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사연 보기(568자)
재택으로 개발 일 하는 30대입니다. 영상 편집은 취미로 10년 넘게 했고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녀석이 9월에 결혼했습니다. 두 달 전 술자리에서 제가 먼저 말했어요. "성장영상 내가 해줄게. 축의금 대신이다." 친구가 엄청 좋아했습니다. 업체에 맡기면 40~60 한다더라고요.
여기까진 제가 자초한 거 맞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1차 시안 보냈더니 신부 쪽 피드백이 왔습니다. 사진 순서 바꿔주세요, 이 사진은 빼주세요, 신부 사진이 너무 적어요. 고쳤습니다. 2차, 3차.
4차 때는 노래를 바꿔달래서 타이밍을 처음부터 다시 맞췄습니다.
6차 때는 신부 어머님이 보시고 자막 폰트가 촌스럽다고 하셨답니다.
8차는 결혼식 사흘 전 밤 11시. 신부 외할머니 사진 추가.
최종 9차. 퇴근 후랑 주말 합쳐서 40시간 정도 들었습니다.
당일 영상 나갈 때 하객들 반응 좋았고 친구도 울었습니다. 그건 저도 뿌듯했어요.
신혼여행 다녀와서 친구한테 카톡이 왔습니다. "진짜 고마웠다 ㅠㅠ 커피 한잔해" 하고 커피 기프티콘 두 장. 한 장에 4,500원짜리요.
축의금 대신이라고 한 건 저니까 돈 달라는 건 아닙니다. 근데 아홉 번 수정 요청이 오는 동안 친구는 한 번도 "이 정도면 됐다"고 막아주지 않았습니다. 신부 쪽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만 했어요. 그리고 커피 두 잔으로 끝났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축의금 10씩 했다더라고요. 저는 40시간에 9천원. 제가 먼저 축의금 대신이라고 했으니 할 말 없는 건가요, 친구가 너무한 건가요.
판결 후 직접 변론 댓글도 달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