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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년 반, 임신 30주예요. 저는 은행, 남편은 건설사 공무팀 다니고 둘 다 맞벌이예요.
2주 뒤 32주부터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을 쓰기로 했어요. 하루 2시간 줄고 월급은 그대로예요. 지점장님 결재도 받았고 9시 출근, 4시 퇴근이에요.
지금까지 집안일은 평일 저녁은 먼저 온 사람이 차리고 설거지는 다른 사람, 빨래랑 청소는 주말에 같이 했어요. 남편이 요즘 현장 두 개를 맡아서 9시 넘어 오는 날이 많아 평일 저녁은 사실 제가 거의 다 했고요. 그건 괜찮았어요.
어젯밤에 단축근무 얘기를 했더니 남편이 휴대폰 메모장을 열더라구요.
"2시간 곱하기 22일이면 한 달에 44시간이잖아. 그럼 평일 저녁, 설거지, 분리수거, 빨래 개는 거까지 당신이 해. 대신 나는 주말 청소 4시간씩 8번 32시간, 장보기 12시간 혼자 할게. 44 대 44, 딱 맞지?"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어요. 단축근무는 임신부 몸 쉬라고 법으로 만든 거라고 했더니
"그럼 4시에 와서 뭐 하게? 누워 있는 것도 집에서 하는 거잖아. 그 사이에 밥 하는 게 그렇게 힘들어?"
32주부터는 배 뭉침 때문에 퇴근하면 30분은 누워 있으라고 병원에서도 그랬어요. 그 얘기도 했는데 남편은 "나 진급 심사 앞두고 평일엔 진짜 시간 없어. 주말을 내가 다 하겠다는 건데 뭐가 불공평해" 래요.
주말을 혼자 하겠다는 건 고마워요. 남편이 원래 뭐든 반으로 나눠야 마음이 편한 사람인 것도 알아요. 근데 회사가 저한테 준 2시간을 왜 남편이 집안일로 바꿔서 계산하는지 모르겠어요. 그 44시간 안에 배 속 아기는 0시간으로 들어가 있는 것 같아서 더 서운하고요.
제가 예민한 건가요, 아니면 44 대 44면 공평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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