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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서 제조업 대리로 일하고 있고 지난달 결혼했습니다. 장남입니다.
식은 고향 쪽 예식장에서 했습니다. 하객이 310명 왔는데 그중 190명 정도가 아버지 손님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동네 계모임, 농협 조합원, 교회까지 다 부르셨거든요. 저희 부부 쪽 손님은 120명입니다.
식대는 1인 6만8천원이라 2,108만원이 나왔고 이건 저희 부부가 모은 돈으로 냈습니다. 대관료랑 스냅까지 합치면 2,500 가까이 됩니다. 아버지는 "결혼은 너희 일이니 너희가 알아서 해라" 하셔서 상견례 이후로 돈 얘기는 한 번도 안 하셨습니다.
문제는 식 끝나고 축의금 정산하는 자리였습니다. 총 3,050만원 들어왔는데 아버지가 방명록을 펴시더니 이름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아버지 손님 몫을 따로 세셨습니다. 1,720만원이었습니다. 그걸 봉투째 가방에 넣으시면서
"이건 내가 30년 동안 뿌린 거다. 내가 갚아야 할 돈이고."
하셨습니다.
남은 1,330만원으로는 식대도 안 됩니다. 778만원이 빕니다.
제가 조심스럽게 "아버지 손님 식대만 1,292만원인데 그건 저희가 냈습니다" 했더니 표정이 굳으셨습니다.
"니 결혼식에 사람 채워준 게 누군데. 내가 안 불렀으면 홀이 텅 비었다."
"나중에 그분들 자식 결혼할 때 내가 다시 내야 되는 돈이야. 니가 낼 거가?"
어머니는 옆에서 아무 말씀 안 하셨고, 아내는 차에 타자마자 울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마이너스 778로 시작한 셈이니까요. 아내한테 할 말이 없습니다.
아버지 말씀이 틀린 건 아닙니다. 그 돈은 결국 아버지가 갚으셔야 하는 돈이 맞습니다. 근데 그럼 그분들 밥값은 아버지가 내시는 게 맞지 않습니까? 손님은 아버지가 부르시고 밥값은 저희가 내고 축의금은 아버지가 가져가시면, 저희는 아버지 행사를 대신 치러드린 건가요.
장남이라 이런 얘기 꺼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따지는 게 맞는 건지 판결 부탁드립니다.
판결 후 직접 변론 댓글도 달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