴두고 있었어요. 아내도 알아요. 둘이 엑셀까지 짜놨거든요.
지난 주말 처가에서 저녁을 먹는데 처남이 전세 만기 얘기를 꺼냈어요. 집주인이 보증금을 4천 올려달래서 2금융권 알아보는 중이라고요. 그러자 아내가
"오빠 회사 대출 1.5%짜리 있잖아. 우리 내년까지 안 쓰니까 일단 그걸로 막고, 동생이 매달 이자랑 원금 넣으면 돼"
하더라구요. 장모님은 "어머 그런 게 있어? 김서방 회사 좋네" 하시고, 처남은 "형님 감사합니다" 하고 고개를 숙였어요.
저는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못 했어요. 대출은 제 이름으로 나오고, 처남이 한 달이라도 밀리면 제 월급에서 빠져요. 인사팀에 용도 증빙도 내야 하는데 용도가 '본인 거주 주택'이에요. 걸리면 전액 상환이고요.
집에 와서 얘기했더니 아내는
"어차피 회사 복지잖아. 놀리는 돈인데 가족 좀 도와주면 안 돼? 아주버님 차 살 때 우리 300 빌려준 건 기억 안 나?"
해요. 300이랑 4천을 같은 줄에 놓는 것도 그렇고, 그때는 둘이 상의하고 빌려준 거였어요.
아내 말이 다 틀린 건 아니에요. 처남이 성실한 건 알고, 2금융권 가면 금리가 6%대라 1년 이자만 200 가까이 차이 나요. 처가가 넉넉하지 않은 것도 알고요.
근데 이미 장모님 앞에서 약속해버려서, 제가 안 된다고 하면 제가 나쁜 사위가 되는 상황이에요. 처남은 벌써 집주인한테 연장하겠다고 했대요.
제 이름으로 규정까지 어겨가면서 빌려줘야 하나요. 제가 쪼잔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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