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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서 공장 관리직으로 일하는 40대 외벌이입니다. 중학생, 초등학생 아들 둘 키웁니다.
지난주에 연말정산 서류 미리 챙기다가 처음 보는 보험료 내역을 봤습니다. 종신보험, 피보험자 저, 계약자 아내, 월 27만 4천원. 가입일이 올해 6월이었습니다. 다섯 달째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아내한테 물어보니 그제야 얘기합니다. 아내 고등학교 친구가 작년에 이혼하고 보험 일을 시작했는데, 6월에 실적 못 채우면 위촉이 해지된다고 울면서 전화가 왔답니다. 그러고 보니 6월에 아내가 "애들 보험 서류야, 인증 하나만 눌러줘" 해서 카톡 인증을 눌러준 기억이 납니다. 그게 이거였습니다.
아내 말은 이렇습니다.
"어차피 당신 앞으로 하나는 있어야 했어. 당신 혼자 버는데 무슨 일 생기면 우리 셋은 어떡해. 친구 사정이 딱해서 마침 필요한 걸 그 친구한테 든 것뿐이야. 그리고 인증은 당신이 했잖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종신 하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저도 했습니다. 근데 20년납입니다. 27만원씩 20년이면 6,500만원이 넘습니다. 외벌이 월급에서 27만원이면 큰애 학원 하나 값입니다.
게다가 제 건강검진 결과지까지 그 친구한테 보냈더군요. 고지 의무 때문에 필요했답니다. 제 혈압이랑 간 수치를 아내 친구가 다 알고 있습니다.
해지하자니 다섯 달 낸 137만원은 거의 못 돌려받는다고 하고, 아내는 그 친구가 이번 달에 겨우 정규 위촉됐다고 그걸 또 걱정합니다.
묻고 싶은 건 하나입니다. 애들 서류라고 하고 인증을 받아서 남편 이름으로 20년짜리 계약을 하는 게 '남편 위해서'로 끝나는 일입니까. 연말정산 서류 아니었으면 저는 지금도 몰랐을 겁니다.
추가) 보험 자체가 나쁜 상품이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순서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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