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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넉 달 된 신혼입니다. 경북에서 제조업 대리로 일하고 장남입니다.
결혼식 끝나고 축의금 정리는 아내가 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내가 원래 엑셀을 잘합니다. 저는 고맙다고 했습니다.
어제 아내 노트북에 그 파일이 열려 있어서 봤는데, 제 쪽 하객 87명 옆에 칸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A, B, C, D.
A는 10만원 이상, B는 5만원, C는 3만원 이하, D는 '안 옴·안 냄'이었습니다. 맨 오른쪽 칸 제목은 '답례 기준'이었습니다. D 칸에 들어간 친구가 11명인데, 그중 셋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고 하나는 그 주에 아버님 장례를 치른 친구입니다.
물어보니 아내가 그럽니다.
"나중에 그 사람들 결혼할 때 얼마 할지 기준 잡아놓은 거야. 안 그러면 당신 또 친구라고 다 10만원씩 할 거잖아. 우리 대출 있어."
제가 작년에 친구 결혼식에 10만원씩 다섯 번 한 걸 아내가 아직도 얘기합니다. 그건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근데 친구들 이름 옆에 C, D 붙어 있는 걸 보는데 꼭 제가 등급 매겨진 것 같았습니다.
장례 치른 친구는 D가 아니라 사정이 있었던 거라고 했더니, 아내가 "그럼 메모 칸에 적어둘게" 하고 끝입니다.
아내는 처가 쪽 하객도 똑같이 나눴다고 보여줬습니다. 그건 맞습니다. 장모님 친구분들도 C가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다 장부 쓰지 않냐고 하는데, 장부랑 등급표는 다르지 않습니까. 제가 예민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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