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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는 오십 중반이에요. 큰딸 시집보내고 3년 만에 막내아들이 다음 달에 장가를 가요.
지난 주말에 아들이 와서 "엄마 폰 잠깐 줘봐, 청첩장 정리해 줄게" 하길래 줬어요. 제가 손목이 안 좋아서 문자 하나 치는 것도 한참 걸리거든요.
다음 날 아침부터 카톡이 쏟아졌어요. 보니까 제 프로필 사진이 손녀 돌사진에서 아들 웨딩사진으로 바뀌어 있고, 상태메시지에 '11월 22일 토요일 낮 12시 반, 막내 장가갑니다 ♡ 청첩장 보기' 링크가 걸려 있었어요. 링크 들어가면 맨 아래에 아들 계좌번호도 있고요.
제 카톡 친구가 412명이에요. 교회 권사님들, 이십 년 전 직장 동료, 아파트 관리소장님, 단골 미용실 원장님까지 다 봤어요. 몇 년 연락 없던 분이 "축하해요~ 계좌로 보낼게요" 하시는데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꼭 모실 분들은 전화 드리고, 어른들은 찾아뵙고 청첩장 손에 쥐여 드리려고 했거든요.
아들은 "엄마 412명한테 언제 다 보내. 손목 아프다며. 요즘 다 이렇게 해" 해요. 제가 "청첩장은 니가 알아서 좀 해라" 한 건 맞아요. 근데 그게 제 카톡을 이렇게 하라는 말은 아니었어요.
남편은 "편하고 좋네" 하고 웃기만 하고요. 제가 고리타분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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