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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는 오십 중반 친정엄마예요. 큰딸이 지난달에 첫 손주를 낳았어요.
조리원 2주 끝나고 제가 먼저 그랬어요. "집에 오면 엄마가 밥이라도 해줄 수 있으니 한 달 우리 집에서 몸 풀어라." 딸네가 수성구고 저희가 북구라 차로 30분이에요.
근데 딸 오는 날 사위가 캐리어를 두 개 끌고 왔어요. 하나는 딸 짐, 하나는 자기 짐이요.
"어머님, 저도 아기 옆에 있고 싶어서요. 출근은 여기서 하면 돼요."
그날은 그러려니 했어요. 아기 보고 싶은 마음 모르는 거 아니니까요.
그게 오늘로 3주째예요.
아침 6시 반에 사위 아침 차리고, 남편이 '김서방 도시락'까지 싸주라 해서 도시락 싸고, 저녁 8시에 들어오면 또 밥 차려요. 와이셔츠 다림질도 딸이 "엄마 내가 지금 못 하니까" 해서 제가 해요.
산모 미역국, 아기 빨래, 사위 밥. 하루에 밥상을 다섯 번 차려요. 손목에 파스 붙이고 살아요.
사위도 하는 건 있어요. 밤에 아기 깨면 사위가 일어나서 분유 먹이고 트림 시켜요. 그 덕에 딸이 잠을 좀 자요. 주말엔 장도 봐오고요. 그건 고마워요.
근데 생활비 얘기는 한 번도 없었어요. 우리 집 장보는 게 한 달에 두 배가 나왔어요.
딸한테 슬쩍 "김서방은 자기 집에서 다니면 안 되나" 했더니 딸이 울어요.
"엄마, 오빠가 밤에 애 봐주니까 내가 사는 거야. 오빠 없으면 나 밤새 혼자 봐야 돼."
남편은 "사위도 자식인데 뭘 그러노" 하고 끝이에요. 정작 밥은 제가 하는데요.
제가 사위를 손님으로 대하니까 힘든 건지, 사위가 눈치가 없는 건지 모르겠어요. 남은 일주일 그냥 참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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